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오월이 시작되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나와 연결된 가족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아내와 아이들...
우리의 인연이 세세생생 거쳐 오면서
비로소 오늘에야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만난다
이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어느 세월에 또 만날수있으랴
소중함에 또 소중함을 보탠다
신록이 깊어져 초록의 색이 더 짙혀진다
바람에도 초록의 향기가 가득하다
봄은 이렇게 가고
이제 곧 여름이 온다
5월 9일 ... 토요일
오늘은 황매산 철쭉산행을 가는 날이다
4월말에 갔었던 비슬산 진달래산행도 꽃속을 걸었던 산행이였는데
이번 황매산 산행도 철쭉으로 물드는 산행일 것 같다
해운대에서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0시경에
들머리 2Km 앞까지 왔으나
많은 차량으로 차량이 정체가 심하다
40분정도 걸려 들머리에 도착한다
10시 50분경에 산으로 향한다
"구호보다 실천을..."
많은 산악회표시기들...
이젠 어느산이든지 이런 리본이 엄청많다
하여... 모두다 쓰레기 취급
그러나 외딴 산길에서 길을 잃었을때
만나는 리본은 마치 구세주와 같으리라
바윗길이다
모산재까지 꾸준한 오르막이고 전부 다 바윗길이다
돛대바위로 향해 오르면서 건너편 순결바위쪽 바위능선을 본다
기기묘묘한 바위의 형상에 눈을 뗄수가 없다
황매산기적길
우리나라에서 이 황매산기적길에서
최고로 많은 기(氣)가 나온다고 한다
氣수련을 많이 한 사람들은
氣가 많은 바위에 가부좌들 틀고 조금 앉아 있으면
바위의 氣가 몸속으로 들어 오는 것을 느낀다고 하는데...
돛대바위를 오르기 위한 급경사의 계단길
급한 경사로 진행이 느리다
한발걷고 또 쉬고...
돛대바위에 오른다
이 기기묘묘한 바위산에 마치 항해를 하듯
돛을 펼친 모습이다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모산재로 향하는 바윗길
오르는 길 곳곳에 정체다
정체길에서 기다리다 돛대바위를 뒤돌아 본다
옅은 박무로 조망은 흐리다
무지개터다
돛대바위에서 올라오다 보면 바위길이 끝나고 평평한 능선이 나온다
그 한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 무지개터가 있다
말굽형의 비룡상천형(飛龍上天刑)으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의 꼭지점에 있다
모산제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철쭉의 바다로 향한다
멀리 붉은 기운이 완연하다
중앙의 높은 봉우리가 황매산이다
나는 바람이고 싶다
자유로이 저 산정
저 하늘을 지나는 바람이고 싶다
눈부신 화염의 저곳으로
일렁이듯 지나고 싶다
부드러운 저 꽃잎을 맨살로 어루만지고 싶다
저 황홀한 색감에 나를 물들이고 싶다
나는 이 산정에서 단단히 바람이 나
마침내 내가
바람 그 자체이고 싶다
이 오월
이 화려하고 황홀한 황매의 산정에서...
철쭉축제의 행사장
주차장에 많은 차량이 빽빽하다
황매산은 산 정상 가까이에 차량으로 접근할수 있어
많은 인파로 붐빈다
철쭉군락지로 향한다
철쭉개화률이 100%이다
오늘이 철쭉의 최절정이다
베틀봉을 거쳐 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이른 봄부터 피기 시작한
노란 양지꽃이 겨울의 잔영을 씻어내더니
노루귀
현호색
바람꽃이
봄바람타고 지났다
온 산 불타듯 타올랐던 진달래
그 정념의 불길은
바람속에 꺼져 벼렸다
이젠
먼 산 넘어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만 기득할때
불타는 철쭉의 연정은
비로소 시작된다
화사한 햇살
그 구김살없는 햇살아래
그리움을 새겨넣는 꽃...
철쭉이 무리지어 피었다
농염한 그대의 숨결인가
한줄기 바람에도
온 몸이 타오르는 연정을 쏟아내고...
그대의 화려한 몸짓에
그대의 따스한 손짓에
그대의 감미로운 노래소리에...
