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더니 이젠 녹음이 우거진 초여름이다
해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지만
올해는 유독 봄이 잛은 것 같다
아카시아향기가 바람에 흩어지고
장미가 오월을 노래한다
5월 25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불기 2559년이다
토요일 2월 23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지리칠암자산행을 기획한다
2년전 부처님오신날 다녀왔는데 또 일정이 잡힌다
부산에서 3시간정도 버스를 달려 들머리인 음정마을에 10시 즈음 도착한다
약간 흐린날이지만 후덥하게 더운 날이다
간단한 기념촬영과 산행준비를 하고 10시10분경에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여름날씨는 아니지만 후덥하다
올 여름산행이 은근히 부담된다
계절을 앞서가는 단풍나무...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는데
가을날의 향기가 난다
무성한 초록 이파리속에서 늦게 핀 금낭화가 예쁘다
붓꽃 몇송이가 산길에서 인사를 한다
10여분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임도차단기가 나온다
조금 걸었을 뿐이데 땀이 비오듯 흐른다
벽소령대피소까지 4.9Km
음정마을에서 벽소령까지 거의 7Km로 임도로 되어 있다
이른바 벽소령작전도로
20분정도 작전도로를 따르다가 오른쪽 산비탈로 붙는다
이제부터 30분정도 급경사를 올라야 도솔암가는 능선에 닿을수 있다
햐~ 무슨 버섯처럼 생겼는데
자세히 보니 춘란의 꽃대와 닮았다
스마트폰 앱 "모야모"에 올려 꽃이름을 물어 보니
수정난초라고 한다
드디어 능선에 도착
도솔암가는 길
울창한 산림속으로 걸으니 상쾌하다
온갖 새소리가 들리고
청량한 바람이 땀을 씻어준다
조릿대가 꽃을 피운다
조릿대는 5~10년에 꽃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난후에 죽는다고 하던데...
아무튼 산길에 무성한 조릿대가 꽃을 피우고 있다
도솔암에 거의 다왔다
앞의 돌담 너머로 도솔암이다
붉은병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도솔암으로 가는 마지막 돌계단
들머리 음정마을에서 1시간30분을 걸어 오늘 첫암자인 도솔암에 도착한다
도솔암에서 시원한 물 한바가지를 들이킨다
도솔암은 해발 1200m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주능선의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도솔암
이 깊고높은 산중에 불도수행을 하는 수행자의 마음은
우리 범부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잠시 머물며 다시 길을 잇는다
영원사까지 한참을 내려서야 한다
30분정도 긴 내리막를 걸으면 계곡을 만난다
이 계곡을 지나면 영원사로 가는 임도이다
영원사입구
하얀 마가렛꽃이 초록의 물결에서 빛난다
자주달개비가 소담스럽다
지리산영원사 안내문
부처님의 집이라 여기저기에 불두화가 만발이다
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45) 때 영원(靈源)이 창건하였다
절 이름은 창건자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2가지 창건 설화가 전한다.
그중 하나는 영원이 범어사에서 수행하다가 욕심 많은 스승을 떠나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가
10년 후에 다시 돌아와 보니 스승은 흑구렁이로 변해 있었다
영원은 불쌍한 스승의 영혼을 인도하여 지리산으로 돌아가다가 만난 한 부부에게
'열 달 후 아들이 태어날 것이니 7세가 되거든 이곳으로 데려오라'고 하였다.
영원은 이후 절을 짓기 시작하여 7년 만에 완성하였고, 그곳으로 찾아온 동자를 제자로 삼았다
그는 동자를 방 안에 가두고 문에 작은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으로 황소가 들어올 때까지 열심히 수행하라고 하였다. 훗날 동자는 문구멍으로 황소가 뛰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영원이 이곳에서 8년간이나 수도하였으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여 다른 곳으로 가려고
산을 내려가는데, 한 노인이 물도 없는 산에서 낚시를 하면서 영원을 향하여
혼잣말로 ‘8년간 낚시를 했는데 아직 고기를 낚지 못하였다
그러나 2년만 있으면 큰 고기를 낚을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영원이 이 말을 듣고 다시 2년간 더 수도하여 큰 깨달음을 얻고 절을 지었는데
그것이 영원사였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그 노인을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 생각하였다.
