바람 부는 山頂에서...

여수 영취산

풍뎅이 날다 2011. 4. 18. 20:45

 

영취산은 산세가 수려하거나, 산이 높다거나, 산악인들에게 잘 알려진 산도아니요

그렇다고 한번쯤 오를 만한 특색있는 산도 아니다.

 고향의 뒷산 같은 510m에 불과한 산이다.

이러한 영취산이 알려진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진달래 명산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전국 진달래 명산으로 꼽는다.

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으며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달래 군락은450봉 아래 사면, 450봉을 지나 작은 암봉이 있는 부근, 정상아래 사면,

진래봉 부근 등 크게 4개 지역에 무리지어 있으며 분홍 물감을 부어 놓은 것 같다

 

 

완연한 봄날씨가 기분좋게하는 날씨로

따뜻한 바람과 따뜻한 봄볕입니다

버스는 11시경에 들머리인 둔덕고개에 도착합니다

 

 

 

오늘산행은 둔덕고개-호랑산-절고개-진달래군락지-영취산-457봉-예비군교육장로

갑니다

 

 

내리쬐는 봄볕이 따가울 정도로 화창한 날입니다

"봄볕에 며느리를 밭에 나가게 하고 가을볕에 딸을 나가게 한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는 날입니다

 

 

들머리에서 부터 호랑산까지 힘든오름을 약 30분 올라갑니다

그 힘든 오름도 밝고 향기로운 꽃들과 함께하여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호랑산은 화랑산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가야할 산군들을 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뽀쪽한 산이 영취산인듯 합니다

 

 

 

매주 거르지 않고 봄의 꽃단장을  보았습니다만

오늘이 그 봄의 절정에 있는 듯합니다

 

 

 

호랑산의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호랑산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호랑산의 산정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 거목입니다

 

 

야~ 여기 나무가지를 보십시요

마치 풀포기처럼...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봄을 노래하는 작은 꽃... 제비꽃입니다

 

 

 

우리가 진달래에 촛점을 맞추는 것을 알았는지...

산벚꽃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사함이 마치 어여쁜 새색시같습니다

 

 

 

절고개에 도착합니다

산들한 바람이 부는 그늘에 앉아 점심을 펼칩니다

지난 주만 해도 양지를 찾아 다니던 모습을 생각하니...

세월이 빠르기만 합니다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순...

차가운 대지를 뚫고 나오는 여린 꽃잎...

봄의 산은 마치 유화의 채색처럼 화려하기만 합니다

 

 

 

영취산까지 약 2Km정도 가야합니다

 

 

 

이곳의 명칭이 절고개... 시근치... 자내리고개...라 하는데

어느것이  맞는지요...

어휴~ 헷갈려....

 

 

 

연두의 색은 차츰 색이 깊어져...

우리의 길을 더욱더 풍성하게 합니다

 

 

 

길옆으로 삼나무가 가득합니다

피부를 감싸는 싸~하는 청정함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근데... 나무는 좀 간벌해야 겠습니다

 

 

봄볕에... 산들 바람에... 방끗하는 꽃들입니다

개별꽃이라 하는 군요

 

 

 

이름도 생소한  봄꽃들...

무수한 나무들...

새초롬한 향기를 담고 오가는 바람... 그 봄의 언덕에 섭니다

 

 

산들은 이제 초록의 옷으로 바꾸어 입고 있습니다

산정에 외로운 돌탑이 봄의 산들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돋아나는 새순.... 쏟아지는 봄 햇살....

화사한 봄꽃...

참으로 대견합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돌이켜보면

새 봄은 언제나 새삼스럽습니다

 

 

 

늘 새로운 봄...

나는 늘 감동했었고...

행복했습니다

 

 

 

마치 화원의 중앙에 있는 듯하지요

그 봄을 즐기는 우리들의 삶이 풍성해지는 시간입니다

 

 

 

오늘 화원같은 산길은 몇해의 봄이 지나도 기억날것 같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기억합니다

 

 

 

봄의 연초록이....

화사한 진달래가..

