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세월은 벌써 11월의 하순을 지나고 있다
날씨는 예년에 비해 춥지 않고 포근하다
엘리뇨현상이라 한다
북태평양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형성되어
차가운 북서풍을 막이주고 있다고 한다
날씨가 포근하니 마치 봄날처럼 마음이 가볍다
오늘은 장흥의 천관산으로 가는 산행이다
천관산은 보통 장천재에서 올라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많은데
이번엔 대덕읍의 천관문학관에서 올라 원점회귀하는 산행이다
해운대에서 6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40분경에
들머리인 천관문학관에 도착한다
간단한 준비를 하고 10시 50분경에 산으로 출발
구룡봉까지 2.3Km의 거리다
오늘은 산행거리가 약 7Km로 짧아
여유롭게 걸어도 충분할 듯 싶다
등산로가 돌계단으로
돌벽으로 잘가꾸어져 있다
왼쪽 계곡에서는 요즘 자주내린 비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다
거대한 돌탑을 지나고...
날씨가 더워 땀이 비오듯 흐른다
반팔 티셔츠로 갈아 입고...
천관문학관에서 1.1Km지점
이제부터 조금씩 고도를 높힌다
마지막 단풍이 유달리 붉다
반야굴에 도착
넓은 바위밑으로 공간이 있어 돌로 벽을 쌓아 만든 기도처이다
반야굴내부 모습
탑산사(큰절)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풍경
중간의 능선 바위봉이 닭봉인가 보다
탑산사에 토착
탑산사는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신라 애장왕때 통영화상이 세웠다고 한다
지금 송광사의 말사이지만 예전에는 화업사로 불리웠고
89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1000명의 승려가 수도했던 곳이라 한다
날씨가 아무리 춥지 않아도
겨울꽃인 동백이 피기 시작한다
탑산사의 옛영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석불의 온화한 미소는 시공을 초월하는 듯 하다
석탑사에서 감로수 한잔을 마시고 올라와 돌아보니
절터가 명당자리를 잡은 것 같다
주변의 산세가 포근하게 품어주고 앞으로 터진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석탐사에서 조금 오르면 아육왕탑이 보인다
자연석이 4개의 바위로 아찔하게 포개여져 있다
원래는 5개였는데 조선시대때 한개가 떨어져버렸다고 한다
아육왕탑은 인도 남단부를 제외한 인도 전역을 통일했던 아육왕이
부처님 사리 봉안하며 세운 8만4천 탑을 일러 ‘아육왕탑’이라 한다
그런데 저 돌탑, ‘아육왕탑’이란 근거 있는가?
장흥 땅에만 떠도는 전설 아닌가?
‘천관산기’에 나와 있다
“산 남쪽 언덕에 포개진 돌 우뚝 서 있는데 두어 길이다.
서축(西竺) 아육왕(阿育王)이 성사(聖師)의 신통력을 빌어 8만4천 탑을 세웠는데,
이것이 그 중 하나다.”
라고 법보신문에 있다
전설같은 이야기를 뒤로하고 조금만 오르면 구룡봉이다
넓은 바위정상에 구멍이 있고 물이 가득차 있다
어디 정상석이 있을만 한데 없다
조망을 즐기면서 점심을 먹고...
멀리 진죽봉의 바위봉우리가 마치 꽃이 핀듯 화려하다
군데군데 바위봉우리가 꽃처럼 피어나고...
이곳 천관산에는 유달리 청미래열매가 많다
여름철에 푸른열매일때 약으로 쓴다고 온통 다 따버려
진작 열매가 익을때는 많이 없었다
천관산은 천자의 면류관처럼 바위가 화려한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 했는데
보이는 바위 봉우리가 마치 왕관처럼 화려하다
한때 은빛비늘처럼 반짝이였을 억새는
이제 빛을 잃고 있다
환희대에서 구정봉방향으로 펼쳐진 바위봉우리를 본다
가야할 억새능선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천관산 연대봉이다
가운데 능선에 높은 봉우리가 봉황봉인가 보다
수많은 세월속에서 깍이고 닳아
이젠 꽃이 되어 피어나는 바위봉우리
억새능선을 따라 걷는다
바닥에는 덕석을 깔아 쿠션이 있어 걷기에 편하다
비오는 날이나 봄철 산길이 질척거릴때 아주 좋을 것 같다
산길을 한바퀴 빙도는 산행이라 올랐던 구룡봉이 보인다
천관산정상 연대봉에 도착
억새철이 지나서인지 정상석주변이 한적하다
연대봉에 올라 가야할 방향을 가름해본다
옅은 안개로 조망은 흐리다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을 가름해보며...
천관문학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군데군데 바위들이 눈길을 잡는다
마치 석상처럼 산을 내려다 보는 형상이다
기기묘묘한 바위들...
위태롭게 세월을 견디고...
철모르는 진달래 세월을 잊고....
오후의 햇살이 울창한 숲으로 파고들때
아쉽게도 짧은 산행이 끝나고 만다
다시 천관문학관으로 원점회귀한다
산행후 11월 중순이지만 계곡에서 씻어도 될만큼
날씨가 포근했던 날이다
약 7Km정도의 잛았던 산행이였지만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며 걸었던 하루였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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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마지막 가을빛
아련한 빛그림자 속으로
물결처럼 흐르는 그리움이 지는데
산길 가득
마른 낙엽이 바스락거리고
메마른 가지위로
텅빈 하늘만 가득하네
가을날의 추억은
메아리처럼
공허한 바람속에 사라지고
빛바랜 억새숲 사이에서 익어가는
청미래 열매는
겨울로 가는 나의 마음처럼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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