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넘어도 메르스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를 지나면서 발병인원이 좀 줄었어도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있어
사회전반으로 침울하기만 하다
오늘까지 27명이 사망하고 확진자가 170명이 넘는다
지난주에 이어 메르스때문에 산악회에서 정기산행을 취소하여
산악회의 회원7명과 금정산종주산행을 한다
명륜동지하철역에서 7시에 만나기로 하였기에
집에서 6시경에 나온다
버스를 타고 다시 1호선 지하철을 타고 명륜동역에 도착한다
다시 역앞에서 양산으로 가는 12번버스로 타고 양산 다방리로 간다
대중교통으로 산으로 가는 것은 이렇게 차를 바궈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다방리에 도착하여 도로를 건너 계석마을까지 10분정도 걷는다
계석마을입구에서 산행채비를하고 7시 40분에 산으로 향한다
아침의 서늘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25분정도 걸으면 질메재에 도착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
다방봉,장군봉까지 땀을 한바탕 쏟아내어야 한다
들머리에 나리꽃이 오늘의 산행을 축하하는 듯하다
올해 처음으로 화사한 나리꽃을 본다
한참을 고도를 올리니 전망대
멀리 오른쪽으로 들머리인 다방리가 아스라히 보인다
안개로 시야는 흐리지만
안개에 묻혀오는 시원한 바람이 청량하다
싱그러운 숲은 더 짙어지고
바람은 더 청량하기만 하다
잠시 편한길이 이어진다
고도를 높히니 짙은 안개가 산정을 뒤덮는다
가야할 봉우리들은 안개속에 숨어버렸다
안개속에 숨은 풍경
장군봉으로 향하는 산길은 몇해전보다
안전시설이 많이 보강되어 있어
걷기는 편하다
예전에는 다방봉까지 가려면 몇번의 밧줄에 메달려 올라야 했는데
편하긴 하는데...
산길의 매력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장군봉에 도착
8명의 일행과 같이 걷다보니 시간은 좀더 걸린다
오늘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널널히 종주할 계획이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장군평
가을에 억새가 꽃을 피울때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가 장관인 곳이다
옅은 안개로 날씨는 서늘하다
걷기에 좋은 날씨고
햇살이 나지 않아 평원을 걸어도 부담되지 않는다
아담한 갑오봉도 눈길 한번 주고 지난다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까지 2Km 정도 남았다
약수터에서 물한바가지 들이키고
다시 물병을 채우고
잠시 쉬어간다
등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가산리 약사여래마애불을 보고 간다
매년 이곳을 지날때 다음을 기약하고 지나쳤던 곳인데
이제사 보고 간다
범어사에서 조림한 산림숲을 지난다
맑고 향기로운 솔향기가 산객의 피로를 씻어준다
안개속에 잠진 금정산 고당봉
금정산고당봉을 오르기 위해 나선형의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아마 산정상을 오르기위해 나선형으로 만든 시설물이
이곳 고당봉이 처음인 것 같다
고당봉을 오르면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고당봉 (801.5Km)
부산의 진산 금정산 고당봉이다
주변에 기기묘묘한 화강암으로 형성되어 명산의 풍모가 풍긴다
최근에 안전시설이 많이 보강되어
이젠 오르기가 쉽다
고당봉밑에 있는 고모당에서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범어사의 스님들인가...?
불경소리가 은은히 산정에 흐른다
정상에서 다시 내려와 근처에 있는 금샘으로 간다
금정산의 산이름을 있게 한 금샘이다
저 샘물에 그 옛날 금색고기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었지...
예전에는 금샘을 보고 다시 북문으로 가면 허물어진 성벽을 넘어
북문으로 갈수 있었는데
최근에 성벽이 복원되어 정상적인 산길로 갈수없게 됐다
할수없어 성벽을 따라 북문으로 내려간다
북문에서 다시 세심정까지 잠시 갔다온다
가뭄으로 약수물이 많이 줄었다
졸졸거리는 물을 겨우 한병 채우고 길을 이어 간다
지나온 길을 돌아 본다
멀리 고당봉이 안개속에 숨었다
곳곳에 새로 조성된 테크길
안개속에서도 초롱한 기린초
금정산의 종주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정산성
오늘은 날씨가 흐려 조망이 별로이지만 맑은 날에
이곳에서 바라보면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소리없이 세월이 간다
많은 바람이 불었고
많은 고요가 있었다
많은 꽃들이 피었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지나는 세월의 한 켠에서
한번쯤 되돌아보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어느 화려한 꽃들은 늘 갈채와 찬사를 받고 핀다
또 어느 산정에 외로이 피는 꽃들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체 피고 지었다
바람이 분다
어느때의 바람은 유혹하는 듯한 바람으로 살랑거리며
감미롭게 그지 없었고
또 어느 바람은 창끝같이 칼날처럼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듯이 불었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외로움 마음에 속삭이는 밀어처럼
달콤한 현기증을 일으키는 사랑처럼
때론 채워도 채울수 없는 목마른 상처처럼
하지만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늘 마지막에는 어색한 긴 침묵뿐...
