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이번 정권만큼 막장 정권이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몇백년이 지난 역사적인 일들을 드라마나 영화로 보는 것처럼
오늘의 이 막장 정권의 일들도 후세의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지금의 이 현실을 개탄할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즐겨봤던 연산군이나 광해군의 시절처럼...
무능했던 선조때 처럼...
태반주사, 백옥주사, 프로포풀, 비야그라...
하루 하루 쏟아지는 뉴스가 홍수를 이룬다
어제의 이슈가 오늘의 새로운 이슈에 묻혀버리고
캐도캐도 끝이 보이지 않은 광맥처럼
도무지 끝을 알수 없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가면서 결국은 정리되겠지
물러갈 사람은 물러가고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고
이렇게 역사는 씌여지는 모양이다
오늘도 급박하였던 그 역사의 현장을 지나고 있는 듯하다
2016년 11월 19일...
다른 일정이 있어 산악회의 정기산행에 참석하지 못하고
가까운 산우들과 근교의 기장 삼각산을 찾는다
새벽에 비가 내렸는지 거리의 풍경이 촉촉하다
이젠 가을이 끝나려는지 나무들도 단풍든 이파리를 다 털어내고 있다
기장 장안사
신라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대웅전은 보물 제 1771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인데
매번 오면서 들렸던 곳이라 오늘은 생략하고
바로 산으로 오른다
장안사 앞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화장실이 있다
그 화장실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른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오르면...
장안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가 나온다
그 전망바위에서 한숨을 돌리며...
아찔한 그 고도감에 발끝이 짜릿하다
가을속에서 포근한 장안사
가을을 막 끝내고 있는 산
텅 비어가는 산풍경이 허허롭다
이 아이는 어쩌다가 이렇게 늦게 피는고...
몇일후면 추위가 몰려들텐데
그래도 낙엽속에서 예쁜꽃을 피웠다
며느리밥풀꽃
장안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를 지나면
한동안 편안한 능선길이다
삼각산을 오르면서 되돌아 본 풍경
멀리 동해가 펼쳐지는데 오늘은 흐려 갸름하기 힘든다
그리고 최근에 조성되고 있는 장안공단의 건물들
삼각산 하봉에 선다
몇해전에는 정상석이 있었으나 누군가 훼손해버려
그 정상석자리만 덩그러니 있다
삼각산 하봉에서 바라보는 대운산
대운산은 아직 구름속에 있다
삼각산과 불광산 사이로 형성되어 있는 박치골이 깊다
다시 눈을 남쪽으로 돌리면 많은 철탑과 아련히 보이는 고리핵발전소
그리고 동해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이곳 삼각산 하봉에서 지내는 백패킹의 계획해 본다
삼각산 하봉에서 바라보는 삼각산 중봉과 상봉
삼각산은 능선에 고만고만한 산들이 3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통틀어 삼각산으로 부른다
넓은 품으로 펼쳐지는 대운산능선
왼쪽으로 시명산과 불광산이 펼쳐지고 있다
삼각산 중봉에 도착
능선상에 있어 조망은 없다
삼각산은 고만 고만한 높이지만 이곳 중봉이 쬐끔 더 높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하봉이다
철모르는 진달래가 피었다
야~ 너도 빨리 수습해야겠다
몇일후면 추워진다고 하더라
멀리 해운대CC가 보인다
누가 이 산꼭대기에 골프장을 세웠는지
환경을 생각치 않는 그 대범함에 놀랄 뿐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겠지만 겨울에는 제법 추울건데...ㅋㅋ
삼각산 상봉에 도착
잡목에 막혀 주위의 조망은 없다
능선에 아직 남아있는 단풍이 있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단풍나무때문에
제법 가을의 운치가 있다
원래 계획은 시명산까지 갔다가 박치골를 따라 하산하기로 했는데
산행속도가 너무 늦어 중간에 대폭 생략한다
따뜻한 양지쪽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수북한 낙엽길을 걷는다
이 산길은 11월 초순쯤이면
단풍으로 화려한 길이 펼쳐질 것 같다
수북한 낙엽길이 너무 좋다
사각거리는 낙엽소리도 좋고
푹신한 그 감촉도 좋다
오후의 햇살에 즐거워하는 단풍
그 떠남이 아쉽다
가을이 가지전에
나무는 자신이 가진 가장 화려한 색을 뽐낸다
화려한 가을빛이 사랑스럽다
눈부신 저 햇살
빛나는 저 단풍
가을은 지금 이곳에 머물고 있다
또 몇일후면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겠지
누군가 앉아 데웠든 저 자리에
이제 서늘하지 않도록 가을볕이 데우고 있다
장안사앞의 전망바위를 올려다 본다
우람한 바위벽이 멋지다
지난 여름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겼던 계곡에는 사람들이 떠났다
이젠 그 허허로운 계곡위에 가을볕이 가득하다
짧게 3시간정도 삼각산을 한바퀴 돌았다
대략의 거리는 6Km정도 될 것 같다
간단한 산보정도로 생각하고 걸었던 길이였는데
마지막 가을을 전송하였던 시간이였던 것 같다
즐거웠고 행복했던 가을은 마음속에 두고
이젠 겨울로 간다
............
# 떠나는 가을 #
무심한 저 바람은
빛나는 가을의 정령(精靈)을 쫒아내 버리고
긴 그리움 끝에 만난
애절한 사랑도 허락치 아니하고
적요의 숲속에 바람도 차가운데
서러워 우는 저 새의 마음이 애끓다
한뼘이나 남아있는 가을볕
낙엽 뒹구는 그 벤치에
나 홀로 앉아 떠나는 가을을 바라보네
화려하였고
사랑스러웠고
눈부셨던
그 가을의 정령(精靈)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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