 지난 겨울의 삭막함을 위로해 주는듯 합니다

 

 

 

 

또한 연초록은 지난 계절의 묵은 것을 포용하는

색깔인듯 합니다

 

 

 

양지바른 곳에 봄이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한낱 풀한포기도 이봄에는 감동을 전합니다

 

 

 

누군가 붉은 물감을 쏟은 것처럼....

한참을 정신줄을 놓고...

 넔을 잃고...

그저 바라봅니다

 

 

 

불타는 듯한 진달래의 꽃을 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더욱 더 그립습니다

 

 

 

영취산 시루봉입니다

영취산의 등산지도를 보면 영취산과 진례산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국가지리정보원은 2003년 5월 17일자로 산의 명칭을 "진례산"으로 변경 고시 했으나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439m봉을 영취산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불타는 봄에는

마음의 무거운 빗장을 열고 그저 받아드려야 합니다

 

 

 

 

불타는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하여

내 인생의 중앙에 서고 싶습니다

 

 

 

저 불타는 꽃들은 평생을 피었다 지곤 할것이지만

오늘 보는 이 순간은 평생 환하게 피어 있을 것 같습니다

산정으로 흐르는 봄바람...

그리고 화려한 꽃물결...

그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기 봉우재에서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이 두렸하지요

벚꽃으로 연결된 그길...

이 봄에 만 볼수있는 길인듯 싶습니다

 

 

 

누군가가 노래했던 그길...

어느 시인이 읊었던 그 길...

그 길을 오늘 우리가 노래하며 걸어 갑니다

 

 

 

농염한 꽃잎으로 유혹하는 복사꽃입니다

이 아찔한 유혹에 무덤덤한 사람이 있을까요 

 

 

 

도솔암으로 가는 길은 570여개가 넘는 계단을 밟아야 도착할수 있습니다

그 계단 하나 하나에 자신의 번뇌 하나 하나를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 봄의 절정... 봄꽃들은 제각기 노래합니다

아름다운 시간을 위해 ...

빛나는 이 햇살을 향해...

 

 

 

그 봄의 정중앙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계절을 지나는 바람을 안고...

 

 

 

그리고 마침내 산죽사이로 난 계단을 넘으면 비구니의 수도처...

도솔암에 닿습니다

 

 

 

진래산을 오르는 중에 뒤돌아보는 영취산의 진달래입니다

왜 진달래피는 봄이면 이곳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 드는지 알수 있습니다

 

 

 

진례산 정상에서 여수의 정유공단을 배경으로 합니다

산은 화장한 봄처녀처럼... 화사하기만 합니다

 

 

 

봄은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기다림마저 잃어 버렸을때

이렇게 왔습니다

 

 

 

절박한 사연 하나 실은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마지 못해 일어난 사람처럼

그렇게 봄은 왔습니다

 

 

 

이미 우리에 와 버린 봄빛깔을 보면

눈이 부셔...

차라리 눈을 감습니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봄의 빛깔에 묻혀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화무십일홍....

봄꽃은 지고 난후에는

그 길을 걸었던 우리의 추억만이 소중히 남을겁니다

 

 

 

또 다른 계절을 지나

새로운 봄이 오면... 이 찬란한 꽃길을 찾아 올것입니다

 

 

 

살아있음을 향기로 빛깔로 온몸으로 보여 주었던

그 진달래의 바다를 오래오래 기억할것 같습니다

 

 

 

봄의 꽃으로 가득한 저 산정에서

어지럼증이 나고

아쉬움에 자꾸만 뒤 돌아 보았던  그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 진달래 >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빚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빚깔 진달래여!

 

 

 

그 짧은 하루였지만... 환한 봄의 색감으로 우리들을 장식했던

그 시간들은 행복했습니다

 

급한 내림을 한후 예비군훈련장을 지나자

날머리가 바로 보입니다

3시40분경에 하산을 하였으니 약 4시간 40분여를 걸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내내 꽃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길이였습니다

 

이젠 봄은 깊어져...봄의 절정에 와 있는 듯 합니다

노래 "봄날은 간다" 의 애절한 가사가 와 닿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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