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7월 중순까지 계속되다가 7월 18일에 태풍 카눈이 제주도를 지나
한반도 서쪽해안을 따라 북상중이라는 뉴스...
직장에서 제주도로 출장갈 일이 있어 몇일동안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웁니다
19일로 항공예약을 해두고 일기예보를 보니 태풍영향으로 비행기가 결항될것 같아
다음주로 연기하려니 항공사 왈 다음주부터 시즌이라 항공요금이 왕복63,000원
더 지불해야 한다 합니다...ㅠㅠ
할수없어 계획한 19일에 제주도로 출발합니다
부산발 제주행 07:10분의 첫비행기를 타려면 해운대에서 새벽5시에 나와
공항으로 출발하는 리무진버스( 7,000원)을 타고 공항에 도착...
부산-서울간 항공편은 태풍때문에 취소되지만
제주가는 항공은 예정대로 간다고 합니다
비행기안에서 바라보는 전경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파아란 하늘...
그리고 피어나는 솜털같은 운해...
멋진 풍경을 선사합니다
제주도출장을 기대한 이유는 업무를 빨리 끝내고
한라산등산을 욕심내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제주시청으로 법원으로 정신없이 뛰어 다닙니다
그리고 맞이한 자유시간...
자~산으로 갑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날에서 1100도로를 지나는 제주-중문간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약 40여분을 달리면 어리목입구...
청량한 녹음이 흩어지는 예쁜길을 20여분 걷다보면 어리목탐방로가 나옵니다
오늘 예정일정은 어리목-사제비동산-윗세오름-남벽분기점-윗세오름-영실로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영실에서 제주가는 버스가 오후 3시 36분, 4시 36분에 있으니
제법 넉넉한 일정입니다
어승생악으로 가는 길이군요
언젠가 올때는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왕복 2.6Km이니 1시간이면 충분하겠지요
이곳 어리목은 2005년도 5월쯤에 친구들과 동부인하고 아이들과 제주에 관광왔을때
이곳 어리목에서 아이들을 혼자서 10여명을 인솔하여 사제비동산까지 올라
약수한잔 먹고 내려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들은 오르막을 막 뛰어다니다 막상 하산할때
다리에 힘이 풀려 한명씩 교대로 업고 내려온 기억...
그 힘들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 맑은 공기...
청량한 바람...
피부에 스치는 스늘한 감촉...
문득 한라산은 참으로 기품있는 산이구나를 다시한번 느낍니다
태풍 카눈은 제주에 많은 비를 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람도 그리 심하지 않았고
그저 바람이 조금 부는 비오는 날이였다고 합니다
하긴 거센 비바람과 폭풍과 싸워온 사람들이라 별로 무덤덤하다고 합니다
제주시내에서 친절한 택시기사 이야기입니다
오늘 일정의 거리는 긴 것 같아도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완만한 오름길과 거의 평지수준...
들머리에서 사제비동산까지는 꾸준한 오름길입니다
1100m ...
1200m ...
이 아름다운 길을 편안사람과 걷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혼자...
나는 숲속의 나무며, 풀이며, 꽃들과 이야기 하듯 정겹게 걷습니다
눈길이 가는 우람한 고목...
여태 살아 지켰던 이 길
이젠 죽어서도 지켜내듯 그 무사같은 당당함
1300 m...
일정한 거리의 표시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더 가야 1400m가 나올까요 ?
나무 줄기를 타고 오르는 일엽초
일엽초는 양치식물로 고란초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1400 m ...
11시 50분입니다
들머리에서 약 50분 올라왔습니다
한라산이 신령한 산이라고 부를수 있는 것은
이렇게 1400m에서도 물이 흐르듯 많다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을 살릴수있는 물이 많은 산...
그것이 신령스러운 산입니다
이젠 힘든 오르막이 끝나고 사제비동산입니다
사제비동산에서 ‘사제비’의 뜻은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며
사제비오름 또는 새제비동산이라고도 한다.
인근 묘비에 새겨진 ‘조접(鳥接)’이라는 표기에서 ‘새재비’의 유래를 찾기도 한다.
‘조접’은 새접 또는 새접이의 표기로 볼 수 있다.
새접이의 뿌리를 ‘새잽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은 ‘새매’를 이르는 제주 방언이다.
따라서 새잽이(새매)를 닮은 형상이거나 혹은 숲에 새잽이가 서식한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제비동산의 약수물
몇해전의 물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청량한 물맛이 아주 좋습니다
사제비동산에서 윗세오름 정상쪽으로 모습입니다
윗쪽으로는 안개가 흩어졌다 밀려오기를 반복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소풍나오신 모녀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드립니다
그 사진 한장입니다
사제비동산의 인증 샷...
산정 한곳에서 익어가는 청다래...
해발 1500 m ...
