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우리나라의 섬들 중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세번째로 큰 섬입니다
진도개와 구기자, 돌미역 등이 유명하며, 지역 특산주로 홍주가 있고
명량해전으로 유명한 울돌목(명량해협)위로 놓여진 진도대교를 통해 내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섬의 규모가 워낙 큰 관계로 내부는 농경지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
섬 주변의 해안이나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섬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울돌목해협을 가로 지르는 진도대교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라 하네요
"신에게는 아직 13척의 배가 있습니다"라고 백의종군하며
이곳 울돌목에서 왜선 133척을 맞이한 이순신의 13척은
이순신의 "죽고자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라는 비장한 결의에
왜선 31척을 격파하고 승리를 장식한 명량해전의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좁은 해협으로 거센 물결이 밀물, 설물으로 지나는 곳입니다
엄청난 물 울음소리라는 말로 울돌목이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명량해협(鳴梁해峽)입니다
유달리 추운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진도휴게소에 있는 홍매화가 개화를 시작했네요
붉은 매화를 보니 이제 봄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진도 동석산(약 240m)은 낮다고 우습게 볼산이 아닌 섬바위산의 전형적인 산이다.
동석산은 진도 남서쪽 지산면 심동리의 바닷가에 솟아 있다.
1:50,000 지형도에는 '석적막산(石積幕山)'이라 표기되어 있는 200m급 산으로,
고도는 높지 않지만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암릉미를 간직하고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1.5km 길이의 주능선 전체가 거대한 바위성곽으로 이루어져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산행 도중 주변의 저수지와 다도해의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눈맛도 좋다.
부산 해운대에서 6시30분에 출발하여 이곳 들머리에 12시에 도착합니다
장장 5시간30분을 달려왔습니다
사실 부산에서 전국의 유명산을 다닐려면 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죽여야합니다
경기도나 걍원도의 산은 더더욱 그러하지요...ㅠㅠ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종성교회옆으로 난 산길로 듭니다
들머리의 첫암벽에있는 밧줄이 없어 고생했다는 인터넷의 정보를 확인하려 간 선두에서
어렵지만 진행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줄을 지어 갑니다
소박한 교회입니다
그래도 동석산의 들머리에 있는 관계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교회입니다
등로옆 양지에서는 춘란들이 개화준비로 바쁩니다
춘란들이 개화하면 은은한 향이 봄바람에 퍼지겠지요
들머리에서 약 10분 정도 진행하면 앞을 가로막는 암장하나를 만납니다
끊어버린 밧줄이 없어 엉금엉금 네발로 기어오릅니다
그래도 비스듬한 사면에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오르는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잠시후에 만나는 암벽에 비하면 약과입니다
지금 부터 밧줄하나 하나에 온 신경을 다 쓰야합니다
오늘 산행은 발로 걷는 일보다 두손으로 밧줄을 잡고...
바위를 잡고...
몸의 중심을 잡고...
무엇보다도 정신을 바로 잡는 산행입니다
위를 보면 아득한 암벽이 가로막고
아래를 보면 천길 낭떠러지...
살 떨리는 산행입니다
그래도 있는 용기 없는 용기를 내어
처음하는 암벽타기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암벽타기를 즐깁니다
여태의 산들과 다른 산의 면모를 보여 주는 동석산입니다
저 멀리 바위위에는 선등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한발 한발 즐기듯 진행합니다
가다 보면 저곳에 서있겠지요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명제입니다
아래에서 줄을 잡아주고...
위에서 조언해주고...
서로를 배려하며 조심 조심 진행합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평범한 일상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굳이 힘든 산행에 기꺼이 몸을 던진다는 것은
그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마음의 연장일지도 모르지요
모험과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자기담게 살고자 하는 욕망...
누군나 다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유명 산악인들이 하나뿐인 목숨을 희생해가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것은...
단지 산이 그기 그렇게 있기 때문일까요?
