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5일(토)
다음날 16일은 부산의 기온이 -12.8로 96년만의 추위였습니다
이날(15일)은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한파로 시간이 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는
매우 추운 날이였습니다
....
요즘 전세계의 기상은 예측할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몇일전 브라질에서 엄청난 홍수가 나고 호주등에서도 홍수로 난리가 나더니
이번엔 북쪽지방에선 엄청난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는 산으로 찾아듭니다
오늘은 덕유산의 무룡산으로 갑니다
안성탐방지원센터-칠연삼거리-동엽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황점
차에서 내리자 차거운공기가 가득합니다
급히 보온장비를 챙기고 총총히 산으로 들어갑니다
몇일전 내렸던 눈이 아직도 소나무가지 위에 소복히 있습니다
다른때와 조금 늦은 11시 30분경에 들머리에 듭니다
계곡엔 물이 얼었고 그 위에 정다운 겨울 풍경을 연출합니다
약 300m 정도 가면 칠연폭포가 있군요
늦게 출발한 관계로 그냥 지니칩니다
나의 귀차니즘도 조금 발동 되었지요~
소복히 눈 쌓인 계곡을 따라 줄지어 갑니다
벌써 2Km 정도 걸었군요
이젠 동엽령까지 거의 반을 왔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인생의 한순간이 때론 인생의 전부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안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것이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언제나 시작은 사랑이고 끝도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있습니까?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길이 우리를 잃어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신은 공평하다라는 그말이 때론 틀린다는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사람은 너무 큰것도 보지 못하고 너무 작은 것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 겨울~ 나는 하얀 순백의 눈이 되어 내리고 싶습니다
내려서 詩와 音樂으로 마음의 고향에 닿아
아프고 병든이의 그 상처에 내려 상처를 낫게하고 사랑으로 어루 만져 주고 싶습니다
동엽령(冬葉嶺)~겨울의 잎이있는 고개라는 뜻이지요
그 겨울의 잎이 등로에 가득있는 이 산죽이 아닐까요
차거운 눈속에서도 청정한 생명을 뽐내고 있는 산죽입니다
들머리인 안성지구와 칠연계곡입니다
동엽령에 거의 다왔습니다
세찬 바람소리가 귀전을 때리고 지나갑니다
덕유의 바람이 머무는 동엽령~
엄청난 칼바람에 화들짝 놀라 하며 새롭게 옷섬을 간추립니다
향적봉까지 4.3km 가야하군요
우리는 반대편 삿갓재대피소쪽으로 가야합니다
오늘 부터 추워지기 시작하여 내일(16일)은 올 겨울 들어 최고의 추위가 온다더니
이 덕유의 산정에는 매섭고 세찬 바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추위와 바람속에서도 옹기종기 앉아 점심을 합니다
이 추위에 모두들 대단한 열정입니다
강한 바람에 풀섶은 누워버렸고
잎을 떨군 나무는 삭풍에 흔들리며 이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덕유의 유장한 능선을 봅니다
북덕유쪽의 중봉.향적봉입니다~ 북덕유쪽의 산들은 완만하게 여성적입니다
우리는 남덕유쪽으로 향합니다
길을 가다 뒤를 돌아 보니 북덕유의 산들이 아련합니다
몇해전인가 동엽령에서 향적봉으로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빛나는 심설에 바람없이 포근한 날로 덕유의 진정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기온이 낮고 거기에다 바람마져 강하게 불어대어서
이런저런 여유를 불릴수도 없이 그저 앞으로 앞으로 가기만 합니다
등로에서 한발자국만 잘못 걸으면 허벅지까지... 허리까지 빠져버립니다
눈으로 바람으로 만든 덕유의 조각전시장입니다
그 산허리에 빗겨선 덕유의 아련한 산군들...
언제나 그 산들은 그리움으로 닥아옵니다
등로가 허리까지 눈이 쌓여 겨우 한사람이 지날 정도의 길을 내어 갑니다
우리들은 다른사람의 말과 고정된 관념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여태까지 얼마나 눈멀어 왔고 귀먹어 왔는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남의 말에 자신을 팔리지 말고 자기 눈으로 보고 자신의 귀로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산을 찾는다는 것은...
산은 세파에 때묻고 지친 우리들을 맑게해주고...
그저 쉴수 있도록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그 산속의 품에 가까이 다가가 안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 산에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추우나 더우나...
그 산의 아량만큼 거저 품속에 들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야만 닳아지고 관념화된 자신의 허물을 진정한 자기자신으로
회복시킬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건 어떤 일에 종사 하건
자기의 삶속에서 꽃피고 향기롭게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하루 사는 일이 무료해지고...
