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천상의 화원...비슬산

풍뎅이 날다 2015. 4. 27. 21:06

 

4월중순까지 비오고 추운날이 많았는데

이번주 들어 기온도 높고 날씨도 맑다

4월25일 정오 즈음에 네팔에서 강진이 일어나

네팔의 국토 40%가 피해를 입었고 약 500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한다

봄시즌을 맞이한 에베레스트산행및 트레킹에 나선 산객들도

많은 인명피해가 생겼다고 한다

몇달전부터 시작되는 전세계적의 지진소식에 불안한다

몇일전 칠레에서는 예고도 없는 화산이 폭발했다고 하고...

 

 

 

 

4월 25일 토요일....하늘은 맑고 기온은 높다

전형적인 봄날씨이다

몇주전부터 예고되었던 비슬산산행일이다

지난주의 비슬산 산행모습을 보니 진달래는 꽃봉오리만 있고 개화하지 않아

내심 오늘의 산행에 기대를 한다

 

 

 

 

몇해전에 비슬산에 진달래개화시기를 맞추어 왔으나

꽃이 필 무렵부터 추위가 몇일간 지속되어 다 얼어

허망한 진달래산행을 한적이 있다

오늘은 그때의 보상이지 싶다

 

 

 

 

7시30분에 해운대에서 출발한 버스는 유가사주차장에 10시 10분경에 도착한다

비슬산참꽃축제가 내일까지여서 아침부터 많은 인파로 붐빈다

좁은 주차장에 대형버스가 몇대씩이나 정차하여

주차장은 더욱더 복잡하고...

산행채비와 간단한 기념촬영 후 10시 30분에 산으로 향한다

 

 

 

오늘산행 코스는 유가사주차장-수도암-도통바위-천왕봉-월광봉-조화봉-

대견사-수성골-유가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다

지나친 유가사는 하산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수도암으로 향한다

 

 

 

유가사 수도암은 신라 혜공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암자라고 하기에 규모가 크다

하늘을 이고 있는 자리세가 정갈하다

 

 

 

수도암을 지나 잠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르다가

본격적으로 산으로 드는 들머리가 나온다

비슬산정상까지 2.5Km

약 300~400m의 고도에서 1000m를 넘는 고도를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다

 

 

 

 

오늘은 기온이 높아 땀으로 샤워를 하는듯 하다

급한 경사길을 몇번을 지나

능선이 가까워지자 진달래의 붉은 빛이 완연하다

 

 

 

활짝핀 진달래가 여태의 수고로움을 보상해주는 듯 하다

진달래개화 상태가 80% 이상이다

 

 

 

 

저 멀리 비슬산천왕봉 정상이 보인다

 

 

 

 

능선에 선다

오르면서 덥고 땀이 많이 나서 반팔옷으로 갈아 입고

시원한 바람을 즐긴다

 

 

 

 

능선의 삼거리봉부근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이른 점심을 먹는다

그런 후에 정상을 향한다

 

 

 

 

비슬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현풍읍

 

 

 

 

삼거리봉에서 정상까지 아름다운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피어난 진달래가 산길을 장식하고...

 

 

 

 

봄볕에 타오르는 듯...

진달래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맞이한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기위해 줄을 서고...

 

 

 

 

바위틈에 자리한 진달래는 검은바위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아직 새싹이 나지 않은 삭막한 산정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비슬산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왼쪽에 기상레이다관측소가 있는 조화봉

중앙으로 높은 봉우리가 비슬산 대견봉

앞으로 진달래군락지...

옅은 분홍빛이 멀리에서도 완연하다

 

 

 

 

몇해전에 왔을때는 이곳이 비슬산 대견봉이였으나

이름을 바꾸어 이젠 비슬산 천왕봉으로 부르고 있다

대견봉은 대견사뒤에 있는 봉우리를 대견봉으로 부른다

정상인증샷은 많은 인파로 담지 못하고

복잡한 중애서 간신히 정상석만 담고 돌아 선다

 

 

 

 

정상에서 사진을 당겨본다

멀리 조화봉이 뚜렸하고 앞쪽으로 병풍바위에 선 사람들이다

그리고 불이 붙은 듯...

타오르는 진달래

 

 

 

한눈으로 보는 진달래 군락지

왼쪽능선을 타고 오른쪽 대견봉으로...

 

 

 

 

돌아보는 비슬산 천왕봉

그리고 중앙으로 병풍바위가 우뚝하다

 

 

 

진달래군락에 가까워 지니

연분홍빛이 더해 간다

 

 

 

 

지나는 산객마다 탄성이다

곳곳에서 꽃을 즐기는 인증샷이다

 

 

 

 

 

꽃이 눈부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지금부터 연분홍의 바다에 빠진다

진달래의 불길속으로 들어간다

불꽃으로 찾아드는 불나방처럼...

