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별책부록...장안사 환종주

풍뎅이 날다 2016. 2. 11. 22:16


2월 9일 설날연휴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설날은 대체공휴일꺼지 있어 5일간의 연휴이다

어제 설날은 가족,친지들과 차례를 지내고 오랫만에 소식을 전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떨어져 자주 만나지 못하는 현실이라 이처럼 명절이 다시 가족임을

알려주는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다

 

 

 


 

미국대통령선거 후보경선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드스후보가

돌풍을 이르키고 있다

샌드스는 버먼트주에서 시장을 지냈고 하원의원을 거쳐

현재 버먼트주의 상원의원이다

미국내에서 최장기 무소속의원을 지낸 75세의 노장 정치인인데

미국대선의 민주당경선에 뛰어들어 처음에는 힐러리에게 게임이 안될 정도로

지지율이 미미했으나 차츰 그의 공약과 정치신념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첫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1%의 근소한 차이로

힐러리에게 졌지만 평론가들은 이긴 선거였다고 평한다

2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오픈프라이머리에서는

샌드스 59.5%, 힐러리 38.8%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민주당 대선후보에 오를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그의 등장에 많은 미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

마치 몇해전의 노무현의 등장을 보는 듯하다

미국대통령은 언제나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설날 다음날 딱히 할일이 없다

몇해전에는 처가집에 들러 처가식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지냈는데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갈일이 없어졌다

새벽에 일어나 주어진 시간에 자유로웠지만 그냥 보내기 무의미하여

늘 마음속에 있었지만 가지 못하였던 장안사 환종주산행에 나선다

 

 

 

 

 

 

장안사주차장에 11시경에 도착한다

이리저리 장비를 챙기고 11시10분경에 산행시작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장안사를 기점으로 크게 한바퀴도는 환종주이다

대략거리는 14Km정도 될것 같다

 

 

 

 


날씨는 맑고 바람도 없다

명절뒷날이라 산객들도 지나는 몇명뿐

조용한 산길에 정적을 깨는 발자욱소리를 내며

척판암으로 향한다

 

 

 

 


들머리에서 20분정도 오르면 척판암이다

바위절벽에 암자가 세워졌다

 

 


 


척판암의 유래

원효대사가 673년에 창건하였다고...

판자를 던져 많은 승려를 구했다는 전설이 쓰여져 있어 

척판암이라 한다

이곳과 가까운 천성산이 이 척판암에서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척판암에서 바라보는 산들...

멀리 보이는 산이 대운산이고 사진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 옆으로 천성산이 자리하고 있다

 

 

 

 


척판암을 지나면 산길이 부드러워진다

 

 

 


숲사이로 보이는 대운산

 

 

 

 


장안사의 터줏산인 불광산이 이젠 가깝다

 

 

 

 


불광산정상밑 된비알을 20여분 오르면 드디어 정상

사방으로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없다

 

 

 


 

차라리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시명산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터져 시원하다

 

 

 

 


시명산...

부부산객이 길을 묻는다

허술한 베낭이며 신발에 그 용감함에 질린다

처음오는 것 같은데 동서남북의 길을 찾지 못한다

겨울의 어느산이라도 2시간이상 걸어야 하산하는데...

대강 길을 알려주고 나의 길을 재촉한다

 

 

 

 


응달에는 아직 녹지 않은 잔설이 미끄럽다

 

 

 

 


아~길이 헷갈린다

갈 방향을 대강 갸름해보고 산비탈을 한참을 내려가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은 것은 30여분 뒤...

거의 계곡 가까이 내려와 보니 따라야할 능선과 많이 벗어나있다

다시 희미한 길을 잡아 능선으로 붙는다

 

 

 

 


한바탕 알바를 하고나니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양지쪽에 퍼질고 앉아 커피한잔 타먹고....

 

 

 

 


몇해전에 왔던 기억이 다 지워진 모양이다

간혹 기억나는 곳도 있지만 생소한 풍경에 내가 놀란다

 

 

 

 


산은 침묵으로 가르친다....

몇해전 이 멋진 말에 감동을 했었지

환종주의 반환점을 도는 것 같다

 

 

 

 


 

따뜻한 바위절벽에 앉아 풍경도 즐기며

점심을 먹는다

산 정상부를 깍아 조성한 해운대컨트리클럽

 

 

 


 

카메라 줌기능을 살려 멀리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담아본다

오른쪽 2기가 고리 1,2호기이고

중앙에 있는 것이 5호기, 그 옆으로 조금 보이는 것이 6호기이다

20여년전에 잠깐 일했던 곳이라 멀리서 보니

그때의 일들이 생각난다

 

 

 

 


 

다시 방향을 돌려 멀리 해운대의 마천루같은 빌딩을 담아본다

오른쪽의 높은 봉우리가 장산이다

 

 

 


 

첩첨한 산들...

멀리 장산의 품이 넓다

 

 

 

 


멀리 동해의 푸른 바다

 

 

 

 

 


점심을 먹고 길을 제촉한다

가운데 약간 봉긋한 봉우리가 점심을 먹은 곳

몇해전에는 저곳에서 골프장옆으로 바로 연결된 길이 있었는데

골프장에서 산길을 막아버려 크게 우회하여야 한다

 

 

 

 

겨울볕이 포근하다

 

 

 


 

가야할 방향

가운데 봉우리가 삼각산이다

아마 비슷한 봉우리가 연속 세개가 나란히 있어 지어진 이름같다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

멀리 대운산능선이 옹골차다

중앙의 능선따라 걸었던 길이다

 

 

 

 


해운대CC의 풍경

 

 

 

 


삼각산에 도착

연속 세개의 봉우리마다 정상석이 있다

첫번째 봉우리

 

 

 

 


두번째 봉우리

 

 

 

 


세번째 봉우리

이곳에도 정상석이 있었는데 누가 홰손해 버렸다

정상석이 묻혀던 자리만 덩그렇다

 

 

 

 


삼각산의 3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조망

대운산줄기와 불광산줄기가 한눈에 다 보인다

 

 

 


 

이제부터 40여분간 낮고 짧은 오르내림을 한다

마침내 장안사의 전경이 보이는 바위봉에 선다

이 바위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

미끄럼을 주위하여야 하고 발밑의 아찔한 절벽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조심조심 한다

 

 

 

 

 


4시 30분에 하산 완료

계곡에서 잠깐 씻고 오랫만에 장안사 경내를 둘러본다

 

 

 

 

 


장안사는 불광산자락에 있는 범어사의 말사이다

67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쌍계사라고 부르다가

후에 장안사로 부르게 되었다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다시 중건,중창되어 오늘에 이른다

 

 

 


 

장안사에는 대웅전(부산지념물37호),명부전,응진전,산신각등의

요사체가 있고

석가의 진신사리 7과를 모신 3층석탑이 있다

 

 

 

 


잠깐동안 장안사 경내를 한바퀴돌아 보고

오늘 산행을 모두 마친다

 

 

 

 


 

별책부록

 

 

언제였을까

머나먼 아니 까마득한 시간이였을까

나의 생명은

윤회와 윤회를 거듭하여

마침내 주어진 삶

한권의 두툼한 시간의 책에는

색인들이 나열하고

깨알처럼 기록되는 운명의 편린들...

나는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

별책부록...

또 한권의 여유...

내 운명과 관계없는 또 다른 시간들이리라

어쩌면

나의 시간들 보다

덤으로 주어진 시간들이 더 소중한지도 모를 일

나는 오늘도

별책부록같은 시간들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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