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가을의 단상들...지리산 피아골

풍뎅이 날다 2015. 10. 26. 21:06


경제는 침체일로이고 사회는 계층간의 골이 깊어만 가는데

때아닌 역사논쟁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일제에 부역한 자를 자꾸만 독립운동을 했다고 하고

독재와 압제로 통치한 자를 우상화 하는지 모를일이다

 

 


 

명명확한 역사적 사실을 교묘한 술수로 꾸며본들 무엇이 바뀌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을 왕조권력도 어찌하지 못하였는데

5년, 10년의 권력으로 역사를 왜곡하려 들다니 통탄할 일이다

 

 

 


 

온 나라가 역사전쟁을 벌리고 있는 와중에도

가을은 더욱더 익어간다

전국의 단풍명소에는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있다는 뉴스이다

지난주 오대산의 악몽이 새롭게 기억된다

이번주는 좀 가까운 지리산 피아골로 산행을 나선다

 

 

 


성삼재로 향하는 버스가 뱀사골로 향해 성삼재로 가야되는데

많은 차량으로 길이 혼잡하다고 한다

할수없어 구례쪽에서 접근하다 보니 천은사도로를 지나면서 입장료도 지불하고

11시30분경  성삼재에 도착한다

 

 

 


혼잡한 가운데 산행준비를 하고 거의 12시가 다되어

노고단을 향해 출발한다

 

 

 


고도가 높아지니 안개가 밀려든다

산정에서 부는 바람이 차갑다

노고단대피소에 도착

노고단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노고단대피소에서 노고단고개를 향해...

 

 

 

 


안개가 밀려드는 노고단고개

안개가 잔뜩끼어 노고단까지 갔다올려니 조망이 전혀없어 포기하고

지리산 주능선을 통해 피아골로 향한다

 

 

 


주능선에는 안게로 조망이 전혀없다

안개비가 흩날리고...춥다

 

 

 

 


 

피아골삼거리에서 피아골대피소로 향한다

능선에서 조금 멀어지니 바람도 잠잠하니 추운것이 좀 덜하다

그러나 보슬보슬 안개비은 계속내린다

 

 

 


3년전 이맘때 왔을때는 피아골삼거리부터 단풍이 환상적으로 펼쳐졌는데

올해는 능선부근의 단풍은 다 말라버려 아쉽다

  

 

 

 


그러나 고도를 조금 낮추니 단풍이 싱그럽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에 단풍빛은 더 깨끗하다

 

 

 

 


날씨가 맑아 햇살이라도 비추면 더 좋으려만...

 

 

 

 


길을 걷는 내내 단풍빛에 환호성을...

 

 

 

 


형형색색의 단풍

 

 

 

 


나무는 일년중 가장 화려한 축제를 펼친다

 

 

 

 


지리산피아골의 단풍은 10월24일 현재

피아골대피소 기점 1km 정도에서 가장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나무가 옷을 벗으니 자연히 겨우살이가 모습을 보인다

 

 

 

 


지리산 피아골단풍축제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동안 개최된다

아마 그때쯤에는 삼홍소부근에서 최고의 절정이지 싶다

 

 

 


비가 조금씩 내리니 바윗길이 미끄럽다

 

 

 

 


계곡의 물소리는 청아하다

 

 

 

 


< 가을의 단상 1 >

 

어느 시린 늦가을 새벽

어스럼한 여명에 실려오는 외로움

몸서리쳐지는 그리움

빨래줄같은 팽팽한 긴장감

지난밤의 저 심연같은 두려움

알수없는 절망감에 시렸던

어느 늦가을 새벽...

 

 

 

 


차갑고도

서늘한 가을의 감촉

그 외롭고 빛시린 풍경속에서

막연히 허공을 응시하던

떨리는 눈동자

그때의 외롭고 두렵고 절망에 찬 마음

하여,

들짐승처럼 목놓아 울고 싶었다

그해 그 처연했던 늦가을에...

 

 

 

 

 


고도가 좀 낮아지니 아직 파릇한 이파리들이 보인다

 

 

 


안개비로 작은 이끼폭포가 형성되고...

