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立春 ##
겨우내 안으로만 담금질하던 그리움
따스한 햇살에
한줄기 바람의 향기에
새싹이 기지개를 켜고
부끄러운 듯 꽃잎을 열고
기다리던
그리움이 사랑이 되어
마침내 봄볕에 선다...
칼바람
무심한 세월을 지나
탄식하듯
슬픔을 토해내듯
울부짖으며 바람이 불면
진부한 삶의 잠언들은 발걸음마다 쏟아지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마음 하나는
편린처럼 떠 오른다
순백의 능선
반짝이는 햇살에도
창검같은 날카로움으로 서슬이 퍼렇고
칼바람 지나는 눈길
말라버린 씨방에도
잊혀지지 않은 겨울이야기가 가득하다
오늘
서리꽃 하얗게 피어 얼어붙은 이 산정에서
푸르게 흐르는 그리움을 본다.
...
마음을 다스리는 법
살다 삶의 회한이 뒤덮을 때
산정에서 펼쳐지는 산그리메를 볼 일이다
하여
그 첩첩한 산주름마다 세겨져 있는
내 마음을 펼쳐 볼 일이다
어제같은 오늘
그 무료한 일상에 지칠때면
무작정 산길을 걸어 볼 일이다
하여
발밑에서 흩어지는 많은 상념들을
내 마음에 펼쳐 볼 일이다
한번 스치듯 지났던 인연들은 돌아올 줄 몰라
그리움이 목젖까지 차 오를때
먼 하늘을 바라 볼 일이다
하여
하늘에 구름이 지나듯
내 마음에 그 인연들을 흘려 볼 일이다
눈꽃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꼭다문 입술
일렁이는 그리움마저
바람결에 풀어 놓아
아련하게 흩어지는 향기
수정처럼 빛나는
그대의 얼굴
눈꽃
.....
발길이 머무는 곳
양지쪽 내리는 겨울햇살은
고양이털처럼 부드럽고
지나는 바람결은
그대의 머리결처럼 곱다
이곳
발길이 머무는 곳에는
그대의 사랑과
그대의 회한이 햇살처럼 눈부시다
그리고 나의 절망과
나의 그리움은 바람되어 지난다
또 한해가 가버리고 있지만
이곳 발길이 머무는 곳이
그대와 제일 가까운 거리이리라
오늘
이 아득한 절연의 산정에서
그대를 바라본다
...........
#겨울 하늘#
겨울로 향하는 하늘은
날 세운 칼날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가득 안고
아직도 남아 있는 가을의 잔영이 산정에 흩어져 있는데
손 대면 깨어질 것 같은 겨울 하늘은 차갑기만 하다
지금도 날 기억할까 ?
그날
눈이 시리도록 맑은 겨울 하늘 아래의 따스한 손길과
잎을 떨구어 낸 나목들은 마음껏 하늘을 끌어안고 바람에 흔들릘 때
겨울 하늘 속으로 새때들 후드득 날아 올라 고요의 숲을 깨우던 시간
따뜻한 눈길로 마주하던
그때의 날 기억할까 ?
순간이 모여 영원이 된다는데...
오늘 말없이 흔들리는 겨울 하늘 속으로 내 마음을 던진다
너를 찾아서...
# 떠나는 가을 #
무심한 저 바람은
빛나는 가을의 정령(精靈)들을 쫒아버리고
긴 그리움 끝에 만난
애절한 사랑도 허락치 아니하고
적요의 숲속에 바람도 차가운데
서러워 우는 저 새의 마음이 애끓다
한뼘이나 남아있는 가을볕
낙엽 뒹구는 그 벤치에
나 혼자 앉아 떠나는 가을을 바라보네
화려하였고
사랑스러웠고
눈부셨던
그 가을의 정령(精靈)들을...
.........
단풍이 든다는 것은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거다
푸르던 청춘은
어느새 가버렸고
기다림에 그리움이 커지듯이
이젠 헤어짐을 준비해야 할때다
화려한 저 빛남은
황혼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처럼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거다
# 삶의 시간 #
가을빛 저 산 너머로 저물고
빈 가지위에 걸린 시간들은 사라진 가을빛을 그리워 하네
무성한
천지간에 분간없는 초록의 정열은 어디로 갔는가
나 이제
그 많고 많았던 정염의 날을 지나
무채색의 계절로 가노라
저무는 저 산아래 하얀 안개 흐를때
저 언덕 낙엽 태우는 푸른 연기 피어날때
나는 또 하나의 능선을 지난다
내 삶의 시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 가 을 #
이른 봄 연두빛으로 빛나던
철부지 이파리들이
원숙함을 더하고
풍만함을 더하여
불꽃처럼 타오른다
그 여름
쨍쨍하던 매미들은 어디로 갔는지
가을숲속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여러 수십번의 가을이 오갔었지만
아직도 철이 들지 않았는지
저 화끈한 불꽃을 보면
저 짜릿한 긴장감을 보면
엉덩이 덜썩이며 슬그머니 손을 내민다
여름날
열풍이 지나던 자리에 가을비가 내립니다
함께 걷던 그 산길에서
피어나는 가을꽃은 고개숙여 처연한 가을속으로 숨어들고...
