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때쯤에 열병처럼 닥아오는 설악으로 향한 마음...
그 첨봉에서 바라보는 웅장함은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고...
10월4일 금요일... 설악으로 향합니다
버스는 해운대역에서 저녁9시30분에 출발
무박2일로 가는 산행이라 오가는 버스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버스가 중앙고속도로로 하여 설악산으로 가면
덜컹거리는 불편함없이 조금 편안하게 차안에서 잠을 잘수도 있는데...
7번국도로 가니 곳곳에서 덜컹거리고 멈추고...눈만 감고...
시간이 빨리가길 바랍니다
한계령에 4시경에 도착(해운대에서 6시간 30분 달렸습니다)
간단하게 시락국밥을 한그릇하고
4시30분경에 머리에 도깨비불빛 하나씩 달고 한계령을 출발합니다
오늘 산행에 서두에서 가니... 앞선 불빛 몇개를 지나니
앞에 아무도 없는 캄캄한 어둠...
헉~!
갑자기 어둠에 대한 두려움...ㅋㅋ
5시50분에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동쪽하늘에서 묻어오는 여명을 바라보며
후미를 기다립니다
여명속에서 깨어나는 설악
아침햇살은 설악의 모든 것을 애무하듯 하나씩 깨우고...
지난 밤 움겨렸던 나무며 풀이고 바위가 기지개를 틀고
하나씩 깨어나고...
비로소 설악의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잡는 아침산정
귀때기청봉(1576m)에 7시에 도착합니다
한계삼거리에서 약 50분정도 너덜길을 걸어 왔네요
이 귀때기청봉은 자신이 설악에서 최고로 높다고 자랑한다 귀때기를 맞고 쫒겨났다고 하고
또, 한겨울에 이곳 귀때기청봉에 서면 마치 귓뽈이 떨어질것 같다는 뜻이라고...
재미난 이력을 이야기하곤 합니다...ㅋㅋ
귀때기청봉을 내려 서면서 뒤돌아 본 산사면
대승령까지 약 6Km이지만 지루하고 거친 산길이라
예상이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길입니다
귀때기청봉을 내려와 조용한곳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습니다
(김밥3줄을 준비 했는데 1줄은 아침용, 2줄은 점심용입니다)
설악서북능선은 거친 너덜길이 있고
오르내리는 큰 봉우리가 몇개 있어 힘이 들지만
좌우로 바라보는 조망과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어
그리 지루함 없이 즐겁게 갈수 있습니다
이제 막 단풍옷으로 갈아 입는 서북능선
설악의 첨봉...
공룡의 잇빨처럼 날카로움이 아침햇살에 빛납니다
저 멋진 능선에도 이름이 있을 것을텐데...?
멀리 보이는 산은 점봉산인것 같습니다
ㅎㅎ...
가리봉산과 운해로 배경으로 똥폼 한번 잡이주고...
멋진 경치에 눈이 호강합니다
그리고 똥폼도 계속됩니다...ㅋㅋ
지나온 능선
멀리 귀때기청봉이 아련합니다
화려한 가을 빛...
서북능선의 가을
점봉산과 운해
사진찍으랴...
똥폼 잡으랴...
산행길이 자꾸만 더뎌갑니다
그새에 귀때기청봉이 더욱더 멀어져 갑니다
멀리 건너편으로 마등령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이젠 서북능선의 중심인 1408봉이 보입니다
1408봉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
154개였던가...?
계단을 오르니 또 막아서는 바위...
아마 저곳이 1408봉인가 봅니다
끙끙~~ 드뎌 1408봉에 도착합니다
귀때기청봉에서 2시간 정도 걸렸네요
아참 아침 먹는다고 20분정도 빼면 1시간 40분...ㅋㅋ
멍멍이 바위...?
어떻게 보면 익살스러운 아이 모습...?
입가에는 구절초가 피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1408봉을 지나면서는 우람한 주목이며
거대한 참나무와 큰나무의 구경으로 심심하지 안네요
마치 붉은 갑옷을 입은 듯...
신장처럼 이 설악의 서북능선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불타는 설악의 서북능선
때론 노란 물감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
오랜 풍상에 속이 빈 참나무속에서
설악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때론 별이되어 이 서북능선을 지키고...
잠시도 눈돌길곳 없는 경치...
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길이 있을까요...?
10시 40분경에 서북의 끝지점인 대승령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 안산3거리까지 30분의 오르막을 올라야 합니다
여태 긴 길을 걸어와 긴 오르막을 올려여고 하니
너나 할것없이 헉헉거리며 마지막 피치를 올립니다
많은 산객이 붐비는 안산삼거리에서 점심을 먹으며
체력을 회복하고 한참을 쉬었다 갑니다
남교리 공원입구까지 약 8Km를 내려가야 합니다
단풍옷을 입은 안산
이곳에서 안산을 바라보니
마치 고릴라가 뒤돌아 앉아 있는 것 같네요
그렇게 단풍빛으로 환한 능선을 내려서고
목타는 갈증을 풀어주는 맑고 깨끗한 계곡...
그 시원하고 알싸한 물맛...
우리 삶의 여정은
오늘의 산길처럼 지나는 과정의 기쁨과 감동은 얼마되지 않아
잊어버리고 지나가 버립니다
바로 이처럼 인생의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미래와 대한 지나친 기대와
지난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일겁니다
흔히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고 불평들 하지요
그러나 대개 돈이 있고 시간이 있는 경우에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의 자기자신은 돌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현재형입니다
오늘이 모여 내일이 되고
오늘의 충실함에 미래의 희망이 있는 법이지요
그대는 오늘 어디에 있습니까...?
과거는 유효기간이 지난 수표에 지나지 않으며
..........
미래는 아직 발행되지 않은 수표일 뿐
.................
하지만 현재는 사용가능한 현금....
모든 가치는 현재에 있습니다
그대는 오늘
어디에 있습니까...?
수려한 폭포와 화려한계곡을 휘둥그레한 눈으로 걸었습니다
마치 천상의 세계인냥...
기묘한 폭포의 모습을 보니 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감탄할 뿐입니다
2시 10분경에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거의 10시간 정도 걸었네요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설악의 속살을 느끼며
원없이 걸었던 것 같습니다
.......
다시 긴 시간을 버스에 몸을 맡기고 집으로 향합니다
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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