 

 

 

 

얼마나 사랑의 열망이 치열하였는지

저리도 붉게 타오르겠는가

 

 

 

지난 겨울

산정으로 지나는 바람을 다 맞아내고

눈보라에 지친 나날들...

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던 나날들...

 

 

 

그 울분의 시간을 다 견디어 내고

마침내 꽃을 피운다

 

 

 

 

인고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축포같은 불길이 산정을 덮는다

 

 

 

 

찬란한 정염의 열정에

나를 비추어 본다

 

 

 

 

내 사랑도 저렇게 불타 올랐을까

 

 

 

 

 

멀리 기상관측레이다가 보인다

저곳이 조화봉이다

하지만 꽃놀이에 시간을 다 보내버려 산행의 선두후미가 없어져 버렸다

오늘도 맡은 임무가 선두대장이라...

시간관계상 조화봉을 생략하고 바로 대견사로 향한다

 

 

 

 

이 외로운 산정에서

외로움을 태우려고 타오르는 것인가...?

 

 

 

 

온 몸으로 말을 하듯 외치는 소리

온 몸이 불꽃이 되어 타오르는 화염

 

 

 

 

눈부신 그대의 정염에

나는 그대를 위해

노래한다

 

 

 

 

대견사에 도착한다

대견사는 당나라 문종()이 절을 지을 곳을 찾고 있었는데

하루는 얼굴을 씻으려고 떠놓은 대야의 물에 아주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나

이곳이 절을 지을 곳이라 생각한 문종은 사신을 파견하여 찾게 하였다

결국, 중국에서는 찾을 수 없게 되자 신라로 사람을 보내어 찾아낸 곳이 이 절터이다

이 터가 대국에서 보였던 절터라 하여 절을 창건한 뒤

 대견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한다

 

 

 

 

대견사는  흥덕왕때 창건하여

임진애란때 패사되었다고 전해진다

1900년에 영친왕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이재인이 중창하였으나

1917년에 다시 폐사되었다

그후 2014년 적멸보궁 산신각 요사체 목조와가등 4동을 다시 복원되었다

 

 

 

 

대견사 3층석탑

대구유명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소원을 담은 등이 하늘에 가득하다

 

 

 

 

연분홍의 얼굴마다

연분홍의 입술마다

연분홍의 웃음이 퍼진다

 

 

 

 

나의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그대에게서 전해오는 정념의 몸짓에...

 

 

 

 

대견봉을 향하다 뒤를 돌아 본다

 

 

 

 

 

뽀뽀바위라고 하는데...

좀 닮았나

 

 

 

 

대견봉밑에 팔각정이 있다

진달래군락지를 바라보는 조망대로 멋지다

 

 

 

 

비슬산의 정상이 대견봉이였는데

이젠 정상위치를 내어 주고 밀려났다

대견봉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멀리 조화봉

불타오르는 진달래군락지

 

 

 

이젠 진달래와 작별을 하고 하산을 한다

유가사까지 2.7 Km

 

 

 

 

산아래서 서서히 밀려오는 연두색의 물결

봄이 깊어져 간다

 

 

 

 

유가사 1.7Km지점을 지나면 길은 조금씩 완만해진다

 

 

 

 

수성골에 도착

이젠 계곡물이 반갑다

탁족을 즐기며 땀을 씻어내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유가사에 도착

 

 

 

 

유가사는 동화사의 말사이다

신라 흥덕왕때 도성이 창건하였고

임진왜란때 불에 타서 폐사되었다가 100년뒤 숙종때 다시 중건하였다

1976년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켜 오늘에 이른다

 

 

 

 

유가사 마당에 있는 큰 은행나무

절문사이로 바라는 시야가 독특하다

아직도 곳곳에 공사현장이 펼쳐지고 있다

 

 

 

 

 4시 40분에 유가사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모두 마친다

 

싱그러운 녹음이 짙어지고 있다

바람 또한 감미롭기 그지 없다

산을 내려서면 또 산이 그립다

다음에는 어느 산으로 향할까...?

늘 행복한 꿈을 꾸며 집으로 향한다

............

 

 

진달래

 

연분홍빛 물결이 퍼진다

산정을 흐르는 바람에도 연정의 향기가 있으리...

이 봄

늘 차갑고 날카롭기만 했던 나에게

어루만지듯 닥아오는 연분홍빛 입맞춤

그 정염의 입맞춤으로

상념에 젖어 있는 나를 깨운다

나는 작은 불꽃이 되어

산정에 휘날리는 깃발이 되어

그대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