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몸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아 이번 등산길을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산행길에 따라가기로 하였습니다
해운대역에서 7시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탑니다
함양 들머리에 10시 30분경에 도착합니다
날씨는 바람없고 포근한 날입니다
몇일전에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데
이곳에는 눈이 많이 없습니다
따뜻한 겨울 한낮...
우리의 인생에서 작은 점같은 시간이지만
이 소중한 시간들이 아쉽게 흐릅니다
오늘 일정이 유동마을-황석산-거망산-청량사-용추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10여분 편안한 길을 가다가 본격적으로 오름이 시작됩니다
여름철 산행때는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작은 물병 한통이면 충분히 사용합니다
어떤때는 물한방울 먹지 않고 하산한 적도 있으니까요...ㅎㅎ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여서 힘을 쓰지 못합니다....ㅠㅠ
한명 한명 저를 추월해버리고 후미에 섭니다
어이구 죽겠군먼...투덜투덜...
고도가 높아지니 눈이 제법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길을 이어갑니다
정상까지 1.9Km 정도 남았습니다
하얀 눈위로 내리는 햇살...
평화로운 산정입니다
미끄러운 눈길...
그리고 밧줄...
끙끙거리며 오릅니다
휴~ 정상까지 멀고도 멉니다
조망이 터지는 산정....
저 산그리메 뒤로 지리산이 아련합니다
왼쪽의 봉우리가 천왕봉이고 오른쪽 봉우리가 반야봉인것 같습니다
산정에서 잠시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황석산 정상이 보입니다
오른쪽의 봉우리가 황석산 정상입니다
눈을 돌려 오른쪽을 보니 기백산이 하얀눈을 덮어쓰고
당당합니다
2003년도 초겨울쯤인가 등산을 하기 시작할 즈음에 집사람과 같이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집사람의 저질체력으로 10발자욱 걷고 쉬고... 하면서 올랐지요
같이한 일행들이 우리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ㅋㅋㅋ
그때 이후로 집사람은 절치부심 운동하여 "장산다람쥐"가 되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또 저질체력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ㅋㅋㅋ
그때 기백산을 오르면서 보았던 하얀상고대는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사진 한장 없어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 그 기억을 찾아 이리 저리 겨울산을 헤메 다니고 있는 지도
모르지요...
황석산 밑에 도착합니다
산 허리로 둘러진 황석산성이 보이는 군요
황석산성(黃石山成)
사적 제322호. 지정면적 446,186㎡. 높이 3m, 둘레 2.5㎞.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六十嶺)으로 통하는 관방(關防)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 시대부터의 고성이다.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초기에 수축한 바 있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선조 때에 커다란 싸움이 있었던 유서깊은 성터이다.
1597년(선조 30) 왜군이 다시 침입하자 체찰사 이원익(李元翼)은,
이 성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이므로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여
인근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김해부사 백사림(白士霖)이 성을 넘어 도망하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싸우던
함양군수 조종도(趙宗道)와 안음현감 곽준(郭峻)은 전사하였다.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피바위가 남아 있다.
성 안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물이 마르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큰 곳임을 알 수 있다.
황석산 정상을 오르면 보는 가야할 산정들...
밑으로 아련하게 황석산성이 이어져 있습니다
황석산 (黃石山)
높이 1,190m. 소백산맥 중의 한 산이다.
덕유산(德裕山, 1,614m)의 남쪽 산각(山脚)에 솟은 산으로,
월봉산(月峰山, 1,288m)·기백산(箕白山, 1,331m)과 비슷한 높이의 산이다.
동쪽사면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게 지우천(智雨川) 하곡으로 기울어지며,
산록의 넓은 완사면은 논으로 이용된다. 남쪽사면은 남계천(灆溪川) 하곡에 임하고 있다.
북서쪽에는 월봉산·거망산(擧網山, 1,184m) 등이 있으며 남계천의 상류 분지와 접한다.
남쪽사면의 계류들이 남계천에 흘러들고 남계천은 남강의 상류를 이룬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 약 40~50m의 바윗길을 밧줄에 의지하여
올라야 합니다
정상부분도 좁아 5~6명이 서면 비좁을 정도입니다
아마 언제쯤에 이곳에도 계단과 많은 안전시설이 설치 되겠지요
미끄러운 바위길을 오르고 내리기 위해 조심조심합니다
안전한 계단을 걷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것도 스릴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위사면을 타고 내려서도 되지만
눈길이라 너무 위험하여 안전한 산 허리로 우회합니다
이어지는 황석산성에서...
뒤로 보이는 거북바위...
보이시지요
앞의 경치를 보다 뒤 돌아 보니...
엄청난 바위산이 우뚝합니다
힘이 가득한 첨봉의 위용...
작은 바위산이 아닌 봉우리 중에 이 처럼 웅장한 산이 있을까요....
엄청난 기운이 쏟아나는 것 같습니다
풍수적으로 무장(武將)이 많이 나올것 같은 남성적인 산입니다
하하~ 이 바위는 누가 얹어 놓았을까요...
손대면 툭! 하고 떨어질것 같습니다
이 바위는 누가 또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가까이에서 본 거북바위
누군가의 첫발자욱...
서산대사의 詩가 생각납니다
눈덮힌 들판을 걸어 갈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국은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됩니다
거북바위를 반대편에서 보니
뚜꺼비바위로 변합니다
황석산을 지나면 부드러운 육산으로 변합니다
푹신한 눈길 위로 편안한 걸음이 계속됩니다
뫼재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오후3시가 되었습니다
앞선 선두팀은 거망산으로 갔지만 시간 관계상 이곳에서 하산을 합니다
많은 눈에 미끄러지고 하여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 보는 바위돌...
4시 30분경에 하산을 완료하고 가까이에 있는 청량폭포를 찾아갑니다
꽁꽁언 폭포수...
겨울이지만 얼음밑으로 흐르는 물이 제법있습니다
여름철 우기때는 많은 수량으로 엄청날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산행을 끝냅니다
감기로 힘든 몸을 가까운 생초의 민물매운탕으로 위로합니다
그리고... 차안에서 비몽사몽으로
비실비실... ㅋㅋㅋ
겨울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2월이 지나면 남녁 이곳 저곳에서 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나오겠지요
그러나 이 지나는 겨울이 아쉽습니다
그때까지 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싶습니다
몸이 따라 줄련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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