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계절을 지나는 바람따라...장산

풍뎅이 날다 2012. 8. 16. 20:26

 

이젠 해마다 이맘때 즈음에는 전국적으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모양입니다

군산에 440mm 폭우가 쏟아져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중부지방에서도

기습폭우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8.15 광복절...

이곳 부산에도 종일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입니다

 

 

 

올림픽축구 3.4위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겨 동메달을 차지하였고

이명박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중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여

영토수호의지를 나타내기도 한 여러가지로 일본과 연관된 일이 많았던

8.15 광복절입니다

또한 대통령은 일본에 자극적인 말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사건도 만들기도 하였고요

 

 

 

 

 

집에 누워 내리는 비를 하릴없이 바라보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보이자

주저없이 옷을 갈아입고 장산등산을 나섭니다

집에서 1,2분이면 산으로 갈수 있어 장산은 언제나 마음이 편합니다

 

 

 

 

비가 온후라 산객들은 많이 없습니다

1시간여를 산책하듯 걸어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장대같은 폭우가 쏟아집니다

비를 피할곳도 없고 나무밑에 들어가 우의를 입고 장비를 챙겨보지만

5분도 안되어 신발이며 옷이며 모두 비에 젖어니...

차라리 편합니다

 

 

 

 

 

 

물이 들어간 신발에선 질퍽이는 소리가 나도 흠뻑맞은 비가 차라리 시원합니다

한 30분정도 쏟아지더니 다시 비는 소강상태...

안개만 자욱한 길을 즐기듯 여유롭게 갑니다

 

 

 

나에게 익숙한 길...

마음만 먹어면 언제든지 갈수있는 익숙한 길...

언제나 같은 길을 걷고 걸어도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날은  햇살아래 부셔지는 눈부심이 가득했고

또 어느날은 자욱한 안개로 꿈길을 걷듯 아련하였고...

 

 

 

 

오늘은 비가 내려 초목은 숨죽여 우는 듯...

처연한 산길이 됩니다

 

 

 

그 길가의 나무들은 어떤때는 바람에 멍이들 정도로 흔들리고

또 빗물에 하릴없이 고개 숙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무잎은 빛이 바래고

세월은 한순간 흘러가듯 합니다

 

 

 

 

낙엽이 되어 떨어져버린 빈가지로 허공에 손짓하듯

아쉬움에 흔들리는 나무들도

언제나 같은 나무들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삶은 지금쯤 어느 한지점을 지나고 있는지...?

지금은 한개를 더 가지려면

한개를 내려 놓아야 되는 그런 나이가 봅니다

 

 

 

 

행복이라고 여기는 모든 가치들은

이젠 더 오래 더 많이 지키고 잃지않는 날이 남았나 봅니다

 

 

 

세상을 향해 내딪는 하루하루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가지 않는지...

조심스러운 시간만 남았나 봅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삶은

세상속으로 나서는 일이 두려운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알수있습니다

길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행복은 결국 지키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내리쬐는 태양아래서도 온갖 나무며 풀이며 꽃들이

가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길옆에서 크게 자란 억새풀에는 통통하게 꽃잎을 키우고...

 

 

 

 

 

장산 중턱 전망봉에서 바라보는 마천루같은 빌딩숲...

광안대교는 흐린 전망이 되어 길게 늘어져있고

오늘은 모든것이 차분하게 내려 앉아 있습니다

 

광복절...

민족의 독립은 이루었으나 우리손으로 이루지 못한 것이 한이되어

이역만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사람은 자손들까지 인고의 삶을 살아가고

일제에 부역한 친일파들은 세세생생 부귀를 누리는

이 안타까운 현실...

왜 우리는 프랑스처럼 하지 못하였던가...

왜 친일파를 단호하게 처단하지 못하였던가...

 

김구의 주검도 안타깝고...

 

광복절날 막막한 심정으로 산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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