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통영 미륵산

풍뎅이 날다 2011. 2. 15. 21:04

 

통영시 남쪽,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은 해발 461m로 100대 명산이다

작지만 아름다우며 위풍당당한 산이 미륵산(461m) 이다.

미륵산을 용화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산에 고찰 용화사가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도 하고,

또 이 산은 미륵불이 당래에 강림하실 용화회상이라 해서 미륵산과 용화산을 함께 쓴다고도 한다.

 미륵산 자락에는 고찰 용화사와 산내암자 관음암, 도솔암이 있고

효봉문중의 발상지 미래사가 있다.

미륵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명산으로서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어

 울창한 수림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과 바위굴이 있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가 바라다 보인다.

 

부산에서 출발할때는 눈이 섞인 거센 바람으로 추운 날씨였는데

버스를 타고 거제 통영으로 오니 하늘은 맑아지고 바람마저 잔잔하여

오늘 즐거운산행을 기대하게 합니다

 

침매터널 거가대교를 지나 거제를 거쳐 통영시 산양읍 금평마을의

통영스포츠센타에 10시 40분경에 도착합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통영스포츠센타-305봉-현금산-정토봉-미륵산-미래사-띠밭등-용화사입니다

 

금평마을 야소골은 2010년 1월 정초에 SBS의 다큐 "출세만세"에 방영되였습니다

마을는 적지만 많은 유명인및 저명인사가 배출된 마을로 유명합니다

 

마을입구의 평화로운 전경입니다

주변으로 현금산 - 정토봉 - 미륵산의 옹골찬 지기들이 한곳으로 모여 풍수지리상 좋은 기운이

마을에 영향을 주는가 봅니다

 

저기 왼쪽으로 있는 비닐하우스 옆으로 산길이 열립니다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로 발걸음도 가볍게 산으로 향합니다

 

남해안의 산행이라 양지쪽에는 파릇한 녹색으로 가득하여

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야솟골의 다랑이논입니다

부지런한 손길로 층층으로 개간하여 삶을 영위하는 야소골사람들입니다

저는 지나는 길손~ 그 고단한 삶은 모르지만

멀리서 보는 이 아름다움은 가슴속에 깊이 각인됩니다

 

다도헤의 푸른 바다에 평화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조망이 좀더 좋았으면... 더 멋진 풍광을 전해줄것 같지요

아쉬워도 이 평화롭고 깨끗한 풍경으로 만족해야지요

 

저기 중앙의 낮은 봉우리는 정토봉이고 오른쪽에 우뚝한 산이 미륵산입니다

아래로 보이는 금평마을 상촌~야솟골의 다랑이논입니다

 

북쪽사면으로 눈이 있어 조심조심 503봉에서 내려왔습니다

 

미륵산 정상까지 1.6km 정도 가야 하는군요

 

푸른바다와 통영대교의 푸른 아치상판이 잘 어울립니다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지요

이탈리아의 나폴리항은 세계3대 미항으로 유명합니다

통영도 그 나폴리항에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저기 미륵산 정상으로 오르고 내리는 케이블카입니다

마치 거미가 줄을 타고 다니는 것 같지요

 

 먼 과거는 아름다운 추억이 됩니다

세월의 마술은 지난 아픔과 부끄러움과 상처를 감미로운 추억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가까운 과거는 언제나 부끄럽고 후회스럽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엊그제 같이 지나온 삶의 발자취는 할수만 있다면

당장 지워버리고 싶은 회한이 있어

오히려 차라리 까맣게 잊혀지기를 소원하게 됩니다

 

지나온 인생~ 어찌 생각하면 무척이나 짧은 세월이지만

때로는 또 얼마나 지겹도록 지리하고 힘겹던 세월이였나를 돌이켜 생각합니다

 

잘못 판단하고 잘못 결정하고 그리하여 생겨난 수많은 회한의 껍질들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모든 것이 다시 오지 않을 생애의 한토막임을...

 

그 삶에 쏟아부었던 땀과 눈물과 허황된 꿈들이

이제는 차라리 아름다운 추억으로 닦아옵니다

 

하여 진실로 감사할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가까운 과거-

그 부끄럽고 안타까운 흔적이 참으로 겸허하게 자신을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볼 줄알고...

정직을 배우고...

나아가서 타인의 잘못도 너그러이 용서하고...

함께 아파하고...

 

이렇게 하여

인생의 깊이와 넓이를...

그리고 또 긴 안목의 인생을...

살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열심을 다해 살고 간 자리에는

언제나 회오리바람이 불고

돌이킬수 없는 아픔이 된서리 치는 것은 어쩌겠습니까?

 

나는 잘못 살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은 결코 아니였다는

이 위로가 있어 내 소망은 언제나

지난 세월의 잘못을 밑거름으로 삼아 오늘을 살아갑니다

 

언젠가 이 모든것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나를 장식하겠지요

 

미륵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나무테크가 어지럽게 설치 되어 있습니다

자연은 최소한의 꾸임으로 더욱 가치를 내는 법이지요

 

미륵산 봉수대터입니다

고려시대때부터 왜구의 침입을 방비했던 곳입니다

 

정지용문학비가 있습니다

"미륵산에서 통영과 한산도일대 풍경 자연미는 나는 문필로 묘사할 없다"라고

극찬의 글을 세겨 놓았군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 맞습니다

 

이제 정상을 지나 미래사로 향합니다

미래사로 향하는 길옆으로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상쾌한 향기를 전해줍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말사이다.

1951년 효봉()의 상좌였던 구산이 석두, 효봉 두 승려의 안거를 위해 2∼3칸의 토굴을 지은 것을

시작으로 하여 1954년에 법당을 낙성하였다.

1975년 미륵불상을 조성하고 1977년 6월 토굴 중수의 불사가 이루어졌으며,

1983년 대웅전을 중건하고 1884년 7월에는 미래사 도심포교당 불일회관 여여원을 건립하였다.

 

법정스님이 서울 선학원에서 당대의 선승 효봉스님을 만나 출가하여 다음날 바로 이 미래사로 와서

행자생활를 하였다고 합니다

 

미래사의 주변으로 빽빽한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공기가 맑고 청량합니다

이 편백나무들은 일제시대때 일본인이 심었다고 하니 60~70년정도의 수령입니다

아마 좀더 세월이 가면 아름드리의 거목으로 성장하겠지요

 

정상적인 하산 날머리는 용화사인데 미래사에서 길을 잘못들어

하산지점과 반대편 이운마을로 15:30분경 하산하였습니다

이렇게하여 약 5시간의 산행을 쉬엄쉬엄 걸었습니다

 

빼어난 조망처에서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옮겨가며 아름다운 경치에 탄성이

절로 나왔던 길이였습니다

정겨운사람들과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산길이였습니다

푸른하늘아래 푸른바다...

그 위로 포말을 일으키고 내 달리던 크고 작은 배들...

점점이 수놓았던 크고 작은 섬들...

통영은 동양최고의 미항이라 이름한것은 과언이 아니였다는 것을

느끼게한 산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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