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안개와 숨박꼭질...월출산

풍뎅이 날다 2015. 11. 16. 22:19

 

11월 14일 (토) 11월도 벌써 중순을 지나고 있다

부산의 가을은 길어 아직까지 가로수가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노란 은행나무도 차츰 물들이는 만추의 시간이다

 

 

 

 

지난주도 비가 내려 내장산산생이 취소되어 주말에 비가 오는지

살펴보는 것이 몇일전부터 일상이였다

마침 비가 토요일새벽에 그치는 예보가 나와

오랫만에 멋진 풍경을 예감해 본다

 

 

 

 

영암 월출산산행이다

해운대에서 6시10분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40분경에

들머리인 천황매표소에 도착한다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고 10시 50분에 산을 오른다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

간간히 비가 내린다

마지막 가을빛을 전하는 단풍이 화려하다

 

 

 

 

멀리 바라보는 산봉우리는 안개속에 숨었다

제발 날씨가 활짝 열리길 바라며...

 

 

 

 

조각공원을 지난다

다정한 비둘기처럼...

 

 

 

 

웅성웅성

궁금증을 자극하는 조각상

괜히 무슨일일까 들여다 본다

 

 

 

탐방로입구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이다

제법 많은 인파가 몰린다

전국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에 들머리에 도착하니

입구에서는 어느 산이든지 늘 봄빈다

 

 

 

 

복원된 천황사

몇해전보다 많이 정돈된것 같다

 

 

 

 

천황사를 지나고 꾸준한 오르막을 오른다

비에 젖은 산길이 미끄럽다

날씨는 후덥하게 더워 땀이 비오듯 흐른다

 

 

 

 

어느새 구름다리에 도착한다

밑에서 바라보는 다리의 모습이 장관이다

 

 

 

 

구름다리에 선다

주위의 산능선이 안개를 겉어내고 맨얼굴로 나타난다

 

 

 

 

반대편 능선에서 오르는 산객의 모습이 보인다

 

 

 

 

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다

방금 세수를 마친 소녀의 맨얼굴처럼...

왼쪽으로 바람폭포가 풍경을 완성한다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가야한 능선

산 능선에는 아직 안게가 잔뜩 끼여있다

 

 

 

 

우람한 근육미가 꿈틀거리는 암릉 사이로

바람이 흩어진다

 

 

 

밀려오는 안개에 뭍혔다가

또 밝아지길 몇번...

 

 

 

 

구름다리위에서 바라보는 영암의 풍경이

안개속에 나타난다

 

 

 

 

한참을 안개가 빗어내는 풍경에 넋을 잃고

하염없이 바라본다

 

 

 

 

또다시 안개가 밀려오고...

안개와 숨박꼭질이 시작된다

 

 

 

 

하염없는 숨박꼭질의 기다림에 지쳐

망연한 눈길로 바람의 길을 찾는다

 

 

 

분주한 안개의 움직임에

내 마음이 더 바쁘다

 

 

 

 

좀 더 안개가 흩어지길...

 

 

 

 

 

단풍잎 지는 저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산안개

 

 

 

 

지나는 계절이 아쉬운 듯

시간을 감추려는 듯

안개속에 내 꿈이 머문다

 

 

 

 

해마다 11월 중순 즈음에 월출산을 2번이나 찾았는데

그때마다 비가오거나 안개가 자욱한 날있는데

오늘도 안개속에서 숨박꼭질의 연속이다

 

 

 

 

다음에 찾을때는 이 계절을 피해

맑은날에 이 바위능선에 서고 싶다

 

 

 

 

비 개인 봉우리마다

희뿌연 안개가 몽한적으로 피어난다

 

 

 

 

검은 산봉우리

하얀 바위능선아래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

 

 

 

계곡과 계곡사이로

봉우리와 봉우리사이로 지나는

청량한 산바람

 

 

 

 

숫처녀의 순정처럼

해맑은 미소로

안개속에서 바위산이 화답한다

 

 

 

 

차츰 정상으로 향하자 안개가 더 짙어진다

 

 

 

 

통천문을 지난다

 

 

 

 

월출산의 정상

천황봉이다

주변의 조망은 안개가 다 가려버렸다

 

 

 

 

더운 차 한잔을 마시고

도갑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정상부에서 자욱한 안개...

간혹 빗방울도 떨어지고

 

 

 

 

안개속에 남근석을 지난다

남근석정상에 있었던 철쭉나무가 죽어서

다시 식생을 하여 복원하고 있다고 한다

 

 

 

 

 

남근석과 마주하고 있다는 베틀굴

음양의 조화가 절묘하다

 

 

 

 

 

구정봉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조망이 좋은 곳인데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9개의 물구덩이에 물만 가득

 

 

 

 

구정봉을 지나 미왕재로 향해...

 

 

 

 

안개속의 풍경

 

 

 

 

 

안개로 조망이 없어면 길은 더 명료해진다

길이 명료해지면 마음속 생각도 명료해진다

 

 

 

 

억새가 한창일때 은빛으로 반짝였던 미왕재

 

 

 

 

 

미왕재에서 도갑사까지 2.7 Km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부담은 많이 없다

 

 

 

 

 

안개속에 빨려드는 산길

 

 

 

 

촉촉한 산길을 걷는 재미가 솔솔한 길이다

 

 

 

 

고도가 좀 낮아지니 단풍빛이 남아 있다

 

 

 

 

만추의 풍경이 펼쳐진다

 

 

 

 

간혹 환한 빛으로 길을 비추고

 

 

 

 

도선국사비각

 

 

 

 

 

가을은 이젠 계곡의 끝까지 왔다

 

 

 

 

계절의 끝자락에 메달려 마지막 풍경을 완성한다

 

 

 

 

비에 젖어 차분한 도갑사

 

 

 

 

도갑사 경내

 

 

 

 

 

도감사 대웅보전앞 마당에 커다란 국화조형물이 있어 이채롭다

 

 

 

 

 

월출산 도갑사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주차장이다

 

 

 

 

 

주차장옆에 있는 수령 700년의 팽나무

용트림의 가지가 아직까지 힘차다

 

 

 

 

 

 10시 50분에 시작한 산행을 4시 30분경에 하산을 한다

안개로 인해 산행내내 아쉬웠으나

간혹 나타났던 빛났던 산풍경에 다소간 위안을 갖는다

산행후 푸짐한 남도의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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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씻기운 하얀 바위
청빈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묻는다

비바람에서도 굿굿한 저 바위벽도
세월을 견뎌야 하는 이유가 있으리

바람 지나고
달뜨는 이 능선에
월출의 정령이 안개처럼 피어 오른다

저 안개속에 숨은
진경산수는
이 땅의 혼의 숨결처럼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