오늘은 평일이라 산객 한명 만나기 힘이 듭니다
한참을 기다려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쉬엄쉬엄 걷습니다
관리소의 작업인부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산을 오르고 있네요
근데 가만히 보니 등산용 베낭이 여러개가 있습니다
아마 힘든 산객의 베낭을 실어주는 모양입니다
ㅉㅉ... 자기 먹을 음식과 소지품도 못 지고 오는 사람들은
산에 올 자격이 없는거 아닌가요...
혹시 조난을 당했을 때는 예외로 하겠지만...
지나온 사제비동산쪽으로....
산정 전체를 키작은 산죽으로 다 덮어버렸습니다
이 강한 산죽이 지나는 자리에는 어느 나무도 성장하지 못합니다
이 고사목도 패잔병처럼 쓸쓸히 흐르는 바람을 맞고 서 있습니다
동행...
모노레일과 등산로가 사이좋게 나란히
하얀나비가 달콤한 산정식사를 즐기는 중...
산길 곳곳에 많은 종류의 나비들이 춤추듯 날아 다닙니다
카메라에 담기가 참 힘이 듭니다
한번은 나비들을 기록하는 테마로 정해 산행을 한번 해야겠습니다
온 산을 뒤덮은 제주조릿대...
풍경은 깨끗하게 좋은것 같은데
한 종류의 식물이 전체를 차지하면 다양한 식생에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세동산입니다
만수(晩水, 萬水)동산 또는 망동산이라고도 한다.
명칭의 유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높이 1600.5m, 둘레 1710m, 총면적 18만 4192m² 규모의 기생 화산으로 한라산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전체적인 모양은 원추형이다.
명칭은 동산이지만 실상은 큰 규모의 오름이다.
한라산 등산로인 어리목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1400m 고지에 이르면 사제비동산이 나오는데,
만세동산은 그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제주시 일대의 경치가 장관을 이룬다.
초록이 초록과 어울려 살 듯
우리도 그렇게 어울려 살아 갑니다
아픔을 위로 받으며 위로하며
한곳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나무들이 서로 가지를 잡고
비바람을 견디듯이...
우리 또한 하나의 의지가 되어
살아갑니다
때때로 나무들이 맑은 하늘로
긴 가지를 뻗을때처럼...
우리내 인생...
가슴을 열고 두팔 가득 햇살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초목들이 폭풍의 비바람에 커가듯
잠시도 멈추지 않고 성장합니다
흔들리는 가지와 잎은
대지에 힘차게 뻗은 뿌리를 믿듯이...
우리 인생 힘들고 외로울때...
먼 내일의 희망...
그 희망을 믿고 살아 갑니다
나무와 풀과 꽃들이 사철을 분별하듯이...
우리 또한 한해 한해 스스로의 분별로 살아 갑니다
초목이 잎이 피고 꽃이 피고...
또한 그 꽃잎들이 질때를 알듯이...
우리 또한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고
조심스럽게 살아 갑니다
산길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아름답게 한라의 산을 장식합니다
나비며 벌이며 온갖 곤충들이 꽃잎을 차지하려고 분주합니다
12시 45분경에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안개가 밀려옵니다
대피소내에 있는 기상실황표
어제는 280mm의 많은 비가 내렸네요
매점에서 컵라면( 1,500원)을 하나 사서 가져간 빵과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갑자기 몰려드는 까마귀...ㅎㄷㄷ
윗세오름 표시 나무...
한라산 정상의 나무와 비슷합니다
윗세오름 정상석...
이 길로 가면 돈네코로 내려가는 길과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남벽분기점까지 2.1Km...왕복 4.2Km입니다
1시간 30분정도면 충분히 갔다 올수 있을것 같습니다
안개가 밀려오고 비까지 뿌리기 시작합니다
급히 베낭커버를 하고 발걸음을 빨리합니다
1700m를 통과합니다
반갑게 인사합니다
한라솜다리...
설악산에서 본 솜다리보다 꽃송이가 조금 작은 것 같습니다
안개에 묻혀드는 길...
안개속에 빛나는 구상나무...
방아오름샘을 지나갑니다
저기~ 남벽분기점의 대피소가 보입니다
조용한 산길에 나의 발걸음에 놀란 사슴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불쑥 불쑥 내밉니다
한라산에 사슴이 많다드니 정말인것 같습니다
이방인을 경계하는 그 커다란 눈...
괜찮아...ㅋㅋㅋ
남벽분기점 전망대에 섭니다
남벽분기점에서 바라보는 정상쪽...
안개로 아쉽습니다
남벽대피소...
정말 작고 아담합니다
안개에 묻혀있는 남벽과 웃방아오름...
그 웅장한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안개은 실루엣이되어 애간장을 녹이고...
연잎꿩다리(?)
