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야기들

언 땅을 녹이고...복수초

풍뎅이 날다 2017. 2. 6. 20:59


2월이 시작되어 별써 몇일이 훌쩍 지났다

지난 2월 4일이 봄을 알리는 立春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세월은 흘러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혼란의 정국은 풀릴 기미도 없이 더 미궁으로 빠지는 것 같고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범죄행위를 보면서

진짜 우리사회가 많이 부폐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경기는 침체 일로이고

은행금리는 계속 올라 가계에 갈수록 부담이 되고

실직과 구직의 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되고 있지만

혼란된 정국에서 누구 하나 팔걷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 같다

빨리 어수선한 정국이 해결되어 서민들이 편히 사는 날을 기다려 본다

 

 

 


 

2월 5일....

들려오는 봄꽃 개화 소식에 몇일간 엉덩이가 들썩이며 일요일만 기다려 왔다

작년에 어렵게 보았던 암남공원의 복수초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쌀쌀한 날씨에 봄은 한참이나 멀었는 것 같은데

차가운 바람을 뚫고 매화가 피고 있어 자연의 순리에 새삼 감탄한다

 

 

 


 

일요일이라 사람들로 붐비기전 다녀오기 위해 일찌감치 나섰다

아직도 겨울의 황량한 산비탈이여서 꽃이 피었을까 싶다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살펴보니

노란 꽃잎이 빛난다

군락지가 서쪽 산사면이라 간밤의 이슬을 가득 머금고 있다 

 

 

 

 


복수초의 노란 꽃잎이

고운 여인의 치맛자락처럼 곱다

그 노란 춤사위가 눈부시다

복수초는 다른 이름으로 얼음새꽃이라고 한다

얼음을 뚫고 핀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한자로 설연화(雪蓮花)




 

 


지난 밤의 찬바람에 시리디 시린 시간을 지나고

이 아침 꽃잎은 마치 불덩이를 넣은 듯 노랗게 타오르는 듯 하다

아직 볕이 내리지 않은 산사면에서 간절히 한줌의 햇살을 기다리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한다

그러나 언땅을 녹이고 지구를 들어 올리는 그 생명력에 경의를...!

 

 

 

 

온통 회색빛으로 죽은 듯 견디는 산속에서 유독 노랗게 피어나니

세상에 하고 싶은 사연이 너무 많은 모양이다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이 많은 사연을 전하겠지

그 봄의 전령으로 복수초가 깃발을 들고 일어선다

 

 

 

 

 

복수초 군락지에서는 이제 막 복수초가 개화되고 있었다

앞으로 한 보름쯤이 지나면 산사면을 온통 노랗게 물들일 것 같다

인근에 있는 노루귀 자생지에는 한두송이가 고개를 내밀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복수초

 

 

지난 겨울

그리움으로

슬픔으로

차가워진 마음으로 보내야 했던 시간들

그 긴 기다림을 견디어

여태 못다한 말을 전하고자

서둘러 피었는가 보다

밀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