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남원 봉화산

풍뎅이 날다 2011. 5. 24. 17:06

 

전북 남원군과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 경계에 솟은 봉화산(920m)은

여느 봉화산이 그렇듯이 봉화대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은 산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봉화산에 최근 남원을 기점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몰론 철쭉 군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철쭉 군락이 산사면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가 장수와 함양 땅으로 뻗은 암릉길이 온통 철쭉꽃길이다.

봉화산 철쭉꽃의 피크는 대개 5월 중순. 어떤 해에는 조금 늦어져 5월 말에도 활짝 피는 경우가 있지만,

5월 중순에 찾으면 크게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철쭉꽃의 바다를 목격했다면 이 평범한 봉화산은 기억속에 별난 철쭉산으로 환생하는 것이다.

봉화산의 등산로는 편의상 삼등분 할 수 있다.

치재에서 봉화산 정상 못미처 다리재까지의 5km는 철쭉 산행로,

 다리재에서 944m봉까지는 초원지대, 944m봉에서 광대치까지는 3.5km의 철쭉 암릉길이다.

 

 

 

 

 

들머리 복성이재에서 성리마을로 조금만 더 가면

흥부묘가 있습니다

산길과 떨어져 있어 자료로만 대신합니다

 

 

흥부마을로 알려진 남원시 아영면 성리에는 흥부의 묘가 있다.

 묘는 크고 잘 손질되어 있으며, 묘비에 '박공춘보선덕비'라 되어 있고,

옆에는 흥보각이라 현판이 붙은 정자도 있다.

   민중문학의 하나인 '흥부전'은 저자나 저작연대를 알 수 없다.

대략 조선 후기에 판소리로 전해오던 것을 소설화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흥부가의 '제비노정기'와 '박타령'에 나오는 지명과 설화를 근거로 1992년 경희대 민속학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 남원시 동면 성산리는 흥부와 놀부의 고향이며

아영면 성리는 흥부전의 발복지로 밝혀졌다 한다.

성리에 있는 묘의 주인인 '박춘보'는 흥부전의 '연흥부'의 모형으로.

이 묘 근처에 '연소형'의 명당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5~6기의 묘가 함께 있었으며

 심하게 헐어 있는 것을 다시 만든 것이다.

   

 

 

 

산행들머리의 복성이재입니다

해발 601.4m 입니다

정상까지 고도 차이가 300~400m 정도로 고도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버스는 10시 30분경에 복성이재에 도착합니다

간단한 기념촬영 후 오손도손 길을 걷습니다

 

 

 

신록으로 깊어져 가는 산색입니다

 5월의 중순~

봄은 이젠 깊어져... 봄날은 가고 있습니다

 

 

 

20~30분 힘든 오름을 한후 치재에 도착합니다

전망대에 있는 봉화산 안내표입니다

 

 

 

 

전망대에서 철쭉능선을 보니

철쭉은 온데간데 없고...

철쭉을 보려고 온 유산객들의 실망한 소리가 군데군데 들려옵니다

#@$%$#@@#%~ 하하

 

 

 

 

나도 기대했던 철쭉은 온데간데 없어

실망의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ㅠㅠ

초록의 무성한 이파리만 바람결에 흔들립니다

 

 

 

 

철쭉나무는 사람의 키만큼이 커서...

터널을 이룹니다

 

 

 

 

이 넓고도 넓은 철쭉밭에 꽃이 피어난다면...

상상을 해 봅니다

멋지겠지요...

언제 어느해...다시 찾을수 있을까요...?

 

 

 

 

나무테크로 조성한 전망대

그리고 나무계단...

정갈하게 잘 꾸며진 길입니다

 

 

저기 치재 전망대에서 내려서는 철쭉밭...

중앙으로 난 길이 보이시지요

무성한 철쭉나무로 터널을 이루는 길입니다

 

 

편안한 능선길로 약 3km 정도 가면 봉화산 정상입니다

 

 

 

 

 

신록의 숲속에서도 자세히 보면

나무들은 제 나름의 꽃으로 이 계절을 나고 있습니다

 

 

 

 

어름나무의 꽃입니다

 

 

 

 

봉화산으로 가는 능선에 있는  이정목입니다

오래되어 글씨가 많이 바렜습니다

 

 

 

 

 

 

 

그 이정목에서...

