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가을의 첫문이 열린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와 열기는 9월과 함께 조금씩 누그려지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불경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는 것 같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는 소식과
중국발 경기불황소식에 증시는 연일 폭락을 이룬다
지난 3일에는 중국에서 전승70주년의 군사퍼레이드가 대규모로 벌여졌다
우리 돈으로 3조8천억이나 들인 대규모의 군사시위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의 주요국가에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참석하였다
바야흐르 미국과 중국간의 군비증강및 대결구도가 명료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이 G2에 들어갈 만큼 국력이 커졌다해도
아직 미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전세계적으로 불황의 늪이 깊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마치 19세기말 격동의 세계로 가는 것 같다
서민들이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평화롭게 살아갈수 있다면...
몇일간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한차례 소나기소식만 있어
지리산산행을 강행한다
해운대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는 10시10분에 중산리주차장에 도착한다
중산리탐방지원센타까지 800m정도 걷는다
법계사입구까지가는 써틀버스(1회 2,000원)를 타고 순두류입구에 도착하여
간단한 촬영을 하고 산으로 들어 간다
촉촉한 날씨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에 좋은 날이다
주말의 비소식때문인가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
순듀류입구에서 1.7Km정도 걸었다
법계사까지 1K정도
후미의 일행을 기다리며 한참을 쉰다
서늘한 날씨대문에 땀이 식어니 춥다
광덕사교의 목교를 건너고...
해발 1000m 정도의 고도인데도 계곡물이 힘차게 흐른다
지리산은 물이 많은 산이기는 하다
50여분 오르니 로타리산장이다
시간도 거의 12시에 되어가니 여기저기서 점심먹자고 한다
후미의 일행을 기다려 로타리산장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간다
순두류까지 버스를 타는 것과 중산리에서 바로 오르는 거리가
약 600m 정도 차이난다
거리는 별로 멀지않지만 된비알의 오름길이 있어
시간은 약 30분정도 차이난다
중산리에서 시작한 산행이 천왕봉을 찍고 장터목산장을 지나
유암폭포로 내려와 원점회귀하는 산행이다
약 13Km정도의 산길이지만 시간은 넉넉히 7시간 정도이다
최근에 새로 새운 법주사일주문
아직 단청을 하지 않아 화장끼 없는 처녀의 모습이랄까
산길 곳곳에 꽃밭을 이루고...
고도를 높히는 안개가 밀려온다
산정을 오를수록 가을이 가깝다
쑥부쟁이, 구절초, 산오이풀등이 새하얀 웃음으로 맞아 준다
잠시간 안개가 걷히고...
또 안개가 밀려 온다
용담과의 과남풀...
다른말로 칼잎용담이라하고 큰잎용담이라고도 한다
"당신이 슬플때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여러살이풀이다
꽃송이가 바람개비처럼 생긴 송이풀
개선문에 도착
안개속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급히 우중산행 채비를 하고...
육중한 개선문을 통과
산오이풀이 마지막 여름을 나고 있다
아마 산오풀이 지고 나면 완연한 가을날이 될것 같다
분취...꽃송이가 엉겅퀴처럼 둥글게 핀다
잎은 취나물처럼 생겼는데 잎 뒤면에 뽀송뽀송한 털이 있어
마치 분가루가 묻어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가을이 온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이곳 지리산에는
안개가 밀려오고
비도 오락가락
숲은 안개의 장막속에 숨는다
천왕샘에 도착
천왕샘은 남강의 발원지이다
천왕샘에서 정상까지 300m의 거리이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돌계단길이였는데
이젠 나무테크가 놓여져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산악회에서 산행지를 정하는데 내가 지리산산행을 추천했다
그때 몇가지의 이유중에 천왕봉정상석이 옮겨졌으니 꼭 가야한다고 주장했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실소...ㅋㅋ
정상석은 옮겨진 것이 아니라 정상석주변에 마사토를 깔아 평평하게 만든것 뿐이다
누군가의 스치는 말만 믿고 주장했다가 망신만 당하는 꼴이다
그래도 정상석주변을 평평하게 만들어 놓으니
인증샷을 남기려는 산객들이 좀 편하다
그래도 여전히 한쪽이 절벽이라 조금만 부주의하면 추락위험이 있다
천왕봉주변에 인증샷을 남길수있는 것을 몇개 만들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정상석주변에는 늘 아수라장이다
지리산은 금강산,한라산과 더불어 三神山으로 불리고 있는 산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해서 지리산이고
또한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백두대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어 두류산이고
불가에서 깨달음을 얻은 큰스님의 처소가 있어 방장산이다
아쉽다
지리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없다
10여분을 기다려도 안개는 움직이지 않고...