하도 비슷한 꽃들이 많아 정확한 이름인지를 아리송합니다
끝내 남벽은 활짝 보여주지 않은군요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섭니다
맑은날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이 좋을것 같습니다
방아오름전망대...
다시 윗세오름으로 돌아옵니다
남벽분기점까지 왕복 1시간20분정도 걸렸는 것 같습니다
이제 영실로 향하는 하산길...
너무나 편안한 길을 즐기듯 걸어갑니다
한라산은 산소다
....김 미 정...
질끈 동여맨 빨간 머리띠가
한라 영산을 불태우는 심지가 된 산행
야생난의 향기에 취해 길잃은 사슴이 되고
노루샘에서 퍼올린 짙은 물에 목축이며
잠재우는 비린 땀냄새
발칙한 냄새가 발끝에서 풍겨와도
무당옷같은 울긋불긋 색깔 고운 산허리
녹수같은 풍광 앞에 넋나간 사슴되어
춤추는 광대된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1700이란 숫자를
때론 눈부신 밝은 햇살이
때론 장대같이 시원한 빗줄기가
때론 펄펄내리는 하얀 눈송이가 반긴다
계곡의 맑은 물, 술이 되고 술이되어...
안주라곤, 컵라면 하나 초코파이 하나
그 맛이 일품인 덕에
열병환자처럼 찾는 한라산 중턱 윗세오름
그 곳엔 나의 산소가 산다
막힌 숨통 뚫어주는 심장같은 곳
한라산은 나의 주치의다
산수국은 7월이 제세상인냥
온 산을 장식합니다
푸르른 초록의 숲속...
저 나무들은 지난 겨울의 삭풍을 견디지 못하고
앙상한 나목으로 견디어 내야합니다
노란빛이 탐스러운 미역취
계절을 지나는 꽃들은 모두들 제각기 자리를 잡고
자신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실로 내려가는 길...
산정에 흐르는 구름은 희고
간혹 흩어지듯 뿌려지는 안개로 새하얗게 피어나는 한라...
눈앞 가득한 초록의 물결은 하얀 안개와 밀고 댕기기...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고 정신없이 향기에 취해있는 하얀나비
그리고 상큼한 인사...하늘나리
여기도 이방인을 경계하는 모습으로
돌아보는 바위...
마치 공룡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라의 세찬 바람에 키는 작아졌지만
청초한 야생화들...
나비들이 날아와 인사하는 꽃동산...
이름모를 새들...
제각기의 목청으로 노래하는 한라...
그속으로 산을 닮고자 하여도
마음의 무게가 무거워 언제나 제자리에서 서성이는 산객...
오늘도 여전히 산을 동경합니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병풍바위와 영실기암...
나는 절경에 취해 갈길을 잊어버리고...
이 평화로운 산정에
그림자처럼 스치며 지나갑니다
나는 이 바람찬 세상을 무엇때문에 살아가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충실한 삶인지...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듯
덧없이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이 평화로운 산정에
부질없는 약속만 뿌려 놓은체 걷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
나의 마음을 전하는 일...
산하의 초목이며 바위며 물이며 하늘이며 구름에게
그리고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실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3.7Km정도의 짧은 길이지만
보여지는 풍경은 어느산보다 강열합니다
영실코스는 한라산의 여러 등산로 중 남서쪽 코스에 해당하며,
1990년대까지는 한라산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던 코스였다.
현재는 어리목 등산로와 마찬가지로 정상인 백록담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등산로의 총 길이는 6.1km이지만 백록담까지는 8.9km에 달한다.
출발 지점은 해발 1,280m의 영실 매표소로,
한라산의 여러 등산로의 출발 지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영실 매표소에서 출발해 2.4km 거리의 영실 휴게소, 1.5km 거리의 병풍바위 등을 거쳐
2.2km를 더 올라가면 종착 지점인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 도달하게 된다.
봄의 철쭉,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의 변화를 모두 볼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영실기암의 안내간판
짧지만 강열한 영실하산길...
눈앞에 웅장한 바위들이 어른거리는 듯합니다
날머리에 가까워지자 순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영실휴게소에 도착합니다.
간단히 씻고 다시 2.4km에 있는 영실매표소까지 걸어 갑니다
군데군데 뱀주위 안내문이 있습니다
뱀들이 따뜻한 나무테크위에서 일광욕을 하는것을 목격하고 깜놀...ㅎㄷㄷ
25분결려 영실매표소에 도착...
버스를 타고 제주시내로...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또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숨가쁘게 귀가를 합니다
아... 오늘 하루의 일과가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산정에서 거닐때 피부에 스치는 바람의 감촉...
그 바람은 여태의 바람보다 더 감미로웠던것 같습니다
그 감미로운 바람을 기억하면서
또 다음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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