지나간 시간들이 있었고
떠나간 사람들이 있었고
아물지 않는 상처들이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바람이 불고 있다
북문을 지나고 금정산성을 행복한 마음으로 걸었다
동문과 산성고개를 지나 짧은 오르막을 오르면 대륙봉이다
대륙봉에서 바라보는 성모상바위
누구는 손가락바위라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손가락바위가 더 형상과 흡사하다
남문을 지척에 두고 산길로 만덕고개로 향한다
만덕고개도 생태길이 형성되어 옛날처럼 도로를 가로 지나는 일이 없다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다
이젠 금정산을 지나고 백양산을 향해 올라야 한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에서 하늘을 본다
저 하늘에서 편백향기가 쏟아지는 것 같다
도심에 이렇게 울창한 숲이 있어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만남의 광장에서 불태령까지 이젠 급경사의 길을 올라야 한다
어찌보면 만남의 광장이 불태령의 고개이고
산정은 백양산북봉으로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고개를 뜻하는 령이 산정일수는 없다
어째든 불태령까지 40분정도 계속 올라야 한다
여태 많은 길을 걸어 피로한 몸으로 오르기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되는 곳이다
긴 오르막을 올라 산정에 도착한다
멀리 불태령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불태령(불웅령)에 도착한다
태도 태(態)를 곰 웅(熊)으로 잘못 읽어 처음에는 모두 불웅령으로 부르다가
최근에서야 월래의 이름인 불태령으로 고쳐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왕이면 불태령의 정확한 위치를 지정해주어야 하고
지금의 불태령에 백양산북봉이라는 이름을 붙혀주어야 겠다
불태령에서 바라보는 백양산
멀리보이는 2번째 봉우리가 백양산이다
뱍양산에 도착한다
몇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이 제법 많이 내린다
비가 더워진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지만
산행중에 만나면 귀찮다
백양산을 지나면 이젠 날머리인 개금초등학교까지
꾸준한 내리막길이다
부산진구에서 만들어 놓은 커다란 봉우리인 애진봉을 지난다
이름도 요상한 유두봉도 빗속에 지난다
이 유두봉은 멀리에서 바라보면 유방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삼각봉을 지나면 더 이상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가 없다
정상석은 없지만 마지막 갓봉을 지나면
오늘의 장정도 거의 끝난다
여러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산행길이라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먼길에 지쳐 걸음걸이가 느려진다
중앙에 뽀쪽한 봉우리가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갓봉이다
얼마남지 않는 산길이지만
지친 발걸음에는 먼길이다
백양산의 둘레길 임도에 도착
마지막 힘을 비축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마침내 개금초등학교에 도착
거의11시간 30분 걸린 대장정이였다
함께한 모두가 한명의 낙오도 없이 완주한 모습에 뿌뜻하다
산행을 마치고 서면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서면에서 오늘 하루를 반추하며
산행의 피로를 푼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피로가 몰려온다
아주 기분좋은 피로가...
금정산 종주길
초록의 싱그러운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나무잎 사이로
흩어졌다 다시 나타나는 그리움
하얀 안개구름 산정을 뒤덮을때
거리도 알수 없는 먼길
불안한 마음으로 한걸음을 옮긴다
지친몸으로 얼마나 더 갈수 있을까...?
벗어도 벗어도 되살아나는 허물처럼
애써 감추어도 언듯 내비치는 외로움처럼
쓸쓸한 비가 내려 앞길을 막아서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열정으로...
25Km의 먼길을 걸었다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며 여럿이 하나되어 걸었던 길이다
언제 또 먼길을 걸을때
오늘의 걸음에 의해 더 힘을 내어 걷겠지
또 한번의 길을 걸으며...
또 한번의 이야기를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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