 

 

 


단풍빛에 스며드는 그리움

 

 

 

 


피아골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부근의 단풍빛은 유달리 더 붉다

 

 

 

 


누가 저토록 붉은 빛을 내려 놓았는가

 

 

 

 


피아골대피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단풍길을 이어간다

 

 

 


< 가을의 단상 2 >

 

빈 하늘을 향해 흔드는 손길

단풍든 이파리는 가벼운 파열음으로 운다

 

 

 


저 가을빛속에

분분히 떠오르는 젊은 날의 초상

 

 

 

 



반짝이는 저 가을빛속에서

그대의 눈빛을 읽는다

 

 

 

 


새로운 시간은 옛시간을 덮지만

늘 또렸한 가을빛 단상들...

 

 

 

 


아득하게 멀어진 시간들...

 

 

 

 


계곡물에 떨어진 이파리로 가득하다

한때의 화려함은 저물고

이젠 되돌아가는 시간

 

 

 

 


비에 씻기운 이파리가 더 깨끗하고 명료하고 맑다

 

 

 

 


촉촉하게 젖어드는 피아골

 

 

 

 


화려한 단풍의 축제

 

 

 


계절은 아쉬움을 남겨두고 흐른다

 

 

 

 


< 가을의 단상 3 >

 

안개비가 내리는 산길

하얀 커턴같은 장막속에서

바람이 지나고 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는

그리움이 뭉쳐 떨어지듯

애잔하다

 

 

 


안개속에 숨어 보이지 않은 사랑

소리없는 슬픔이

안개비속에서 흐느낀다

 

 

 

 


젊은 날의 빛나는 시간들은  지나가 버리고

그대와 나

이젠 세월의 긴 그림자만 남았다

 

 

 


 

비에 씻기운 단풍처럼

그대와 나

빛나는 가을날이  다시오려나...

 

 

 

 


비가 그쳤다

가끔 나오는 햇살이 눈부시다

 

 

 


최고의 단풍길을 걷는다

 

 

 


산길을 걷는 산객도 풍경이 되고...

 

 

 

 


피아골게곡

 

 

 

 


간혹 비치는 햇살에 풍경이 더 화려하다

 

 

 

 

삼홍소에 도착한다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

 

 

 


 

남명 조식선생이 이곳 피아골을 지나면서 지은 시한수가

훗날 유명세를 떨친다

 

 

 


흰구름 맑은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가을에 물든 단풍 봄꽃보다 고와라

천공(天公)이 나를 위해 묏빛을 꾸몄으니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조차 붉어라

- 남명 조식-

 

 

 


하얀빛이 산중에서 화려하다

자작나무숲인가

 

 

 

 


작은 폭포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단풍빛처럼...

 

 

 

 


단풍빛도 붉고

물빛도 붉고

사람의 얼굴마저 붉다

 

 

 

 


계곡사이로 나누어진 색대비가 절묘하다

 

 

 

 


< 가을의 단상 4 >

 

낮선길을 걷다가

문득 생각나는 그대

보여지는 풍경 하나하나에 세겨지는 모습

허공에 떠도는 그리운 밀어들...

그때

그대의 절망은 이제 흩어지고 없고

그대의 순수만 남았다

이제는

다 타버리고 남은 재 속에

늘 꺼지지 않은 그리움 하나

그 짧은 인연으로

우리 날마다 새롭게 태어 나노니...

 

 

 


 

피아골계곡을 나와 직전마을가는 넓은 임도를 따른다

 

 

 

 


직전마을의 풍경

몇해전에는 대형버스가 주차되어 연곡사까지 가지 않았는데

버스가 연곡사주차장에 있다고 한다

 

 

 


연곡사를 몇번이나 지나쳤는데 한번도 둘러본 기억이 없다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여 둘러본다

 

 

 

 


국화향기가 가득하다

 

 

 

 


기념촬영 할수있게 꽃단장

 

 

 

 


진한 국화향기가 스며드는 연곡사

 

 

 

 


피아골단풍축제와 맞추어

연곡사의 국화도 빼놓을수 없을것 같다

 

 

 

 


 

연곡사의 대웅전

 

 

 

 


성삼재에서 연곡사까지 14.7Km의 긴 거리였고

안개비로 미끄러운 길이였는데

12시에 시작한 산행이 오후 5시30분경에 산행을 완료한다

단풍철이라 어디로 가나 인파와 차량으로 넘친다

아마 11월중순까지 계속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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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단상 5 >

 

지난 봄부터 햇살에 그을리고

바람에 흔들리고

찬이슬에 젖어면서도

굳세게 걸어온 길

어김없이 찾아오는 삶의 법칙에 순종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의를 입고서

한 줄기 바람에 흔들리노니...

저 눈부신 종말이여...!

저 순하디 순한 끝맺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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