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바람난 여자와 한나절...얼레지

풍뎅이 날다 2016. 3. 30. 22:22


지난 3월초순에 천성산 상리천에 야생화 산행을 다녀왔다

그때는 얼레지군락이 아직 개화가 되지 않아 실망만 했는데

그후 보름이 지났으니 이젠 개화가 되었으리라...

그 풍경이 눈앞에 어련거려 토요일 거제 앵산산행후 피로도 모르고

다음날 일요일 점심을 먹고 늦게 다시 찾는다

 

 

 

 

 

 

이 포스팅을 하는 오늘이 3월 31일...3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제 20대 국회의원선거에 공식선거날이다

이제 13일간의 치열하게 표심을 받기 위해

각종 프랜카트, 벽보, 선전물 그리고 연설등으로

골목골목이 시끌벅적할 것 같다

 

 


 

 

 

단촐하게 물병만 들고 어슬렁거리며

상리천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약 30분정도 오르니 군데군데 얼레지가 나를 반긴다

곳곳에 대포로 장착한 진사님들도 많다

 

 

 

 


얼레지...

꽃말이 "바람난 여자"이다

마치 꽃잎이 치맛자락 휘날리며 바람난처럼 보여서

그런 말을 지었나 보다

 

 

 

 


오후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 바람난 여자와 노닥거리며 논다

 

 

 

 

 

 

얼레지는 무리로 핀다

마치 무엇에 대한 저항처럼...

 

 

 

 


저항하는 생명은 고귀하다

 

 

 

 

 


저항하는 생명은 숭고하다

 

 

 

 


봄꽃들은 무리지어 핀다

 

 

 

 


봄은 저항의 몸짓이다

 

 

 

 

 


계곡가에서 피어오르는 이끼가 싱그럽다

 

 

 

 


현호색의 색상은 다양하다

흰빛이 많이 나는 아이

분홍빛으로 화려한 아이

노란빛깔로 유혹하는 아이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보랏빛 향기로 노래하는 아이

 

 

 

 


미치광이풀

소가 잘못 먹으면 미친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도

진통제나 진정제의 약용으로 쓴다

 

 

 

 


 

꿩의 바람꽃도 마지막 봄날을 나고 있다

 

 

 

 

 

이렇게 상리천에서 얼레지와 놀다가

집북재고개를 넘어 성불암계곡으로 향한다

 

 

 

 


성불암계곡에는 얼레지가 계곡과 어울려져 피고 있고

얼레지군락도 더 크고 많다

 

 

 

 


귀한 흰얼레지도 있다고 들었는데

많은 개체속에서 찾기가 힘들었다

 

 

 

 


 

오늘처럼

햇살좋고

바람좋은 날

바람 피우기 좋다고

너도 나도

치맛자락 살랑이며

깔깔댄다

 

 

 

 

 

서로 서로

마주보며

화장을 하고

불타는 가슴 걷어 젖히고

농염의 몸짓으로

유혹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이 산비탈에서도

 

 

 

 


저 바위틈에서도

 

 

 

 

저 계곡에서도

 

 

 

 


온 숲속에서 깔깔대며

희희덕 거리며

화냥끼를 발산하고 있다

 

 

 


 

고개숙인 꽃잎에 눈을 맞추려

엎드리고

쪼그리고

 

 

 


 바람난 여자와 농익은 밀어를 나눈다

 

 

 

 


눈부신 햇살에

감추어진 속살 들어내고

바람난 여자들의 살가운 미소들 피어나고

지나는 춘풍에

치맛자락 살랑이며

매혹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이 봄 절정의 환희를 맞기 위해

그 모진 비람을 다 맞았으리

숨조차 쉴수없는 그 적막을 다 견디었으리

오늘

햇살에 고개 들고

화려한 날개를 편다

 

 

 

 

 


천지간에

축제의 함성이 가득한 계곡에서

농염한 그 몸짓에

떠거운 그 손길에

나의 어께가 들썩인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얼레지와 한나절 놀았다

.

.

.

.

얼레지

 

봄바람 살랑이는 상리천에서

봄바람에 바람난 여자처럼

치맛자락 휘날리며

오로지 나만 쳐다보는

그런 여자와 살고 싶네

 

재미없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어주는 여자

근심 걱정없이

세월가는 줄 모르는 여자

봄바람에 살랑이는

그런 여자와 살고 싶네

 

한바탕 쏟아지는

깨알처럼

고소한 향 풍기며

그렇게 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