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백양산(낙타봉)

풍뎅이 날다 2011. 2. 7. 23:00

 

백양산은 버드나무 일종인 백양(白楊·사시나무)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1740년 발행된 동래부지에는 백양산의 이름 대신 금용산이란 이름을 썼다.

동래부지에 '백양사는 금용산에 있었다'는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백양사란 절 이름에서

백양산이란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동쪽 산 중에 자리 잡은 선암사에서 이름을 따 선암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번 백양산 코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낙타봉은 거미 형상을 닮았다 하여

'거미 주'와 '거미 지'를 써 주지봉(蛛蜘峰)으로 불린다.

그러나 거미의 형상보다는 세 개의 봉우리가 차례로 솟은 것이 영락없는 낙타 등의 혹 모양을 하고 있어

낙타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설 명절을 지나고 산악회에서 번개산행을 합니다

지하철 2호선 구명역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산으로 들어갑니다


 수령 500년의 구포동 당숲의 팽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09호입니다

그러나 마을에서 관리소홀로 주변에 쓰레기로 너무 어수선합니다

명성에 걸맞게 깨끗하게 정돈하면 좋은 경관이 될것 같습니다

 

들머리부터 경사진 오름을 한 후 작은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주지봉(낙타봉. 575m)까지 1.3km를 가야 합니다

 

하늘에 덧없이 스쳐가는 한 줄기의 유성(流星)은 인간의 지식으로 계산해도

몇 광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순간을 한 찰나의 시선으로 느낄뿐입니다

 

광대한 우주- 그 영원한 운행의 한 일부분도 깨달지 못하면서

우리내 억만겁의 인생을 어찌 깨달겠습니까

 

희노애락에 기우뚱거리는 인간의 한바탕 삶은 실로 보잘것 없는

찰나의 한토막일 뿐입니다

 

우리가 헤아려 누릴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허망한것이 겠습니까?

 

우리가 한평생을 산다해도  영원한 우주의 질서에

한알 모래 무게도 못될것입니다

 

그 모래알의 생애가 얼기설기 짜여져 역사를 이루고 문화를 이루어 갑니다

 

이 모래알의 무게인 인생을... 사랑하십시다

 

그 짧지만 소중한 시간들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산과 바다 ... 하늘과 바람...꽃과 나무...

사랑하십시다

 

그라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사랑해야합니다

빛나는 감성으로...

향기롭게...

사랑하십시다

 

주지봉의 날카로운 바위들이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지나온 능선 뒤로 낙동강이 흐르고

뿌연 박무속에서 봄을 실어 오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유장히 흐르는 저 산들이 바로 우리 부산의 뒷산이고 앞산입니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산에 오를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저기 가야할 불태령(616m)이 보입니다

몇해전인가 만남의 광장에서 불태령을 오를때 그 힘겨운 발걸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불태령을 지나 백양산으로 가는 길에 방화벽으로

주위의 수목을 깨끗히 정리한 곳입니다

 

굽이치는 산여울을 따라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물론 아무렇게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 되는 포토존입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 봅니다

 

백양산까지 900m 정도 남았습니다

 

저기 성지곡수원지와 사직체육관이 보입니다

부산시내가 온통 뿌연안개에 휩싸여 있군요

 

이렇게 안개가 자주끼는 것은 지표에 있던 수분이 증발하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겠지요

 

이젠 봄이 기다려집니다

 

요즘 부산지방에 통 비가 오지 않아 등로에는 밀가루같은 먼지가 푸석푸석합니다

 

백양산(642m) 정상에 섭니다

백양산정상의 상징인 돌탑이 무너져 버렸네요

어떻게든 깨끗하게 정리해야 할것 같습니다

 

저기 철탑옆으로 보이는 봉우리3개가 주지봉(낙타봉)입니다

멀리서 보니 낙타의 등혹 같지요

 

가야할 애진봉과 삼각봉쪽입니다

 

산뜻한 이정표입니다

 

푸석거리는 먼지길을 걸으니 온통 바지와 신발은 먼지 투성입니다

 

하지만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걷는 마음은

날아갈것만 같이 상쾌합니다

 

온통 바위로 둘려쌓인 삼각봉(454m)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정상석의 위치가 애매합니다

좀 더 잘보이는 곳이였으면 ... 합니다

 

삼각봉은 온통 바위전시장 같습니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울려 이 산을 장식합니다

 

삼각봉을 내려오면서 바라다 본 정상쪽입니다

울퉁불퉁 온통 바위 투성이군요

 

하산길에 범상치 않는 동굴이 있군요

옛날에는 호랑이가 살았을 것이고...

곰도 살았을 것이고...

알수없지만 깊이가 긴 동굴입니다

 

날머리 신라대학교 캠퍼스로 내려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칩니다

짧은 거리지만 여유롭게 즐기며 걸었던것 같습니다

.....

 

우리 인생을 두고 옛말에 이르길 "구름처럼 떠다니고 강물처럼 흐른다"고 합니다

이 말속에는 억지를 버리고 자연스럽게 살아라 라는 뜻이 있습니다

나는  한주를 열심히 보내고 매주 토요일이면 산에 오릅니다

그 산에서 무심히 보았던 하늘이...

무심히 보았던 나무와 바람이...

나를 위로해 주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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