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지나고 있다
새달력의 포장을 뜯어 걸던때가 몇일전 같은데...
오늘이 1월 마지막 토요일 1월 30일이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기만 하다
지난주 혹한의 추위가 몰아치더니
이번주 들어 날씨는 급격히 바뀌어 마치 다른 세상같은 분위기이다
지난 목요일, 금요일 이틀간 겨울비가 내렸다
부산에 비가 내리면 영남알프스의 산에는 눈이 오는데...
은근히 눈덮힌 산들이 보고 싶었다
전에 다니던 산악회에 알력이 생겨 최근에는 나가지 않는다
어느 산악회든지 회원이 많아지고
적립금이 좀 모이면 편이 갈라지는 모양이다
사람들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같다
초심때의 순순한 마음으로 산만 보고 다니던 때가 그립다
몇몇의 산우들과 눈덮힌 영알을 기대하며 영축산으로 산행을 나선다
구포역에서 9시 34분에 있는 서울행 열차를 타고 원동역에 하차
다시 열차와 연계된 버스를 타고
베네골 태봉까지 30여분을 간다
파래소유스호스텔에 내려 장비를 정비하고 산으로 향한다
많은 눈을 기대 했는데 저지대에는 눈이 없다
날씨는 봄날처럼 포근하기만하고...
청수골산장을 가지전의 다리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몇해전만 해도 청수골산장을 통과하여 산으로 향했는데
개인사유지로 산길을 막아놓아 할수없이 우회하여야 한다
청수좌골과 우골의 합수점에서
청수좌골로 향한다
지난주 그렇게 춥더니만 일주일동안 얼었던 얼음이 다 녹았다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수북한 낙엽길을 따라 고도를 올리니
차츰 쌓여 있는 눈이 보인다
젖어있는 낙엽들과 눈때문에 길이 미끄럽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쌓여있는 눈이 많아지고...
아무도 걷지 않은 신설을 걷는 기분이란...
얼음꽃이다
가지마다 빤짝이는 수정같은 얼음꽃이 피었다
마치 겨울왕국에 있는 듯...
보이는 모든것은 다 얼음으로 코팅되어 있어 신비를 더한다
간혹 하늘이 열기도 하였지만
햇살 한줌이 아쉽다
이 풍경에 햇살 한줌이 더해진다면...
얼음꽃이 내는 소리가 마치 음악회처럼 화려하다
하늘가득 청아한 크리스탈소리가 하모니를 이루고
산길에는 포근한 눈길이...
보이는 모던 것은 수정같은 빤짝임이...
구경하느라고 진행이 더디다
이젠
저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계절의 길목이 보이리라
지난 시간
열병을 앓듯이
그 겨울과 함께 지냈다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
모두가 망연한 침묵속으로 빠져들어
더운 입김이 그리움처럼 피어날때
그 침묵속에서
무슨 소리인가...?
맑고 경쾌한 파열음이 청아하다
바람이 일렁일때 마다
짜아랑~ 짜아랑~
얼음꽃이 바람에 의해 노래한다
숲속가득 흐르는 침묵을 깨우고
기지개를 켜듯
영혼을 울리는 청아한 소리
천상에서 울리는 노래소리 들으며
꿈속같은 숲으로 향한다
세상을 향한 많은 집착을 벗어내고
세월에 구속없이
인연을 초월하여
그렇게 걸어가고 싶노라
이 맑고 경쾌한 얼음꽃의 노래와 함께....
지체되었던 시간을 지나 마침내 능선에 선다
안개로 조망은 없어도
온통 얼음으로 뒤덮힌 풍경이 신비를 더한다
마치 물속을 유영하듯....
억새는 자기보다 몇배로 두꺼운 얼음으로 무장하였다
지난 가을 눈부신 은빛으로 빛나던 억새는
오늘은 하얀 얼음으로 장식되어
이 겨울을 빛낸다
무슨 동물의 발자국인가
앞두개의 발가락과 뒤에 두개의 발가락이 한발자국인데...
길이가 30c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처음보는 발자국이다
알수없는 그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자욱한 안개속에 묻혀있는 풍경
꽁꽁언 나무들도 이렇게 한 계절을 견디어 내고 있다
영축산가기전의 단조산성에 도착한다
빈가지마다 누구 장식해 놓은 듯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겨울을 난다
풍경마다 사진을 찍느라고 진행이 계속 더디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할수없어
정상은 포기하고 왔던길을 되짚어 가기로 한다
조금은 아쉽지만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에
어둡기전에 하산하기로 한다
얼음이 또 다른 장식이 된다
정상을 포기하니 이젠 시간이 여유롭다
아이들처럼 눈밭에 뒹굴기도 하고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다
가차역이 있는 원동까지 가는 버스의 막차가 5시 40분이여서
시간을 맞추어 하산을 한다
짧은 산행길이라도 멋진 풍경과 함께 한 산행이라 너무 좋았다
계곡에서 대강 씻는데
계곡물이 얼음이 녹은 물이라 너무 차갑다
그래도 메마른 가지끝에서도
파릇하게 이끼가 낀 바위에서도
볼을 스치는 바람의 감촉에서도
봄의 향기가 묻어 있는 것 같다
봄은 생각하는것 보다
가깝게 있는 것 같다
.
.
.
.
.
#### 얼음꽃 ####
지난날 아픔을 치유하듯
수정같이 피어나는 얼음꽃
겨울나무는
또 다시 빛나는 겨울옷을 입는다
그리움이 얼마나 깊으면
저토록 눈물겹도록 반짝일까
짧은 인연으로 머물다 가는 사랑일지라도
반짝이는 수정같은 눈물일지라도
서러워 할 것이 없노라
이미
슬픔과 그리움은
반짝이는 수정같은 얼음꽃이 되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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