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토요일)...우리나라 집회.시위사상 최고의 군중이 모인 날이다
광화문 광장및 서울시내에 100만이 넘는 군중들이 모여
박근혜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1987년 6월 항쟁을 뛰어 넘는 군중들이고
1988년 월드컵응원을 넘어서는 군중들이다
말이 100만명의 군중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모이지 못하는 인파들이다
촛불 100만명의 힘으로 비뚤어진 정권의 방향을 바로 잡고
독재화된 권력을 민주주의로 바로 잡고
사유화된 권력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도록 바로 잡고
불법과 편법으로 점철된 절차를 정의와 상식으로 바로 잡는 나라이길 바란다
이 역사적인 현장에는 가지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 깊은 뜻에 마음을 보탠다
100만의 촛불이 모여 원하고 원하지만 대통령은 눈 감고 귀 막고 입을 닫고...
도데체 전 국민의 5%의 지지를 받고 통치할수 있을까
휴대폰밧데리도 잔량이 5%면 밧데리를 갈아 끼우는데...
촛불집회가 열리는 11월 12일
장성 백암산으로 산행을 나선다
아침 7시에 해운대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한시간동안 시내를 지나면서
회원들을 태워 8시에 부산시내를 벗어난다
한곳의 휴게소를 들린 후 11시 30분에 들머리인 남창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한다
탐방지원센타를 지나 오른쪽으로 난 들머리로 향한다
몽계폭포까지 1km 지점이다
단풍은 이곳 남창골로 막 내려와
온 산길을 밝혀준다
불타오르는 단풍때문에 산행진행이 더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보이는 풍경마다 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저 빛나는 단풍을 보라
저 빛나는 가을 햇살을 보라
이 빛나는 가을 풍경에
단풍빛으로 물들고
화려한 저 가을볕에 물들고
아름답게 물들은 그대에게 또 한번 물들고...
단풍빛에 정신없이 걷다 보니 몽계폭포 삼거리에 도착한다
등로에서 50m를 내려서면 몽계폭포다
2단으로 떨어지는 몽계폭포
최근에 비가 내렸는지 수량이 제법있어 볼만하다
평소에는 폭포에 물이 없는 마른폭포인데
오늘은 운이 좋게도 폭포에 물이 흐른다
몽계폭포를 지나면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산길이다
가을숲을 애무하듯 흐르는 가을볕이 눈 부시다
바로 이런 길이 가을행복인가 보다
가을의 정취를 음미하며 걷는다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다 또한 지나버린 길들이 아쉽다
한동안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길을 걷다가
사자봉삼거리까지 400m 정도 된비알을 오른다
안부사거리에서 사자봉까지 200m
왕복 15분정도 걸리는 사자봉을 다녀온다
사자봉에서 조망은 없다
다시 안부사거리로 되돌아 와 상왕봉으로 향한다
상왕봉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남창골
저 치마주름같은 계곡을 따라 올라왔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다
상왕봉에 도착... 백암산의 정상이다
오늘 산행은 남창골에서 백양사로 하산하는 약 11km정도의 산길이여서
시간이 넉넉하다
될수있으면 천천히 걷다보니 내가 선두대장임에도 불구하고
산악회회원들이 모두 한팀이 되어 움직인다
상왕봉을 지나 능선을 따르다가 산길에서 왼쪽으로 떨어져 있는
도집봉을 오른다
조망이 멋지다
그 조망을 즐기다가 다시 능선으로 합류하면 멋진 소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마구잡이로 소나무를 올랐는지 소나무의 줄기가 맨들맨들하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오르다 보면 곧 고사할 것 같아 안타깝다
잠깐 산죽길을 보여주면서 지루할 것만 같은
산길에 풍성함을 더한다
가을옷으로 화려하게 갈아입은 산들...
