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얼어붙은 겨울숲...철마산

풍뎅이 날다 2016. 1. 25. 20:48


지난 12월과 1월 중순까지 참으로 따뜻한 겨울이였다

마치 봄날같은 날씨여서 도무지 겨울 분위기가 나지 않았는데

1월 중순이 넘어서자 날씨가 급변하였다

1월 23일 부산의 날씨가 영하 8도까지 떨어지고

24일에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따뜻한 부산에서 이렇게까지 추우니 견디기 힘이든다

 

 

 

 

몇일전 설악산에서 산행하던 중 추위에 사망자가 발생하여

강원도의 3곳 국립공원에서 전면출입을 통제되었다

계속되는 강추위로 1월 23일까지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이 추운날 먼 곳까지 산행할 엄두가 나지 않아

늘 같이하는 산우들과 가까운 철마산을 찾는다

 

 

 


 

춥다....!

기온은 시간이 갈수록 더 떨어지는 것같다

단단히 무장을 하고 출발

9시 30분에 범어사역에서 모여 마을버스2-2번을 타고

철마면 임기마을에 도착하여

마을을 지나 꽁꽁 얼어버린 겨울산으로 향한다

 

 


 

철마산 묘법사를 지나고...

 

 

 


 

계곡물이 꽁꽁 얼어버렸다

살갗을 파고드는 바늘같은 아픔

코끝이 쨍할 정도로 매서움이 가득한 바람이 불어 온다

 

 

 

 


그래도 양지쪽에서는 봄을 기다리며

꿈을 키우는 나무들도 있다

아마 이 녀석들은 몇일간의 추위에 깜짝 놀랐으리라

 

 

 

 


가파른 능선을 따라 올라도 몸에 열기가 올라오지 않는다

고도가 높을수록 바람이 더 차다

 

 

 

 


철마산 서봉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멋진 곳인데

추위때문에 자꾸만 움추려든다

 

 

 

 


겨울...

회색빛 바람속에서 움추려드는 산그림자

언뜻 보이는 초록빛은 그리움을 가득 안고 있다

겨울이 깊어져 가고

계절이 깊어져 가고

사랑 또한 깊어져 가네

 

 


 

모든것을 다 얼려버릴듯 불어대는 이 바람속에

언뜻 비치는 그리움이 있다

봄이리라

그 봄으로 가기까지

견디어야 할 아픔이리라

 

 

 


그 봄이 오기까지

아파도

슬퍼도

망연한 그리움으로 견디어야 하리라

 

 

 

 

 


철마산에 도착한다

철마산()의 명칭은 옛날 대홍수가 나서 바닷물이 밀려 올라와

철마면 일대가 물속에 잠기자

동해의 용왕이 용마()에게 명을 내려 홍수를 다스리게 하였다고 한다

용마는 홍수를 물리치고 나자 물이 없어 용궁으로 환궁하지 못해

햇볕에 말라 점차 굳어져 쇠말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 쇠말이 남아 있던 산이라 하여 쇠말산으로 불리었고

한자명으로 철마산이 되었다고 전한다

 

 

 

 

 


전국적으로 철마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10여곳이 된다

보통의 전설은 산정상에 쇠말(철마)을 모셔놓고

종교의식을 치렀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들머리에서 철마산까지 된비알이고

이후로는 산능선을 따르는 길이라 수월하다

 

 

 

 


이상요상한 산이름...당나귀봉

원래 산이름으로 소산봉이라는 멋진 이름이 있는데

어느 산악회에서 실소를 금치 못하는 이름을 지어놓고 정상석까지 세워놓았다

"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 "의 줄인 말로 당나귀봉이라고 한다

속히 소산봉으로 고쳐야 할 것 같다

 

 

 

 


 

산이름을 정하는데 신중해야 할 관청에서

아무생각없이 당나귀봉이라고 입간판까지 만들어 놓았다

소산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멋진 곳인데

오늘은 박무로 흐리다

 

 

 

 


소산봉을 지나 능선을 따르다가 멋진 바위봉이 나타난다

매암산이다

바위절벽에 매가 살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리라

 

 

 

 


매암산에서 망월산가는 산길은 임도처럼 넓다

주변으로 나무를 많이 심어

산의 원형을 속히 복원해야 할 것 같다

 

 

 

 

 

망월산

달을 바라보는 산...

이름처럼 멋진 조망이 끝내준다

저 절벽끝에서 달을 바라보는 상상을 한다

멀리 흐미하게 보이는 대운산과 불광산, 시명산

산중턱으로 보이는 골프장은 해운대CC이다

 

 

 

 


망월산에서 바라보는 정관신도시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달음산이다

 

 

 

 


중앙의 높은 봉우리가 용천산이다

용천산은 용천지맥의 시발점이고 진태고개를 지나 남쪽으로 흐른다

왼쪽의 산은 백운산이다

 

 

 

 


망월산을 지나 백운산쪽으로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용화사를 지나고 지루한 임도따라 하산을 한다

 

 

 

 

 

꽁꽁언 임기저수지

몇일간의 추위로 저수지가 얼었다

이후 임기천을 따라 임기마을로 원전회귀

추운날 11Km정도의 산길을 걸었다

 

 

 

 

1월 하순에 접어들어 맹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을 알리는 봄꽃 개화소식들이 전해온다

복수초, 바람꽃, 매화 등...

어쩌면 봄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 있는지도 모른다

.

.

.

.

.

 

겨울숲

 

비수같은 바람이 훝고

지나는 겨울숲에는

깡마른 나무들이 움추리고

동상에 걸린듯 딱딱한 몸짓에

쓰라린 아픔이 가득하다

 

상처난 아픔으로

짐승같은 울음소리인가

겨울숲 가득

울부짖음이 날카롭다

 

애타게 봄을 기다리며

칼날같은 바람에

울고있는 겨울숲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