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져 갑니다
"봄날은 간다"라는 노랫말처럼 아쉽게 지나는 것 같습니다
가녀린 봄꽃들은 금방 시들어지고 봄바람에 흩어지고 맙니다
오늘 (4월 14일)은 구례군과 하동군이 경계를 이루는 황장산으로 떠납니다
상계사 십리벚꽃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버스는 10시 40분경에 평도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당치마을까지 버스는 올라 갈수있는데 회차가 불가능하다하여
이곳에 내려 아스팔트길을 걸어갑니다...ㅠㅠ
햇살은 따갑고 강열하여 한여름 햇살처럼 거북합니다
시원한 그늘이 차라리 편합니다
이렇게 봄이 가는가 봅니다
벚꽃은 지고 있고 살구꽃이며 복숭아, 배꽃들이 줄을 이어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긴 아스팔트 길을 걷는데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습니다
당치마을에 도착하니 버스가 충분히 회차가 가능합니다
뭔가에 꼭 속은 기분...
정갈하게 정돈 된 장독대...
아마 장을 담아 마을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공기좋고 물좋은 곳에서 숙성되는 장들이라 맛도 뛰어날것 같습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가요
아직 산수유꽃이 한창입니다
아스팔드 길이 아니면 참으로 정취있는 길일 것입니다
왠지 차량들이 다니는 길이라 모든 것이 반감됩니다
저만 그런가요...ㅋㅋ
이젠 아스팔드길도 끝나고...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곳 능선에는 이제 막 봄이 시작됩니다
맨 먼저 개나리 진달래가 봄의 전령이 됩니다
당재에 도착합니다
이길이 지리산둘레길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좁은 고개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줍니다
평도삼거리에서 이곳까지 약 50분 정도 걸었습니다
황장산까지 3.9km...
부지런히 걸어야 겠습니다
발밑에는 푹신한 낙엽길...
마치 카펫위를 걷는 듯 부드럽습니다
농평마을에서 황장산쪽으로 가는 중입니다
버스에서 내렸던 평도마을로 가는 길인가 봅니다
지루한 아스팔드길을 걷지 않고 바로 이곳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는 모양입니다
잠깐 조망이 터집니다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노고단이고
가운데 보이는 산이 반야봉입니다
지리능선을 쭉 펼쳐집니다
중앙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뽀쪽한 산이 천왕봉입니다
황장산에 도착합니다
황장산 하면 대다수가 백두대간이 지나는 경북 문경의 황장산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리산에도 황장산(942.1m)이 있다.
지리산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내닫는 긴 산등성이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이루며,
양 겨드랑이에 피아골과 화개골을 끼고 뻗어 내린다.
이름 하여 불무장등 능선으로 불무장등, 통꼭봉, 황장산, 촛대봉을 일으켜 세우고 섬진강에 그 꼬리를 내린다.
그러니까 황장산은 지리산 불무장등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황장산은 등로가 카펫처럼 편안하지만
잡목들이 우거져 조망이 없어 너무 답답한 산행입니다
상계사 십리벚꽃길...
저 산아래에서 펼쳐집니다
산길을 걷다보면 이리저리 사진찍을 곳도 많지만
이곳 황장산에는 별로 기록할 것이 없습니다
산길을 걷는 내내...답답한 마음입니다
산허리에 퍼져나가는 봄빛...
나무의 빛깔이 연두색으로 바뀌는 능선입니다
앞으로 화재까지 5.0 Km를 더 가야 합니다
지루한 능선길을...
촛대봉입니다
이 정상석 뒤로 나있는 하산길로 내려서면
쌍계사 십리벚꽃길로 갈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십리벚꽃길로 가야 겠습니다
능선길을 오르고 내리길 여러번...
딱하나 마음에 더는 것은 부드러운 산길뿐입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걷기만 할뿐...
능선의 나무를 확 베어 버리면 좀 나을까요...ㅋㅋㅋ
촛대바위에 도착합니다
부드러운 육산에 우뚝한 바위하나...
바위가 많은 산에 가면 평범한 바위지만 이곳에서는
제법 인기가 있습니다
바위하나에 여러가지 이름이 있는 모양입니다
촛대바위... 부엉이바위...장군암...
참나무군락으로 조성된 능선을 지나자 소나무가
정갈하게 자란 길이 나옵니다
군데군데... 피어나는 진달래
지리산둘레길입니다...
우리는 둘레길을 가로 지르며 지나갑니다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김용화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두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순도순 웃음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적엔 몰랐네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 지펴야겠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 겠다
마음에 푸른 숲 만들어 살아야 겠다
꿈결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
지저귀는 새소리 들어야 겠다
금방 끝날것 같았던 하산길이 지루하게 이어져
3시 40분경에 하산을 완료합니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저 벚꽃길을 걸었으면...
화개장에는 인산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 벚꽃을 즐기려고 전국에서 모여 들었나 봅니다
시끌벅적한 주막 한곳에서 갈증난 목을 시원한 먹걸리로
갈증을 해소합니다
하지만 막걸리...이 놈... 이상합니다
물을 얼마나 탔는지 몇잔을 마셔도 밍밍합니다...ㅎㅎ
전국적으로 이름난 시장에서 이런식으로 눈속임을 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된서리를 맞을것입니다
정도껏 장사를 해야지... 속이고, 가격 비싸고, 불친절하고...더럽고...
하여간 오늘 산행은 별로 유쾌하지 않습니다
들머리부터 긴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했고....
지루한 산길...
밍밍한 막걸리까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는 법이군요
그래도 산속에서 지냈던 시간은 즐거운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
봄이 깊어져 갑니다
아니... 봄날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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