백학봉에 도착한다
백암산의 정상은 상왕봉이지만 산의 형태상 고도가 낮은
이곳 백학봉이 백암산의 정상인 것 같다
백양사방향으로 깍아지른 바위절벽도 일품이고
하얀 학바위가 모든 풍경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학봉에서 바라보는 백양사
옅은 박무로 풍경이 많이 가려져 아쉽다
그래도 시원한 풍경에 발길을 돌리기 어렵다
바라보이는 가을 풍경이 가히 압도적이다
백학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보는 바위절벽
6~7년전에는 이 길에 나무계단이 세워지지 않아
위험스럽게 내려섰는 것 같은데
이젠 나무계단이 있어 편하게 경치 구경을 하면서 내려선다
고도를 조금 낮추니 초록의 나무잎이 언뜻언뜻 보인다
개인적으로 초록과 어울린 단풍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영천굴에 도착한다
마시면 속병을 고친다는 영험한 약수물을 2컵이나 마시고
압도적인 주위풍경에 취한다
약사암으로 내려서는 길
바위와 어울린 가을풍경에 눈이 호강한다
이 계절
나무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고
햇살은 가장 순박한 손길로 어루만진다
눈부신 저 빛남에 가을행복이 흐른다
약사암에 도착
오늘 마주하는 풍경중에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백양사가 가깝다
한동안 약사암의 풍경에 매료되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이곳저곳을 돌아 다닌다...ㅋㅋ
학바위 아래에 자리 잡은 약사암
학바위의 정기가 이 약사암에 모이는 듯 하다
그러나 주변 풍경이 워낙 뛰어나 약사암은 한번의 눈길로 끝난다
약사암에서 아쉬운 풍경을 뒤로 하고
백양사로 하산한다
가파른 지그재그 길이지만 단풍으로 힘든 줄 모르고 내려온다
백암산 비자림이다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보호하고 있는 숲이고 비자나무의 북상한계선이
이곳 백암사비자림이라고 한다
빽빽한 비자림을 지나면 실질적인 산길은 끝난다
뒤돌아 보는 백암산
학바위가 빛나면서 한마리의 학이 되어 날아갈 것 같다
백양사경내를 둘러보고...
이곳 백양사 대웅전은 절의 대문격인 사천왕문의 정면에 있지 않고
특이하게 오른쪽에 자리잡고 백암봉을 뒤로 두고 세워져 있다
아마 백암봉의 기를 받을려고 배치하지 않았나 싶다
백양사 상계루
저 상계루와 아래 연못의 반영을 찍으려는 진사님들과
풍경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돌다리에 정체가 심하다
할수없어 조금 지나서 한장을 찍고...
조금있다 돌아보니 돌다리에 정체가 풀렸나 보다
다시 가기도 그렇고...
아쉬운 마음에 한장 더 찍고...ㅋㅋ
물얀못 위에서 펼쳐지는 단풍빛이 멋지다
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풍빛이다
초록과 어울린 저 풍경은 화려함을 넘어 극치에 이른다
백양사 연못과 어울린 나무다리도 예사롭지 않다
백양사의 연못에는 어느 풍경을 반영시켜도
작품이 되는 듯 하다
오늘 산행중에 보았던 풍경은 이 연못과 어울려진 풍경에
다 녹아드는 것 같다
빛나는 학바위는 단풍옷을 입고
연못에 빠졌다
아쉬운 단풍놀이도 일주문을 지나면서 끝난다
가을빛으로 빛나는 나무며 산길이며 하늘이며 그 조망을 가슴에 간직하고
올해의 가을 중 가장 화려한 시간을 지났는 것 같다
가을정취가 가득한 백암산 산행을 5시간 30분에 모두 마친다
산행을 하면서 봄이면 봄꽃을 찾아 산행을 하고
가을이면 단풍을 찾아 산행을 하지만
이번 백암산산행처럼 그 시기가 딱 맞은적은 몇번 없었던 같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을 감으니
그 붉은 빛이 눈앞에 아련거린다
꿈이 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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