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으로 빠릅니다...
1월이 시작한지 벌써 2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삼한사온이 몇번 계속되더니 요즘에는 추운날 보다 따뜻한날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없는 춥지않는 날입니다
오늘은 영동의 민주지산으로 가는 날입니다
해운대역앞에서 7시에 출발...
10시 40분경에 도마령에 도착합니다
도마령이 해발 800m나 되는 고개여서 산정까지 400여m를 오르면 됩니다
도마령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10시 50분경에 산으로 들어갑니다
바람은 잔잔하고 싸~한 찬 겨울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부서지듯 쏟아지는 햇살이 따스한 들머리입니다
발밑에서 부서지듯 밟혀지는 눈이 부드럽습니다
그 포근한 발디딤이 기분을 좋게합니다
2~3분 오르면 아름다운 정자가 나타납니다
상룡정...
도마령의 구비구비도로가 한눈으로 보이는 곳...
이 상룡정에는 겨울을 지나는 바람이 스쳐갑니다
도마령에서 약 50여분을 끙끙거리며 올라오면
비로소 산정이 보입니다
각호산정상이 보입니다
각호산(1176m)은충북의 최남단인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산으로
산간오지에 있어 찾는 사람이 드물고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멀리 동쪽과 서쪽면에서 이산을 바라보면 M자형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각호산은 선사시대에 방아쌀개처럼 보인다고 해서 쌀기봉이라고도 부르며
남쪽 용화면에서 보면 사람이 애기업고 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각호산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
민주지산, 석기봉이 창날이 되어 겨울의 시린 하늘을 찌르는 듯합니다
각호산의 좁은 정상에서 차례를 기다려 인증샷을 남깁니다
산줄기는 마치 말갈퀴처럼 흔들리고...
이어지는 산세는 마치 용트림처럼 힘이 느껴지는 민주지산입니다
겨울 산길은 땅도 얼었고
하늘도 파랗게 얼었습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때
하나씩 쌓았던 위로의 말들이...
파랗게 얼어버린 하늘에 무수한 점점이 되어
흐르는 산...산들입니다
각호산에서 내려서는 절벽입니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주의하여 내려섭니다
이곳에서 각호골로 내려서면 날머리인 황룡사로 바로 내려갈수 있습니다
민주지산까지 3.4km...능선길입니다
1998년 4월1일 특전사천리행군중 갑작스런 눈보라로 6명이 동사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후 이곳 민주지산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무인대피소를 설치하여
산행중 갑작스런 사고를 예방하고 산객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외에 대피소를 설치한 곳은 이곳 민주지산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1998년의 사고에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1200m 정도의 산에서 동사라니... 그것도 4월 초에...
넉넉히 3시간이면 충분히 하산할수 있는 산인데...
산은 말이 없습니다
그 아픈 기억을 다 묻어두고...
마음 한곳으로 숙연한 감정이 흐릅니다
민주지산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상촌면,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242m이다. 소백산맥의 일부로 추풍령에서 남서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이 겨울 ...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은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겨울 햇살처럼 쏟아집니다
아쉬운듯 스쳐간 사람이
바람이 되어 돌아 온 듯...
겨울바람 같지 않게 포근하게
산길을 덮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때
겨울산은 진정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기대했던 상고대나 눈꽃은 기온이 높아 볼수 없어
아쉽습니다
그 아쉬운 마음으로 나무가지 위에 있는 눈을 바라봅니다
석기봉으로 오르는 길...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하여 올라야 합니다
석기봉정상에서 보는 삼도봉...
석기봉( 1200m )
석기봉에서 보는 지나온 민주지산
미끄러운 눈길...
석기봉에서 내려섭니다
말갈퀴같은 저 능선들...
저 골짜기들...
겨울은 알몸으로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듯...
겨울바람앞에 당당히 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 아득한 산그리메...
저산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
그 길위에서 가쁜 숨 몰아쉬며 산정에 서서 느끼는 그 감흥...
내가 살아 있음을...
그대가 살아 있음을...
산이 살아 있음을...
겨울산은 나에게 숨어있었던
나를 다시금 보게 합니다
삼도봉
높이는 1,176m이다. 충청·전라·경상의 삼도(三道)와 접한다 하여 삼도봉이라 부른다.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과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사이에 있는
민주지산(珉周之山:1,242m)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이다.
민주지산은 1000여 년 전 백제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던 곳이다.
삼도가 만나는 곳이어서 각도의 사투리와 풍속·습관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1989년부터 매년 10월 10일에 전라도의 무주군, 충청도의 영동군, 경상도의 김천시가 모여
삼도봉 행사가 열린다.
삼도의 문화를 활발하게 교류하고 지역 감정을 없애기 위하여 생겼으며,
이 삼도봉의 정상석은
우리나라 산의 정상석중에 최고로 멋있는것 같습니다
민주지산의 산군중에 유일하게 삼도봉이 백두대간에 속합니다
삼도봉을 지나 황룡사로 하산을 서두렵니다
내려서면서 미끄러운 눈길에 두번이나 엉덩방아를 찢습니다...ㅠㅠ
물한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계곡의 얼음이 녹아 뻬꼼히 문을 엽니다
깊어져가는 계곡
누군가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었을 옹달샘
빽빽한 낙엽송군락을 지나 갑니다
계곡의 얼음이 입술모양을 하고 있네요...ㅎㅎ
물한계곡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황룡사가 나옵니다
눈속에서 아담한 황룡사
남한 최고의 원시림을 자랑하는 물한계곡...
몇해전에 없던 장승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4시30분경에 하산을 하였으니 5시간 40분동안 산길을 걸었습니다
기대했던 눈꽃은 없었지만
맑고 깨끗한 하늘...
포근한 날씨...
즐겁고 유쾌한 산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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