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산악회따라 산행을 가는 기회가 자주 없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이들과 천성산을 오르기로 하여 10시에 명륜동 전철역에 만납니다
날씨는 겨울같지 않게 포근하고 바람마저 조용한 날입니다
12번 버스를 타고 한성아파트정류소에 내리니 11시가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오늘 산행이 그리 급할것도 없는 널널산행이여서 쉬엄쉬엄 들머리인
용주사에 도착합니다
용주사입구에 있는 표효하는 호랑이상이 2마리있군요
그리고 여러가지 석상이 많습니다
12지간 동물상...
가지가지의 달마상...
온갖 형상의 부처상...
그리고 석탑들...
좁은 절터에 온갖 석상이 빽빽히 자리하여
너무 흔해 보입니다
용주사는 양산군 상북면 석계리의 천상산아래에 있는 아담한 사찰입니다
용주사가 창건되기 이전에는 용각사전각에 "깊은내골"이라는
샘이 있어 인근주민들이 치성을 드리는 자리였습니다
1972년 보덕화보살이 처음 산문을 열었고
1983년 지문화상이 대웅전을 중건하고 여러 요사체를 지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용주사의 아담한 대웅전
금빛 찬란한 약사여래불
들머리에 있는 용주사를 잠시 들러보고
본격적으로 산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에 있는 펜션
...그대 그리고 나...
지프네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얼었습니다
산비탈에 이루어진 너덜겅의 돌에 소망 하나씩 얻어
예쁜 소망탑을 만들었네요
저 무수한 탑에 쏟은 정성을 가름해 봅니다
행복한 소망 하나 가슴에 담고
걷는 이의 저 길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겨울 햇살이 산으로 파고 드는 이 시간...
그 햇살의 따스함처럼 정감스럽게 쌓아올린 소망 하나 하나...
빛내리는 오솔길에서 피어나는 행복한 향기...!
돌틈사이로 흐르는 물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집니다
겨울에는....
지프네골을 지나 화엄벌로 가야합니다
오늘은 이상하리 만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마치 우리만 딴곳에 고립된듯한 느낌...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여 좋습니다
겨울의 바람속 숨 죽이고 있는 나목들의
작은 소근거림에 귀 기울이며 걷습니다
퇴색되고 움추렸지만 겨울생명들은
나의 맥박보다 더 푸르리라....!
차가운 북풍에 당당히 맞서는 겨울의 생명들은
나의 심장보다 더 뜨거우리라....!
세상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 겨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살을 에이는 바람이 숲을 지나고 초원을 지나 허공에 멤돌다가...
비로소 차가운 빛이 되어 내리는 산정
나는 슬프도록 처연한 바람이 되어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바람처럼
스스로 비울수 있을때 가장 행복할것입니다
나 스스로 차가운 바람에 서서
운명을 맞이 할 떄...
나는 가장 따뜻한 가슴을 가지는 것입니다
가진것 하나 하나 놓아두고
흩어져가는 겨울바람처럼 자유로울때...
가장 부유할것입니다
겨울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나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겨울바람이 되어
이곳 산정에 오랫동안 머물다 갑니다
이처럼 평화로운 산행이 있었을까요...?
넓은 화엄벌을 다 차지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을 갑니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이
세월이 되어 벌써 중년의 나이....
젊었을때 하루해가 짧도록 걸었지만
이젠 삶의 중턱에 서서...
흐르는 저 시간을...
저 세월을...
바라보는 나이인가 봅니다
그 세월속에서
막연하게 살기보다는
무엇인가 명료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지란지교의 인연들과
꽃처럼...
벌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남아
시간은 메아리가 되어 허공을 떠돌뿐입니다
그 아쉬운 세월을 노래한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
"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
"나를 버린 사람보다
니가 더욱 무정하더라~"
요즘 이 노래 가사들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 시간입니다
은수고개를 지나 철쭉군락지를 거쳐 795봉을 지나면
짧지만 아기자기한 암릉이 산행에 재미를 더합니다
지나온 그 산길을 뒤돌아 봅니다
임도를 지나면 마지막으로 한 오름을 하면 등잔산이 나옵니다
449m 정도의 산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는 조망이 뛰어납니다
오후의 석양빛에 물드는 등잔산
이젠 본격적인 하산길...
누군가의 첫 발걸음에 더하고 더하여...
이렇게 정감있는 산길을 만들었네요
이렇게 하여 조용하고 평화로운 길을 걸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경에 산행을 마쳤으니까
대략 6시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이한지도 벌써 7일이 지나갑니다
원단의 결심은 날이 갈수록 엷어지고
편안함만 찾는 것 같아 내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입니다
원점을 잊지 않고...
원단의 각오를 잊지 않는...
그리고 행동하며 실천해가는 생활...
다시금 각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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