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가을빛 내리는 산길...설악 공룡능선

풍뎅이 날다 2015. 9. 21. 20:40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가을향기가 묻어있어

바람의 감촉이 너무 좋다

9월 18일 금요일... 무박으로 설악산을 가는 날이다

 

 

 

해운대에서 저녁 9시30분에 출발한다

오색탐방지원센타까지 약 5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길이다

산행을 하는 것처럼 버스를 타는 것도 힘들다

 

 

 

 

버스는 부산에서 7번국도을 타고 동해안따라 오른다

예전에 비해 7번국도가 많이 정비되어 이동하기가 편하다

그래도 전국의 교통상황에 비하면 이곳 동해안으로는 산지가 많아

도로가 비좁고 낙후되어 있는 것 같다

 

 

 

오색에 4시경에 도착...

간단히 야간산행 준비를 하고 어두운 산으로 향한다

 

 

 

 

아마 다음주부터는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산길은 인파로 붐빌것 같다

몇해전부터 단풍시즌을 피해 설악산을 오르는데

인파가 없어 한적해서 너무 좋다

 

 

 

 

10여분정도 빨리 올랐으면 대청봉에서 일출도 가능했는데

안타깝다

어둠속에서 긴 오르막을 올라 이젠 대청봉 500m 정도 남았다

 

 

 

 

동녁에서 밝아 오는 새벽

바람없는 평화로운 가을날의 세벽이다

 

 

 

군데군데 단풍이 들어 풍경을 완성해 간다

 

 

 

 

9부능선에는 약 10%정도의 단풍이 물들었다

올해 처음 보는 화려한 단풍이 발길을 잡는다

 

 

 

 

새벽녘의 어둠이 물러나고

그 사이로 단풍색이 파고 든다

 

 

 

 

고도가 높아지니

시야가 터진다

 

 

 

 

설악산에서 바라볼수 있는 풍경

 

 

 

 

산들은 어둠속에서 깨어나고...

 

 

 

 

설악의 운해

 

 

 

 

동해에 떠오른 태양은

바다위에 퍼진다

 

 

 

 

중청봉에 있는 탁구공 2개

 

 

 

 

대청봉정상에서 인증샷을 기다리는 산객들...

 

 

 

설악의 서북능선

중앙에 높은 봉우리가 귀떼기청봉

 

 

 

 

대청봉에 6시 30분에 도착한다

오색에서 2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아직 단풍시즌이 아니라 조금만 기다리면 인증샷을 남길수 있어 좋다

 

 

 

 

공룡능선...

오른쪽에 울산바위가 조망된다

 

 

 

 

점봉산쪽으로는 매번 와서 볼때마다 운무로 덮혀 있는 것 같다

 

 

 

 

아침햇살에 빛나는 중청대피소

 

 

 

 

중앙으로 보이는 암릉은 용아장성

 

 

 

 

소청으로 가는 길

정면으로 오늘 걸어야 할 공룡능선이 버티고 있다

 

 

 

용들의 잇빨들...

 

 

 

 

지난주까지만 해도 천불동계곡이 지난 8월말 태풍 고니로

양폭인근의 등산로가 훼손되어 통제되었는데

9월19일 우리 산행일에 맞추기라도 하듯 개방되었다

 

 

 

계획했던 백담사로 향하는 B조 하산팀도 희운각대피소에서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산정에서 고도가 좀 낮아지니 단풍빛은 점차 없어지고...

희운각대피소 가는 길

 

 

 

 

희운각대피소에 8시경에 도착한다

준비해온 아침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산행설명때 이곳 희운각대피소에 9시가 넘어 도착하는 회원들은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전부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라고 하였는데

8시30분정도 지나니 7명정도 도착한다

 

 

 

먼저 선두로 5명이 8시 30분경에 희운각을 출발

무너미재를 통과한다

 

 

 

 

공룡능선으로 들어가는 길

 

 

 

 

구절초의 배웅을 받으며...

 

 

 

 

이젠 시들어가는 산오이풀과

가을의 전령 구절초

 

 

 

 

공룡능선의 관문인 신선대능선에서 공룡을 바라보다

오른쪽에 뽀쪽한 봉우리가 범봉

가운데 높은 바위봉이 1275봉

 

 

 

 

가을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산길

 

 

 

 

 

오른쪽의 범봉은 호랑이를 뜻하는 범이 아니고

범선을 뜻하는 범이라고 한다

마치 범선이 돗대를 세우고 향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한다

 

 

 

 

가을빛 내리는 산길

구절초가 맑은 햇살에 아침세수를 하고...