지겹고... 시들해지고 맙니다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찾아야 합니다
자신이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자기의 삶의 자리입니다
그자리에서 꽃을 피워야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적광토란 바로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말하는 것이지요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저 멀리 돌탑봉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엄동설한의 세찬 바람은 할키듯이 귓뽈을 때리고
손은 추위에 감각이 무디어져 아픔에 쓰려옵니다
눈송이는 솜사탕이 되어 덕유의 산정을 수 놓습니다
무룡산(舞龍山)은 덕유의 능선이 무룡산에서 보면 춤추는 용과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무룡산에 있는 이 춤추는 나무는 木龍입니다
무룡산까지 아직 2Km 정도 더 가야 합니다
저기 가운데 우뚝한 산이 무룡산입니다...
그뒤로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입니다
엄동설한의 찬 바람을 견디며 덕유의 초목은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매서운 칼바람을 견디며... 덕유의 산정을 걷습니다
매서운 한기는 날카로운 창검이 되어 손발을 아리게 합니다
손발이 어는 혹독한 추위속에서
덕유의 아름다움을 담아 보려고 언손을 호호 불어가며 기록합니다
무룡으로 가는 길~
등로를 벗어나면 어김없이 눈에 빠지고 맙니다
동화같은 평화로운 눈꽃세상입니다
바람은 눈을 몇 곱절 크게 만들어 놓았군요
무룡가는길~
북풍한설에 고통은 극에 달하지만 풍경은 그림 같습니다
마치 꿈속의 일 같습니다
저기 무룡산이 손짓합니다
무룡산 뒤로 보이는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이 첩첩한 산 그리메를 만듭니다
찬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는 선경을 걸어 갑니다
산밑으로 보이는 산골이 아득한 그리움입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남덕유산의 능선에
빛내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침내 무룡산정상에 섭니다
정상에서 덕유의 기상을 받습니다
용이 꿈틀대며 승천을 몸부림친다는 무룡의 기를 ...
동토~ 산정의 모든 것은 숨죽이듯이 얼었습니다
저 멀리 오늘 하산지점인 황점이 아득합니다
날카로운 창검으로 시위하듯 남덕유의 산들이 웅장합니다
남덕유의 산들은 남성미가 묻어납니다
산정에는 매서운 찬바람만이 가득합니다
무룡산에서 내려서는 저 계단길에는 찬바람이 너무도 모질고 아픕니다
귀전을 때리는 바람때문에 머리까지 아파옵니다
매섭고 거센 찬바람때문에 몸을 지탱하기도 힘이 듭니다
눈과 바람만이 오늘의 덕유를 장식합니다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산에 대한 경외감이 더해가고
산에 대해 차라리 두렵기까지 합니다
이 차가운 겨울의 덕유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 찬바람에...
양지쪽의 바람없는 곳에서는 눈이 녹아 얼음이 되고...
고드름이 됩니다
이젠 저 뽀쪽한 삿갓봉이 눈이 선명하게 들어 옵니다
저 아래 대피소가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몸을 녹이려 걸음을 서두렵니다
국립공원이라 군데군데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대피소까지 300m 정도 남았습니다
눈물을 쏙 빼는 찬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지난 시간들이
이제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바람없는 산사면에는 포근하기까지 합니다
삿갓봉을 배경으로 섭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덕유의 능선길을 터벅터벅 종주하고 싶습니다
세찬 바람이 밀어올린 눈덩이가 위협적으로 닥아옵니다
삿갓재대피소입니다
대피소 안에 들려 뜨거운 물한잔 마시고 간단한 요기를 하며 쉬어갑니다
이젠 황점으로 내려갑니다
급한 계단을 지나고 눈으로 덮힌 너덜을 지나갑니다
30여분 급경사를 지나니 등로가 조금 편해졌습니다
산허리를 돌아 갑니다
오늘 언제 거센바람과 사투를 벌렸는지...거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쭉쭉뻗은 낙엽송 군락을 사열하듯 지나갑니다
안성-동엽령-무룡산-황점을 6시간정도 걸렸던것 같습니다
햐~ 저 덕유산의 지도를 좀 보십시요
바로 산의 파도 입니다
황점마을에 도착하니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해서 덕유의 산들을 스치듯 지나왔습니다
몇해전인가
영각사입구의 민박집에서 하루밤을 지낼때 밤하늘에 가득한 달빛을 보면서
설레이듯 지낸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그 옆의 황점에서 맞이하는 저녁이지만
별빛이 내린다면...
달빛이 내린다면...
또 다른 축복이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눈내리고 바람많이 불고 매우 추운날입니다
언제 또다시 그런 별빛을 ... 달빛을... 볼날이 있겠지요
정다운 이들과 차갑고 세찬 바람을 맞으면서 지나온 무룡산은 오랫동안 기억될것 같습니다
귓볼을 때리는 찬바람에 얼굴이 얼고
마주하는 바람에 눈물이 나던 그 길을...
....
시린 손으로 셧터를 누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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