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홀딱벗고새와 함께 걷는 길...봉화산

풍뎅이 날다 2015. 5. 18. 20:30

 

5월 16일...토요일

싱그러운 5월이 계속되고 있다

자주 비가 내려 초목이 무성하다

그러나 잦은 비로 오월의 꽃들이 지고 있다

 

 

 

오늘은 남원의 봉화산으로 가는 산행이다

4년전 이맘때 봉화산에 철쭉산행을 왔는데

그때는 철쭉이 냉해피해를 입어 꽃을 피우지도 못하여

실망한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꽃이 일찍 피어버려 철쭉산행은 될수 없을 것 같다

 

 

 

버스는 10시 50분경에 복성이재에 도착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붐비던 복성이재였다는데

철쭉이 져버려 한산하다

11시에 산으로 들어간다

 

 

 

봉화산은 전북 남원군과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경계에

솟은 산이다

전국에 봉화산이라는 산이 많다

봉화라는 말이 들어가면 조망이 좋다는 말일게다

 

 

 

 

봉화산의 첫봉우리인 매봉을 오르면서...

산사면으로 초지가 형성되어 있다

 

 

 

 

20여분을 오르면 매봉에 닿는다

 

 

 

 

철쭉군락지에 철쭉이 다 지고 없다

 

 

 

 

꽃잎이 지고나니 이파리만 더 무성하다

 

 

 

 

올해도 봉화산철쭉산행은 실패~

 

 

 

 

철쭉이 한창일때

이 철쭉나무 터널속을 걷고 싶었는데...

 

 

 

철쭉은 지고...

쨍쨍한 햇살만 산길에 가득하다

 

 

 

 

시든 철쭉을 보니 내 마음이 다 애잔하다

 

 

 

 

봉화산까지 3.0 Km

 

 

 

 

숲속 가득 애기똥풀이 가득 피어난다

 

 

 

으름꽃이 은은향을 내뿜고...

 

 

 

 


                                            들머리 초입부터 계속 노래하는 새소리 ~ 홀딱벗고새이다

4월말경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두견이과의 여름철새인데

정식이름은 검은등뻐꾸기라고 한다

온숲을 울리는 성희롱의 울음소리~ 홀딱벗고~ 홀딱벗고~

일행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홀딱 벗고  /  원성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

 


 

공부는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생에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모든상념을 홀딱벗고...

 

 

 

 

오월의 산하는 벌써부터 짙은 녹색빛으로 뒤 덮혔다

녹음이 짙어지면 홀딱벗고새는

 

하루종일 울어 댈 것이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다시 한번 귀 기울여 들어 본다

홀딱벗고새가 정말 따라오면서

"홀.딱.벗.고~"라고 울면서 따라오는 것을... ㅎㅎ

 

 

 

 

 

봉화산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마치 펼쳐진 돛처럼 생겼다

이 초록의 숲을 향하는 배인양...

 

 

 

 

봉화산정상을 지나면

능선위에 펼쳐진 조망이 멋지다

 

 

 

 

 

봉화산정상부에는 아직 지지않은 철쭉이 있어

그나마 풍성한 풍경을 선사한다

 

 

 

 

가야할 능선이 아름답다

 

 

 

홀딱벗고새는 어느 계곡에서 우는 지

산정에 가득하다

 

 

 

 

 

홀딱벗고새소리 때문에 걸쭉한 농담이 오간다

어떤이는 이 새소리를  "어쩔시고"라고 읊는다

그래 듣고보니 그 소리도 맞다

 

 

 

 

또 난데없는 창소리로 왁자지껄하다

어쩔씨고~ 옹헤야~

 

 

 

 

 

아무튼 이 시기에 산에 가면 쉽게 들을수 있는 새소리

홀딱벗고새이다

 

 

 

 

좌우로 조망을 즐기며 능선을 걷는다

 

 

 

 

임도에 도착한다

 

 

 

 

이곳 임도에서 다시 직진하여 광대치로 길을 잇는다

광대치까지 3.5Km는 철쭉암릉길이다

 

 

 

 

 

철쭉은 지고 간간히 연달래가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간혹 만나는 철쭉이 반갑다

 

 

 

 

무명봉에서 도착

이름없는 봉우리가 이제 무명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무명봉에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무덤가 할미꽃은 씨방을 달고...

무명봉에서 조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오월~

나무며 풀이며 모든 것은 다 짙어져 간다

 

 

 

 

 

절벽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련하다

 

 

 

 

 

초록의 그늘에 누워 하늘을 본다

내가 나무를 보는 것이지

나무가 나를 보는 것이지

 

 

 

 

오늘 걷는 이 능선길은 백두대간길이다

더 늦기전에 백두대간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백두대간을 시작하면

이렇게 여유로운 산행을 못할 것 같다

내년에는 꼭 도전을~~

 

 

 

 

광대치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후미의 일행을 가다리며 잠시 쉰다

월경산, 중치로 이어지는 능선이 백두대간길이다

 

 

 

 

 

임도를 따라 날머리인 대안마을로 길을 잡는다

 

 

 

 

산을 벗어나니 다시 산이 그립다

멀리 봉화산줄기가 아련하다

 

 

 

 

마을곳곳에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풍성한 물두화를 보니

부처님 오신날이 멀지 않았구나

대안마을에 4시 40분경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 봉화산은 철쭉이 없어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짙은 녹음속에서 즐거웠고

아름다운 능선에서 멋진 조망으로 즐거웠다

그리고 산행내내내 같이 했던 새소리...

홀딱벗고새 덕분으로 많이 웃어 더 좋았다

이젠 산에는 초록의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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