못다한 사랑과
못다한 이별과
못다한 그리음을
식히려는 가을비가 내립니다
이제부터
보다 더 차가워 지고
보다 더 서늘해 지라고
가을비가 내립니다
나무잎이 흔들리는 것인가
바람이 지나는 것인가
아니면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인가
가을입니다
은빛 파도 넘실거리고
형형의 빛으로 산을 물들이고
선홍의 그리움이 스며드는 가을입니다
***보름달***
힘겨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은 이제 막 도착하였다
어느 먼 가을날
어머니의 부엌에서
가을향기 보다 달디 단 그리움이 흘렸다
고향 산머루에
휘영차게 떠오르는 달은
어머니 얼굴인가
그리움은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인가
오늘 그리움같은 둥근 달을 바라본다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하늘도
구름도
나무도
모두 가을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러나
나는
습관처럼 뒤돌아 본다
***백일홍***
여름날
모든 것을 녹여 버릴듯한 불볕아래서도
태양처럼 타오르던
백일홍이 100일을 견디었는지
이젠 꽃잎을 떨군다
화인같았던 꽃잎이 지니
희디 흰 나무가지가 초록잎에 빛난다
비로소 가을이 오나 보다
어디에선가 전해오는
나무잎 타는 향기...
***가는 8월***
8월의 끝자락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서늘한 바람은
한올 한올 힘을 키우고
진한 초록 향기 담은 여름숲은
이젠 지쳤는지
그 생기가 한가닥씩 빠지고 있다
8월의 끝자락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푸르고
불볕을 견디어 온
대추는 색을 더하며 익어가고 있고
나는 알싸한 바람이 지나는
형형한 가을숲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너를 잊기 위해서
산길을
걷고 있는 거 아니다
너를 잊지 못하는
나를 잊기 위해서
산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신현 "들에서 52">
아무래도
저 풀꽃처럼
살 수없는 것 같습니다
슬슬
두고 온 집이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들에서 57>...신현
나는
'온다'라는 말을 좋아해
비가 온다
눈이 온다
아침이 온다
가을이 온다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수 없는 것들 있잖아
도무지 사람의 힘으로 막을수 없는 것들...
아마, 그런 모든 것들을
사람들은 '온다'라고 애기하나 봐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것처럼...
"사랑, 마음이 시킨 고마운 일 <심현보>" 중에서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것 아니겠느냐...조병화< 나 하나 꽃이 되어 > 중에서
행복
햇살이 내리는
꽃마다
나무마다
사람마다
반짝이는 행복
오늘이 그러한 날인가 보다
살다보면...
살다보면
천천히 가는 것이 좋을 때가 있지
느리게 걷다 보면
안보이던 꽃들도 발견하고
바람의 한올 한올도 느낄수 있지
진정
우리가 누려야 할 것들은
빨리 가는 것 보다
느리게 가면
더 많이 느낄수 있을꺼야
사랑도
우정도
행복도
천천히 서로 손잡고 걷자
*** 동행*** <이수동>
꽃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같아서 그 10년,
내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6월***
초록빛 가득 담은 바람이
6월의 숲을 지나면
푸른 풀밭이 되고
푸른 그리움이 되리
앞산 짙푸른 능선
저 능선 그늘빛 내리는 산길을 걷는 이는
휘장처럼 6월의 햇살을 편린처럼 달고 지나고
반짝이는 햇살의 물결은
지난날 사랑의 시간처럼
빛나는 6월
6월은
더 짙어지고
더 떠거워지고
더 푸르러지겠다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이석희
산에 가면 산이 되는 줄 알았다
들에 가면 들이 되고
꽃을 보면 예쁜 꽃이 되는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되고 싶었다
내가 그들을 만나면
내가 그곳에 가면
내가 그들이 되고
그들이 내가 되는 줄 알았다
비가 오면 젖어 들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면서
그렇게 내가 산인줄 알았고
내가 나무인줄 알았다
햇살좋은 날은 너럭바위에
온전히 나를 말리며
풀벌레 소리에
난 숲이 되고 바람도 되고
살아가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그냥 그 모습 그대로
흙물 들고 꽃물 들면서
서로 닮아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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