불타는 연정으로
취하고
또 취한다
그대의 연정에
그리움이 타오른다
황매산철쭉제단에 도착한다
인증샷을 기록하기 위해 줄을 섰다
휴대폰카메라로 찍는 사진은 너무 느리다
할수없어 귀퉁이에서 한장을 찍고 돌아 선다
이 불은 누가 질렀는가
그대 인가
나 인가
베틀봉을 향해 오른다
군데군데 철쭉이 없는 곳에 새로이 철쭉을 심고 있다
베틀봉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 본다
중앙에 높은 봉우리가 모산재이다
자꾸만 뒤를 돌아 본다
지나온 길이
지나온 풍경이 아쉬웠으리라
베틀봉에서 내려서면서 가야할 방향을 가름한다
중앙에 황매산 그 오른쪽으로 작은 봉우리3개가 황매삼봉
그 옆으로 삼봉이 보인다
철쭉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고...
등로에는 걷기 편하게 마대로 깔아 놓았다
길이 페이는 것을 막을수 있고
비오는 날 산길이 질퍽거리는 것도 없을 것 같다
철쭉으로 일렁이는 황매평전
지나는 산객의 얼굴에도
철쭉보다 더 환한 얼굴이다
어느 한곳에 자리잡고 앉아 어느곳을 바라보아도
눈부신 꽃들의 축제이다
사람들도 꽃의 바다에서는 꽃이 된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다만 지나는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다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스치듯 지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황매산을 올때마다 알수없는 구조물 하나이다
지나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영화 "단적비연수"때 촬영한 봉화대라고 하는데 알수없다
내 생각에는 없애버리고 풍경에 어울리는
멋진 정자나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한송이 외로이 피어나는 꽃은
그 꽃잎 하나하나에
꽃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말이 있었다
오늘처럼
와르르 밀려오듯 피어나는 이 철쭉의 함성은
그저 꽃의 이야기가 아닌듯 하다
모든 꽃들이 결의 찬 듯
무슨 데모를 하는 듯 하다
저 함성을 들어 보라
시위하듯
울부짖는 저 함성을 들어 보라
서러운 사랑의 이야기인가
그리운 사랑의 이야기인가
아니면
사랑의 절정을 노래하는 소리인가
무리지어 피어나는
저 꽃들에게 무슨일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철쭉이 화려한 축제를 펼친는 곳을 뒤로 한다
이제부터는 붉은파도 대신에 싱그러운 초록의 파도이다
황매산정상을 향한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피치를....
황매산정상에 도착
좁은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대강 한컷을 찍고...
황매삼봉을 향해....
황매삼봉으로 가는 길은
암팡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이다
황매삼봉
공룡한마리가 움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잠자는 공룡 깨울라 조심조심...
황매삼봉
두번째 보이는 봉우리가 삼봉이다
황매삼봉과 삼봉이 있어 봉우리이름이 헷갈린다
삼봉을 다른 이름으로 개명하면 어떨까 싶다
불타고 있는 항매평전
합천호가 희미한 박무속에 보인다
이 합천호에도 악어가 몇마리 살고 있는 것 같다
산정 곳곳에 연달래도 만발하고...
팔각정자가 있는 삼봉을 지나
장군봉을 향해 하산을 한다
능선이 끝나는 지점
합천호의 전망이 좋은 곳에서
개폼한번 잡고...ㅋㅋ
이제 능선을 지나 급하게 길을 꺽는다
목적지 덕만주차장까지 4.3Km
활미산성에 도착
돌탑너머로 황매평전에는 아직도 불타고 있다
이곳 할미산성에서는 삼국시대때
백제와 신라와의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
이 높은 곳까지 산성이 있었다니...
돌아보는 경치가 참 좋다
날씨가 더워 갈증이 심하다
빨리가서 시원한 막걸리한잔 하자....!!!!
황매평전을 크게 한바퀴 돌았다
마지막 급한 암릉길을 내러선다
산길이 끝나고
도로에 내려선다
이젠 덕만주차장까지 1Km를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법련사앞을 지난다
볍련사는 부산에 있었던 사찰이였는데
몇년전에 이곳 황매산 기슭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오후 5시에 산행을 모두 마친다
산행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 막거리 한잔이 산행의 피로 씻어준다
철쭉으로 온몸이 물들것 같았던 산행이였다
이젠 꽃이 지고 있다
봄날은 이렇게 화려한 꽃의 축제를 끝내고 간다
연분홍의 축제가 끝난 것이다
정념의 연정이 끝난 것이다
바람은 끊임없이 불어 온다
나를 세월의 끝으로 향하게 하는 바람이...
'바람 부는 山頂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비의 바람따라...지리 칠암자 (0) | 2015.05.25 |
|---|---|
| 홀딱벗고새와 함께 걷는 길...봉화산 (0) | 2015.05.18 |
| 신록의 향기...거금도 (0) | 2015.05.04 |
| 천상의 화원...비슬산 (0) | 2015.04.27 |
| 에코아일랜드...연대도-만지도 (0) | 201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