능선에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고...

시원한 물 한잔을 즐기고...

 

 

 

 

지난 겨울의 매서운 추위로 철쭉나무가 힘을 많이 잃었나 봅니다

얼마쯤 달려있던 꽃봉오리도 잦은 비바람에 다 떨어져 버리고...

올해는 꽃없는 능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나온 길을 봅니다

부드러운 능선길...

평화로운 길입니다

 

 

 

 

이름도 요상한 홀아비꽃대입니다

산행내내 이 홀아비꽃대는 군락을 이루어 피고 지고 있었습니다

 

 

 

 

앞 다투어 꽃피던 날들은 가고

이젠 꽃피던 나무와

꽃 피우지 못한 나무와 같이

초록의 향기와 같이 합니다

 

 

 

 

꽃 피우던 날은 짧았지만

이 신록은 깊고도 푸르기만 합니다

 

 

 

 

어느새

노랗고 붉은 꽃잎은 지고 있습니다

"봄날은 간다" 는 이 말처럼

외롭고 쓸쓸한 말이 또 있을까요...

 

 

 

 

꽃은 짧고 봄날도 짧습니다

우리내 인생...

살면서 누구든 화사했던 시절 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화사한 봄처럼 짧지만 아름다운 청춘의 한때가 지나면

누구든 어렵고 힘든 시절을 준비해야 합니다

 

 

 

쓸쓸한 중년이든...

혼자뿐인 노년이든...

혼자서 넉넉히 살아갈수있는 내공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이 짧은 봄날

꽃들을 외면할수야 없겠지요

 

 

 

걷다가 꽃을 보거든 정겹게 인사하세요...

간만히 그꽃을 들여다보면서

그 환한 작은우주를 감상합니다

 

 

 

 

복성이재에서 시작한 걸음이 어느듯 봉화산 정상입니다

우리는 광대치까지 가서 하산을 할 예정입니다

 

 

 

 

봉화산(919.8m)정상에 섭니다

바람을 타는 돗을 닮은 멋진 정상석입니다

정상석이 마치 바람에 흔들리며 푸른신록의 바다로 항해하는 듯 합니다

 

 

 

 

정상의 봉화대안내문입니다

 

 

 

돌로 탑처럼 쌓은 봉화대입니다

유적을 복원할때는 옛모습 그대로 복원해야 하는데...

봉화대로서의 가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봉화산정상을 내려섭니다

간혹 보이는 철쭉과 능선에서 피어나는 봄꽃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길을 걷습니다

 

 

 

 

들머리 초입부터 계속 노래하는 새소리 ~ 홀딱벗고새입니다

4월말경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두견이과의 여름철새입니다

정식이름은 검은등뻐꾸기라고 합니다

 

 

 

 

 

        홀딱 벗고  /  원성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

 


 

공부는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생에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모든상념을 홀딱벗고...

 


 

 

 

5월의 산하는 벌써부터 짙은 녹빛으로 뒤 덮혔습니다

녹음이 짙어지면 홀딱벗고새는

하루종일 울어 댈것입니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다시 한번 귀 기울여 들어 봅니다

홀딱벗고새가 정말 따라오면서 "홀.딱.벗.고~"라고 울면서 따라오는 것을... ㅎㅎ

 

 

 

 

 

 

그 울음 소리가 우리의 가슴에 어떻게 내려 앉는지...

5월은 첫사랑처럼 아픕니다

 

 

 

 

 

 

찔레꽃이 하얗게 피어 나는 길...

그 하얀 꽃잎속에서 기억되는 그리운 사람들..

 

 

 

 

.

살아가면서

안개처럼...

 신기루처럼...

 

 

 

 

사라져갔던

아득한 이별들...

 

 

 

 

우리 지금 다시 만날수 없어도

다감한 얼굴

아름다운 미소

 

 

 

 

다시 하얗게 피어나는 그리움

찔레꽃~

그 꽃잎속에 있습니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리운 마음으로...