비만 오락가락
손가락이 시려와 더 이상 지체않고 장터목산장으로 향한다
안개속에 빛나는 천상화원
언제 또 다시 오려나...
아쉬운 풍경에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
제석봉에 도착
안개 흐르는 산정을 걷는다
바라보던 무수한 산그리메는 숨어 버렸고
나무며
바위며
모든 풍경들이 실루엣처럼 커턴 뒤에 서 있다
비밀...
누구도 범접을 허용치 않는 도도함으로
경계를 넓힌다
다가갈수 없는 마음으로
하얀 침묵을 바라본다
하얀 장막속에 웃음띤 얼굴로 내미는 꽃송이
구절초
쑥부쟁이
산오이풀
과남풀...
하나하나 출석을 부르듯 커턴뒤에서
가을향기 안고 안개속에서 나온다
지난 계절내내
비바람속에서 희망을 알리기 위해 피어난다
마음 가득한 쓸쓸함도
혼자의 외로움도
내려놓게 만드는 청순한 매력에
가을향기 더 짙다
하얀 장막속에서 빛나는 초롱한 눈망울처럼....
장터목산장에 도착한다
베낭을 털어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장터목산장의 취사장이 새로 지은 모양이다
한바퀴 휘돌고~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정영엉겅퀴...지리산 정령치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 한다
다른 설으로는 "정영 너도 엉겅퀴인가?" 에서 나왔다는데
중요치 않다
동자꽃
전설에 탁발을 하러 마을에 내려간 스님이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암자에 못돌아 가고...
스님을 기다리다 결국 죽은 동자승이 꽃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동자꽃의 꽃말이 기다림이다
비가 내려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을 걷는다
시원한 물줄기가 멋지다
유암폭포
세월의 흔적
바람은 또하나의 길을 얻는다
산길 곳곳에 세월의 흔적을 지닌 고목을 만난다
산중에서 강의 흔적도 만난다
아직 지형이 안정되지 않았는지 물길이 이리저리 흩어진다
돌탑...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저 돌위에 있으리라
나도 조심스럽게 돌탑을 쌓는다
소망을 담고...
옥빛의 물색이 청량하다
도데체 저 물속에는 무엇이 있길래
저리 화려한 옥빛으로 빛나는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저 바위를 굴리는 물의 힘을 상상해 본다
칼바위
이성계의 전설이 전하는 칼바위인데
어찌 전설의 내용이 허술하다
그래서 전설인가
믿거나 말거나...
산행을 마친다
회원들이 장터목에서 중산리 탐방지원센타까지의 하산길에 힘들어 한다
5Km정도의 거리이지만 거친 돌길로 된 길이고
비가 와서 미끄러운 길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행히 무사히 하산하여 안도의 한숨
일기예보와 달리 오후내내 비가 내려 우중산행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안개낀 산정에서 만난 천상회원에서
가을을 마중한 산행이였다
가을이 왔다는 소식에
그대 그리운 마음으로 이 산정을 찾는다
안개 자욱한 산길에서
가을향기 담은 가을꽃 만발한데
산정을 오르는 거친 호흡에 세월의 무게가 더해진다
하얀 장막속에 숨은 그대 모습은
흐릿한 엣추억처럼 아련하다
마중나간 나그네의 발걸음은
안개비 속에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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