 

 

 

 

가을볕에 단풍들 익어가는 길

 

 

 

 

공룡능선상의 산길에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있다

앞으로 몇년간은 저 쓰러진 나무가 공룡능선의 징표가 될 듯 싶다

 

 

 

 

해맑은 얼굴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에 한참을 쉰다

구절초랑...

 

 

 

 

창검같은 바위도 지났다

 

 

 

 

뒤를 돌아 본다

중앙으로 대청봉이 왼쪽으로 지나온 신선대가 뽀족하다

 

 

 

 

공룡능선의 중간지점인 1275봉을 오르는 산객들...

 

 

 

 

너는 누구냐...ㅋㅋ

 

 

 

 

구절초, 산오이풀...그리고 쑥부쟁이

 

 

 

 

1275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면

공룡능선의 징표...우람한 남근석이 버티고 있다

 

 

 

 

불타는 가을

 

 

 

 

불타는 내 마음

 

 

 

 

투구꽃 닮은 놋저가락나물...

 

 

 

 

지난 시간동안 힘들었던 기억도

저 단풍 하나에 지워지리

 

 

 

 

 

보는 곳곳이 다 그림이 되는 곳

공룡능선의 풍경이다

 

 

 

 

드디어 1275봉에 도착

10시 10분에 도착했으니

희운각대피소에서 1시간 40분만에 도착한 셈이다

 

 

 

공룡능선에서는 창검같은 봉우리를 바라보는 제미도 있지만

기기묘묘한 바위 구경도 솔솔하다

 

 

 

드디어 공룡능선의 끝이 보인다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나한봉

오른쪽으로 둥그스럼한 봉이 마등령정상이다

 

 

 

마등령을 보고 나서도 커다란 봉우리가 몇개씩 앞을 가로 막는다

 

 

 

 

다리에 힘이 빠져 몸은 피곤해도

사방으로 둘러 보는 경치는 최고다

 

 

 

 

ㅋㅋ...괴물이 잠든 모습

잠에서 깰라 살금살금

 

 

 

 

 

마등령...

말의 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이젠 앞을 보는 일보다

뒤를 돌아 보는 일이 더 많다

아쉬움 때문일까...?

 

 

 

 

바위능선위에 웅크린 곰 한마리

 

 

 

 

설악에 누가 불을 질렀는가

 

 

 

 

창검처럼 빛나는 봉우리와 형형색색의 단풍

오로지 이 설악에서만 볼수있는 풍경이리라

 

 

 

 

이젠 너무 멀리와 다시 그리운 대청봉

그 푸른 봉우리가 가을빛에 빛난다

 

 

 

 

 

산부추꽃이 가을빛에 화려하다

 

 

 

 

가을옷으로 갈아 입는 나무들...

 

 

 

 

한국의 10경에 제 9경이 이곳 마등령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이라던데

공룡의 날카로운 첨봉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마등령정상에 11시 50분에 도착한다

희운각에서 3시간 20분에 걸렸다

정상 한곳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다 풀어 놓고 40분여 만찬을 즐긴다

후미의 일행은 1275봉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데...

에정했던 하산시간(오후5시)을 넘길 것 같다

시간이 늦어지면 부산도착시간 도 늦어져 새벽에나 부산에 도착할려나

 

 

 

 

 

12시 30분에 마등령을 출발 비선대로 향한다

비선대까지 3.5Km의 거리인데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야 하기 때분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지체되는 구간이고 지겨운 구간이다

 

 

 

 

오후 2시에 비선대에 도착한다

매점에서 후미의 일행을 기다리며 시원한 맥주로 목을 적신다

 

 

 

 

천불동계곡

 

 

 

 

후미는 결국 예상했던 시간보다 1시간을 더 걸려

오후 6시에 산행을 마친다

다들 다리에 경련이 나고 지친 몸으로 무사히 하산하여 다행이다

 

 

 

 

가가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긴 버스이동을 한다

해운대 도착시간이 다음날 0시30분...

장장 3일에 걸친 산행이 된 셈이다

그래도 설악의 장대한 능선에서 가을향기 담은 바람을 맞으며

올해 가을의 첫얼굴을 보았다

곱디 고은 단풍과 창검같은 첨봉

그 화려한 가을을 보았다

....

 

 

설악산

간밤에 숨죽이며 지척이던 바람이 불어온다
대청봉 ! 푸르고 푸른 그 빛나는 봉우리로...
지난 여름내내 달구어졌던 나무잎이 불타오른다
설악 ! 창검처럼 빛나는 그 봉우리로..

가을햇살에 뻔쩍이는 창검사이로 난 고투의 길
넘고 넘어도 가로 막는 봉우리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길
회한에 가득찬 그리움이 세월속에 잊혀지듯
언젠가 이 길도 바람결에 끝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