 

 

 

 

찔레꽃~

하얀 그꽃잎을 들여다 봅니다

 

 

 

 

 

남원시와 장수군과 함양군의 경계에 있는 무명봉입니다

 

 

 

 

줄지어 오는 산객들 사이로 우리의 일행도 보이네요

 

 

 

짙어져 가는 녹음...

계절은 여름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머리숙여 피던 할미꽃은 꽃잎을 떨어뜨린후

이젠 할아버지의 수염같은 씨방을 준비합니다

 

 

 

 

능선위에 있는 무덤가에는

할미꽃을 비롯한 꽃들이 싱그러운 5월의 바람을 즐깁니다

 

 

 

 

 

 

시원한 녹음과 싱그러운 5월의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꽃들도 싱그러움을 즐깁니다

 

 

 

 

무슨 꽃일까요...

꽃잎이 아직 열리지 않았나요... 본래 이런 것인가요...

" 천남성" 이라고 하는군요

 

 

 

 

이꽃은 병꽃입니다

병처럼 생겼다고 해서 병꽃...

참 단순하지요...

 

 

 

 

오랜 세월 비바람에 닳고 깍여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연분홍철쭉과 노랗고 빨간 병꽃들로

화산한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거북의 등처럼 갈라지고 터진 곳으로

지나간 많은 시간을 봅니다

 

 

 

 

저 울창한 숲길을 지나왔습니다

길을 걷는 내내...

홀딱벗고새는 끊임없이 홀딱벗어라고 울어댑니다...하하

 

 

 

 

5월의 싱그러운 바람과 산정에서 보는 아득한 조망...

그리고 꽃들이 환영해주는 아름다운 길을 갑니다

 

 

 

 

봉화산의 철쭉군락을 보지 못했지만

길옆에 아지자기한 꽃들과 조망이 다소나마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산정에 흐르는 싱그러운 바람...

편안한 길을 갑니다

 

 

 

 

봉화산에서 벌써 2.5Km나 왔었군요

조금 더 가면 이젠 산행도 끝날 듯 합니다

 

 

 

아참 ~ 오늘  걷는 이 길은 백두대간길입니다

 대간길 중 최고로 편안한 길이라고 하는 군요

 

 

 

 

오늘 산행의 깃점인 광대치입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월경산까지 더 산행을 할수 있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하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걸음으로 걸어 갔던 길입니다

 

 

 

길옆 한곳에 무리진 하얀꽃...

곁에서니 향기가 코끝을 스며듭니다

 

 

야생의 꽃들은 자태보다 향기로 전합니다

허지진 꿀벌을 유혹하는 꽃들의 본능으로...

 

 

 

 

향기로 전하는 수줍은 웃음의 자태...

숲속을 가득 채우고 바람따라 흘러갑니다

다소곳한 꽃잎... 참으로 곱습니다

 

 

 

 

대안리까지 4.6Km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길은 임도따라 가는 길의 거리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임도 따라가다가 산길로 내려서야 합니다

 

 

 

 

임도에서 산길로 접어든 지점...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족욕을 즐기며 쉬었다 갑니다

 

 

 

 

 

5월의 햇살에 살찌우는 싱그러운 매실...

입안 가득 침이 고입니다

 

 

 

 

 

 

 

 

봄처녀의 수줍은 웃음... 금낭화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찔레꽃

 

 

 

 

 

달꼼새꼼한 향기... 복분자꽃입니다

 

 

 

 

길옆 꽃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대안리까지 왔습니다

울창한 숲속에 대안리의 정자가 운치있습니다

 

 

 

 

풋풋한 봄의 향기...

행운  전하는 클로바꽃...

 

 

 

 

 

보라와 하얀색으로 화려함을 더하는 꽃... 창포꽃입니다

창포꽃말은 "할 말있어요..."라고 합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나무수국입니다

 

 

 

 

 

 

이렇게해서 즐거운 산행을 마칩니다

부드러운 능선과 싱그러운 바람...

짙어져가는 초록의 바다

각양 각색의 꽃들...

참으로 편안한 길이였습니다

3시 20분경에 도착 했으니 5시간 정도 산에 머물었는가 봅니다

...

 

지금도 귀가에 울려대는

"홀딱벗고... 홀딱벗고..."

유쾌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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