칠암자중 2번째인 영원사를 지난다
이제 또 빗기재까지 20여분을 꾸준히 고도를 높혀
빗기재에 도착한다
2년전에 왔을때는 얼레지꽃이 일부 남아있었는데
올해의 부처님오신날은 예년에 비해 늦어
얼레지꽃이 다 지고 없다
얼레지꽃의 씨방만 단단해 지고 있다
상무주암가는 길
상무주암가는 길은 능선을 걷는 길이라 편하다
간혹 바위구간도 통과하고...
기품있는 소나무와 눈맞춤도 하고...
멀리 지리 주능선이 아련하다
삼정산가는 길인데
출입금지로 막아 놓고 있다
능선에서 20분정도면 삼정산을 갔다올수 있는데
2년전에 다녀와서 그냥 패스한다
이 모퉁이를 돌면 상무주암이다
상무주암에 도착
이곳 상무주암 부엌에 있는 석간수는 최고의 물맛인데
출입을 못하게 한다
대신 물을 끌어 담장옆에 새로 조성해 놓았다
상무주암서 홀로 정진하던 현기스님은
지리산 상무주암서 30여년간 반야봉을 바라보며 화두를 들었다.
밤엔 별과 달을 벗 삼았고, 낮엔 끊임없이 일했다.
새벽 2시40분이면 어김없이 새벽예불을 올렸다.
예불 뒤엔 텃밭서 거둔 채소를 찬으로, 끓인 쌀로 죽을 만들어 공양했다.
상무주암서 홀로 정진하던 현기 스님이 4월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법좌에 올라 법을 설했다.
한국불교의 간화선 중흥을 위해 전국선원수좌회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였다
현기스님은 선원수좌회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복잡한 세상 탓으로 본래 청정한 마음찾기를
게을리 하는 대중들을 경책했다. “세상 탓 말고 정진하라”는 일침이었다.
“이 세상은 진흙구덩이입니다.
온갖 분별심이 모두 이곳에 있지요. 예토입니다.
여기에서 연꽃이 핀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이 문제 돼서 공부할 수 없는 게 아닙니다.
이런 세상이 있어서 발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거지요.
예토가 바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는 근본입니다.”
3번째 암자인 상무주암을 지나
진행방향에서 크게 왼쪽으로 꺽어
문수암으로 방향을 잡는다
문수암에 도착
임진왜란때 1,000명의 사람들이 전란을 피해
살았다고 하는 문수암 약수터
문수암의 현판
문수암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멋지다
문수암을 지나 삼불암으로 향한다
울창한 원시림으로 수목이 다양하다
관중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너덜겅으로 산길은 거칠다
20분정도 걸으면 삼불암에 도착한다
삼불암 스님이 주시는 따뜻한 차한잔에
피로가 가시는 듯 하다
복주머니난
관절염에 좋다는 골담초꽃
꽃을 그냥 먹을수 있는데 새콤달콤한 것이 먹을 만하다
삼불암을 내려선다
이젠 약수암까지 제법 먼 길을 내려서야 한다
약수암가는 길에 잘꾸며진 무덤주변에서 잠시 쉰다
멀리 지리 주능선이 멋지게 조망되고
지나는 바람이 시원하다
삼불암에서 1시간 20분정도 걸어 내려서면
약수암이다
약수암전경
약수암을 지나 이젠 마지막 사찰인 실상사로 향한다
고광나무꽃이 풍성하다
약수암에서 40분정도 내려서면 실상사이다
일상사의 천왕문
실상사의 전경
실상사의 전경
실상사의 목탑 유적지 자리에
세월호의 노란리본이 장식되어 있다
5시경에 산행을 모두 종료한다
약 14Km정도의 거리였지만 날씨가 더워
시간이 더 많이 걸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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