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산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모든것이 다 생각대로 되지 않겠지만 매주 다니던 산행을
2번이나 빠지니 참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3월 24일... 하루 종일 꽃샘추위...
바람이 윙~윙~거리며 꽃가지를 흔들어 댑니다
"봄은 오고 지랄이야~"
이 글에는 삶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잘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섬진강 시인 박남준의 시
"봄날은 갔네" 에 있는 글이군요
봄 날은 갔네 < 박남준 >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또 저렇게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 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어 꽃 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
먼저 왔느니 먼저 가는가
이승을 건넌 꽃들이 바람에 나풀 날린다
꽃길을 걸으며 웅얼거려본다
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 대궐이라더니
사람들과 뽕짝거리며 출렁이는 관광버스와
쩔그락 짤그락 엿장수와 추억의 뻥튀기와 뻔데기와
동동주의 실연처럼 쓰디쓴
단숨에 병나발의 빈 소주병과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그래 그래 저렇게 꽃구경을 하겠다고
간밤을 설렜을 것이다
새벽차는 달렸을 것이다
연둣빛 왕버드나무 머리 감는 섬진강 가
잔물결마저 눈부시구나
언젠가 이 강가에 나와 하염없던 날이 있었다
흰빛과 분홍과 붉고 노란 봄날
잔인하구나
누가 나를 부르기는 하는 것이냐
음류시인 정태춘의 신작앨범 11집에 실린
"섬진강 박시인"의 노랫말은 박남준시인의 시를 빌려
시인을 노래한 것 같습니다
섬진강 박시인 <정태춘>
연분홍 봄볕에도 가슴이 시리더냐
그리워 뒤척이던 밤 등불은 껐느냐
누옥의 처마 풍경 소리는 청보리밭 떠나고
지천명 사내 무릎처로 강 바람만 차더라
봄은 오고 지랄이야, 꽃 비는 오고 지랄
십리 벗길 환장해도 떠날 것들 떠나더라
무슨 강이 뛰어내릴 여울 하나 없더냐
악양천 수양 버들만 머리 풀어 감더라
법성포 소년 바람이 화개 장터에 놀고
반백의 이마 위로 무애의 취기가 논다
붉디 붉은 청춘의 노래 초록 강물에 주고
쌍계사 골짜기 위로 되새 떼만 날리더라
그 누가 날 부릅디까, 적멸 대숲에 묻고
양지녘 도랑 다리 위
순정 편지만 쓰더라
순정 편지만 쓰더라
윙윙거리며 지나는 꽃샘바람을 피해 따뜻한 양지에 앉아
노래를 듣습니다
노랫말도 멋지지만
나는 트롯형식의 가락에 힘 없이 느린듯한 그리고 혼자서 읍조리는듯 한
이 노래가 편안하고 듣기 좋습니다
근데... 각양의 봄꽃들이 피어나는데
춥고 바람이 불고 지랄이야...ㅋㅋㅋ
꽃샘 추위속에서도 봄꽃들이 피어나겠지요
노오란 복수초가 언 땅을 녹이면
매화향 깊어져 가고
노루귀, 바람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날것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온순해 질 즈음...
봇물 터지듯 피어나는 벚꽃... 진달래...
봄은 오고 지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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