물론 우리들은 산을 보고 산을 오릅니다
그러나 산이 나를 불러서가 아니라,
내 안에서 산을 오르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기 때문일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수 없는 힘...
그것은 곧 내가 살아있는 생명력일겁니다
우리는 저곳 라이프릿지를 우회하여 동석산을 지나 세방휴게소로 진행해야 합니다
저 아래 까마득히 천종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절벽입니다... ㅎㄷㄷ
진도군에서는 천종사에서 오르는 산길에는 많은 안전시설을 해놓았습니다
반면에 종성교회에서 오르는 길에는 안전시설이 전무합니다
아마 너무 위험한 길이라 산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오르도록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나요
굳이 어렵고 힘든 길을 찾고
길을 내고
길을 갑니다
군청에서도 최소한의 안전시설이라도 해놓아야
만약의 안전사고를 예방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너무 많은 안전시설로 이루진 산길이라면
동석산의 명성은 없어지고 평범한 산으로 남겠지요
세상살이가 참 어렵습니다...ㅎㅎㅎ
특히한 문고리형 안전시설입니다
잡고 오르면 재미있습니다
능선에는 봄바람이 한들한들 불어 옵니다
지나온 길입니다
멀리로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이 보입니다
산을 오르는 악어인가요...
동석산의 하이라이트인 라이프릿지입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한 릿지가 되어 건너갈수 있는 밧줄을 다 잘라버려
지금은 건너갈수 없습니다
안전한 산길로 우회해서 진행합니다
진도군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는 봉암저수지입니다
이곳 척박한 바위속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씩씩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척박한 바위에서의 나무는 물한방이라도...
지나는 습기 한줌이라도...
모두 생명을 이어가는 중요한 것들입니다
지상에서는 많고 많은 것들이지만
이곳 바위에서는 귀하고 귀한 것들입니다
중간 중간에 위험구간을 막아 놓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안전시설로 지날수 있도록 기원해봅니다
진행해야 할 능선입니다
산이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왼쪽으로는 가치마을로
오른쪽으로는 가학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바로 진행 해가야합니다
저 멀리 가학리가 보입니다
점점이 평화로운 섬들이 아름답습니다
가치마을쪽입니다
진도에서는 겨울배추며 대파등 많이 경작하고 있고
기온이나 토질이 좋은지 작물이 잘자라고 있는 듯합니다
세방리 앞바다에서는 일몰이 아주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곳 섬사이로 잔잔한 수면위로 시작될 석양을 상상해 봅니다
작은 애기봉에서 보는 큰애기봉입니다
저 곳 정상에 석양을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날머리인 세방마을가는 삼거리에서 큰애기봉으로 오릅니다
왕복 10분정도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구름이 많아 조망이 좋지 않지만
맑은 날 보면 경치가 멋지겠습니다
부산에서 길이 멀어 자주 올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큰애기봉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은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대신 전망대에 설치한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노루귀입니다
그 옆에는 분홍노루귀가 사이 좋게 피었습니다
올봄 처음보는 꽃이라 조심조심 카메라에 담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새봄의 전령으로 우리의 가슴에 들어 옵니다
지난 겨울을 지낸 콩난에도 생기가 돕니다
마삭줄넝굴도 서서히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듯합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세방낙조휴게소로 향합니다
정겨운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동석산의 거칠은 암벽을 넘어 맞이한 오솔길이라 더욱 새롭습니다
깨끗한 나무테크로 정리한 하산길입니다
그 계단이 끝나면 바로 휴게소입니다
이것으로 오늘 동석산의 산행을 마칩니다....
작지만 암팡지고 옹골찬 동석산의 암벽을 넘어면서
아찔한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등골 오싹하고...
머리가 쭈삣한 경험...
아마 오래 갈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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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섬 진도에서 시작된 봄이 하루가 다르게 북상하겠지요
들려오는 꽃소식을 따라 이리저리 산길을 다니면서
행복한 길을 걷고 싶습니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가득한 산정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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