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백아산 산행때 발목을 삐여 한동안 발목이 부어 올랐고
통증이 있어 여러가지 물리치료를 하였다
발목부상으로 백두대간산행에도 차질이 생겼고
산악회의 정기산행에 빠지니 급 우울해진다
토요일아침 산악회 버스에 산행준비를 간단히 해주고
집으로 돌아오니 딱히 할일이 없다
발목을 보니 조금 부어있었지만 걸을만 해서 아침을 먹고
장산이나 한바퀴 돌아 볼 요량으로 가볍게 산으로 향한다
발목이 부어있어 신발과 겹치는 부분이 아파온다
쩔뚝거리면서 조금 걷다보니 너무 불편하다
에라~ 신발을 벗고 걸어 볼까...
몇해전 대전에 있는 계족산의 맨발 산행길에 처음으로
맨발로 걸어 보았고
그후 그해 여름내내 장산산행길을 맨발로 걸었는데
처음에는 바늘로 찌르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래도 맨발산행을 하고나니 몸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있어
고통을 견디며 발을 단련하였다
그후 작년에는 트랭글기록때문에 맨발로 걷기가 힘들어 그만 두었는데
비로소 오늘 발목부상으로 자연히 신발을 벗게 되는구나
2년전의 단련이 아직 남아 있는지 조금은 아팠지만 견딜수 있을것 같다
간혹 산길을 걷다보면 작은 잔돌이 있는 산길이 나오는데
이런 곳에서는 조심조심 하여 걷는다
평소에 집에서 장산을 오르면 1시간10분 정도 걸리는 길인데
오늘은 맨발로 걸으니 20여분이나 더 늦다
맨발로 등산을 하니 여기저기서 주위를 끌게 된다
우쭐한 마음은 없는데 자꾸만 집중이 되니 시선이 불편하다
정상에 잠시 머물다가 억새밭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정상에서 억새밭으로 향하다 보면 군부대의 차량 이동을 위해 있는
비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온통 바늘같은 작은 돌이다
눈물을 머금고 마치 고행을 하듯 지난다
장산은 백악기말(60만전)에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곳이다
산비탈 곳곳에 집채만한 바위로 형성된 너덜겅이 산재하고 있다
그 한곳에서 자리를 깔고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잠시 쉰다
화끈거리는 발바닥도 진정 시키고...
오늘은 제법 더운 날씨인데
이곳 너덜겅에 있으니 바위틈에서 바람이 나오는지
시원한 바람이 분다
삼한시대때 이곳 기장, 해운대지역은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가 있었다
서면,남포동 일원에는 가락국
동래구 남구 일원에는 거칠산국이 있었다
남구에 광안대교의 최고의 조망처인 황령산의 이름도
거칠 황(荒)을 쓰는 것도 거칠다는 뜻의 거칠국의 옛이름에 나온 것이다
이후 1세기말에 신라에게 정복되어
부산 일원이 모두 신라에게 부속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너덜겅이 크기로는 설악산 황철봉이 유명하다
몇해전 황철봉 너덜겅을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 장산의 너덜겅은 한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사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아마 크기로는 이곳 장산이 훨씬 더 크고 많을 것 같다
이제 막 꽃잎을 펼치는 때죽나무꽃
은은한 향기가 좋은 때죽나무꽃이 바람결에 흩어진다
때죽나무의 꽃은 인후통,치통에 좋다고 하고,
열매는 기침과 가래에 좋다고 하는데 독성이 있어 정량만 쓰야하고
장복을 하면 안된다고 한다
때죽나무의 열매를 찧어서 물가에 풀어 놓으면 물고기가 때로 죽어서
때죽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맨발로 걸어 발바닥에 마치 불이 난 것처럼 후끈거린다
그래도 참고 4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조금 부어있던 발목에 붓기가 거의 다 빠졌다
발목통증은 좀 있어도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아마 다음주에는 산행을 가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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