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지는 꽃들과 함께 지고 있다
사회전반으로 불경기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울산,거제에 있는 세계적인 조선소가 수주절벽으로 인원감축의 태풍이 예고되어 있다고 한다
또 몇년새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지표나 인권지표등이
우려할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검찰의 전관예우로 엄청난 부를 쌓는 과정에 부정과 불법이 판치고...
그들의 삶을 보면 마치 딴나라의 사람들 같다
그러나 밑바닥 서민의 삶은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다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깔창과 휴지로 대신하고 있다는 뉴스와
사회 첫발을 내딪는 청년의 어이없는 죽음...
그의 가방에는 컵라면과 젖가락이 나왔다는 뉴스에 코끝이 찡하고 눈앞이 흐려진다
언제쯤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될련지...
이런한 모든 사회문제에 직간접으로 관계있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가까운 일본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G7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아랑곳않고 멀리 아프리카 우간다에 케케묵은 새마을운동 홍보 때문에 가버린다
그 우간다에서 19대 국회에서 의결 통과된 상시청문회법을 거부하여
앞으로 행정부의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시대라도 지도자가 잘하면 서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할수 있을텐데...
지난 IMF때 국민들의 금모으기운동을 다시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지난해 가을에 월출산에 산성대코스가 개방되었다고 하여
산행지로 정해 놓았는데
마침내 5월 마지막주에 월출산산성대로 산행을 나서게 되었다
월출산은 최근에만 3번정도 다녀왔는데
갈때마다 비오고 안개끼고 강풍으로 고행의 산길이였다
오늘도 일기예보를 보니 종일 흐린날씨여서 혹시나 비가 내리지 않을까
혹시 안개가 끼지 않을까 염려하며 집을 나선다
6시 30분에 해운대에서 버스를 타고 10시30분에 영암실내체육관에 도착한다
간단한 촬영과 산행준비를 하고 기체육관이 있는 들머리로 간다
산성대탐방로를 통과
천황봉까지 3.9 Km
거의 2시간 정도는 올라야 한다
조금 오르니 월출산의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앙징맞은 모양이 작은 방울같다
산앵도꽃이 바람결에 딸랑거리는 것 같다
산길에 벚찌가 많이 열려 있다
산행은 뒷전이고 너나 할것없이 벚찌를 따먹는데 정신이 없다
새콤달콤한 것이 갈증해소에 좋는 것 같다
입술이 시커멓게 될 정도 따먹고...
세모난 모양이 오징어머리같네
ㄱ자로 굽은 바위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오랜세월에 흙들이 다 쓸려가고...
그자리에 하늘이 하나 둘 스며들었다
월출산의 첨봉을 바라보는 거북이
넌 누구니...?
매끈한 바위능선
간혹 빗방울이 떨어져 긴장했으나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
산성대에 도착
월출산천황봉이 큰 날개를 펴고 있다
멀리 왼쪽으로 구정봉이 아련하다
전망좋은 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광암터삼거리까지 바위능선을 타고 넘는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봐도 절경이다
암릉미가 빛나는 월출의 봉우리들...
고인돌바위도 지난다
한발 한발 걷기가 너무 아까운 풍경들이라
자꾸만 뒤돌아 본다
월출의 첨봉을 지키는 강아지
오른쪽의 높은 봉우리가 천황봉이다
그 사이의 날카로운 암릉을 타고 지나야 한다
멋진 암릉길을 걷는다
이 산성대길이 월출의 숨은 비경인 것 같다
워낙 경치가 좋아 곳곳에서 사진찍기에 열중이다
산행시간은 더 길어지고...
시간이 갈수록 날씨도 맑아져서
사방으로 보이는 월출의 풍경에 감탄사가 연발한다
상어 한마리가 물속에서 쏫아 오른다
눈을 들고 주위를 살펴보라
산정을 흐르는 바람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
저 굽이치는 산너울
근육미 넘치는 저 첨봉
다 하나같이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을 즐기자
이 행복함도 알고 난후에 그 소중함을 깨닫지만
무심코 지나면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
지금 즐기자 !
월출의 바위능선을 걸으며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이 모두 진경산수화처럼 절경이다
마치 설악을 축소시켜 옮겨 놓은 것 같다
아득하게 보이는 월출산의 구름다리
사자봉과 장군봉이 우뚝하다
저 봉우리 바위에 누가 돌을 올려놓았을까 ?
월출의 빛나는 첨봉사이로 초록의 바람이 지난다
천황봉을 오르는 거친 숨소리를 진정시키는 환한 웃음
산목련...함박꽃이 맞이해 준다
천항봉정상에 있는 동판 지도
요즘 어느산이나 미끈한 정상석으로 새롭게 만들어 놓는데
이곳 월출산 천황봉정상석은 오랫동안 그대로이다
가야할 구정봉을 배경으로 한장 찍어보고...
날씨가 좀더 맑았으면 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붉게 타들어가는 병꽃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철쭉
살아가는 것은 흔들리며 걷는 것이리라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저 산 우람한 바위도
비바람에 깍이고 깍여 지금에 이르듯
또 언젠가 변하고 변하리라
흔들림...
나무는 바람에 의해 흔들리고
우리의 삶은 욕망에 의해 흔들리고
그 숱한 흔들림 속에
꿋꿋히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리라
지금 이순간
바라보이는 모든 것을 사랑하자
흔들리면서 걷다 보이는
모든 것을 즐기자
언제봐도 우람한 월출산의 남근석
세월에 깍이고
비바람에 깍여 만들어 낸 자연의 걸작품 같다
남근석을 지나면서
다시 돌아 본다
구정봉을 향하다가 뒤돌아 본 풍경
멀리 천황봉이 아득하다
구정봉가는 길
중앙의 큰 봉우리가 구정봉이다
일부 지친 회원들은 경포대삼거리에서 경포대로 하산을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베낭을 삼거리에 벗어 두고 구정봉으로 향한다
구정봉가기전에 만나는 베틀굴
조금전에 봤던 남근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구정봉에 올랐다
구정봉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천황봉
비탐구간이 노적봉 사리봉 방향
저 능선을 걸어도 경치가 멋질 것 같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월출산을 올라서 일까
경치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마음에 걱정과 불안으로 무거워졌다면
눈을 들어 이 풍경을 보라
잠시 숨을 돌려 이 순간을 보라
지금 이순간이
최고의 시간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이 순간에 몰두하자
이 순간을 즐기자
이 순간에는 과거의 그림자도 없고
미래의 환상도 없고
오직 지금의 즐거움만 있다
지금 이순간에 충실하자 !
구정봉을 내려와 다시 경포대삼거리로 돌아온다
1시간여 걸리는 하산길에 계곡에서 땀을 씻고
산행을 마친다
5시간여동안 마치 선경을 거닐었던 것처럼 멋진 풍경이였다
월출산은 언제 찾아도 나를 반겨 줄것 같다
6월
초록빛 가득담은 바람이
6월의 숲속을 지나면
푸른 풀밭이 되고
푸른 그리움이 되리
앞산 짙푸른 능선
저 능선 그늘빛 내리는 산길을 걷는 이는
휘장처럼 6월의 햇살을
편린처럼 달고 지나고
반짝이는 햇살의 물결은
지난날 사랑의 시간처럼
빛나는 6월
6월은
더 짙어지고
더 떠거워지고
더 푸르러지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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