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원시의 비경...심심이계곡

풍뎅이 날다 2015. 7. 27. 21:02

 

몇개의 태풍이 지나고 메마른장마였지만 몇일간 비가 내려

전국적으로 해갈이 되었다

7월말이면 예년에는 무척 더웠는데

올해는 더위가 늦게 오는 듯하다

그래도 후덥한 무더위로 어제 오늘 제법 덥다

 

 

 

 

더운날은 장거리로 버스를 타고 산행지를 찾아근 것도 부담스럽다

오늘은 영남알프스의 숨은 비경인 심심이골로 산행을 나선다

산행이라지만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아랫재에서 바로 계곡으로 가는 널널산행이다

 

 

 

 

밀양 산내면 중양마을이 들머리이다

 

 

 

 

멀리 운문산이 구름에 쌓여있다

밀양 산내면일대는 주변의 높은산들로 분지형을 이루고 있어

밤낮의 기온차이가 심하다

그래서 이곳 일대가 전부 사과밭이다

 

 

 

 

꽃사과가 익어가고...

 

 

 

 

중양마을에서 조금 걸으면 상양마을이다

 

 

 

 

꽃들은 자신이 피고지는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피고지는 겹국화

 

 

 

 

풀썹 한곳에서 재잘거리며 이야기하는 듯하다

닭의 장풀

 

 

 

 

마을을 지나 1시간정도 오르면 아랫재이다

 

 

 

 

아랫재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가지산이고

왼쪽은 운문산이다

오늘은 정상을 생략하고 바로 내려간다

 

 

 

 

심심이골 상류

 

 

 

 

넓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숲이 우거지니 한결 시원하다

 

 

 

 

완만한 내리막 길이라 편하다

 

 

 

 

옹달샘

 

 

 

 

원시의 비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심심이골 상부

 

 

 

 

심심이골은 가지산과 운문산사이에 있어 옛날부터

접근성이 떨어저 많이 찾지 않았던 곳이다

 

 

 

 

그래서 이름도 심심이골(深深谷)이라고 부르고 있다

깊고도 깊은 계곡이란 뜻인데

말처럼 깊지 않고 험하지 않은 계곡이다

 

 

 

또 다른 뜻은 계곡이 너무 평이해 걷기가 심심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째든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과맑은 계류가 흘러

그 청청한을 유지하고 있다

 

 

 

 

들머리는 밀양이지만 이곳은 청도군 관할이라

청도군에서 계곡의 훼손을 막기위해

허가제를 실시한다고 하였는데 아직 시행하지 않는 모양이다

 

 

 

 

 

몇일간 비가 내려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은 좌우로 갈라져 흐르다가 합치고

또 땅속으로 흐르다가 다시 계곡을 형성하고....

 

 

 

 

 

계곡을 흐른 물소리에 더위가 가신다

 

 

 

 

계곡 한곳에 베낭을 벗어 놓고

본격적인 물놀이

 

 

 

 

 

시원~ 시원~

 

 

 

 

울창한 심심이게곡

 

 

 

 

심심이계곡을 지나 합수점에 도착한다

이 합수점은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이 만나는 곳이다

 

 

 

이젠 오늘 산행의 제일 힘든 지점(?)인 배너미재향한다

중간에 나오는 배바위

 

 

 

 

사실 산행 후반부에 나오는 배너미재가 제법 많이 오르는 곳이라

제법 힘이 든다

 

 

 

 

빨리 걸으면 땀이 나니...

쉬엄쉬엄...

 

 

 

 

배너미고개에 도착하여

천문사로 하산

 

 

 

 

하산길 중간에 있는 나선폭포를 다녀온다

하산길에서 5분여 떨어져 있어 지친 산객들이 잘 찾지않는 곳이다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인데

거의 건폭을 유지하다가 장마철에 잠깐 위용을 발휘한다

겨울철 빙벽등반의 명소이기도 하다

 

 

 

 

천문사에 도착

삼존불

 

 

 

 

와불

 

 

 

 

거대한 석물로 만든 일주문과 삼존불, 와불등이 있는 천문사는

여느 절집과 다른 풍경이다

우거진 숲속을 빠져나오니 더운 열기가 밀려온다

 

 

 

 짧지만 강열했던 심심이골 산행을 마친다

다음주는 휴가기간이라 정기산행이 없다

나도 어디 계곡좋은 곳에서 더위를 식혀볼까나...

 

 

 

 

여름이 익어가고 있다

바람마저 숨을 죽이고

가슴 저편에서 막혀오는 정념의 숨결처럼

어디로 피할길 없는 막막함처럼

한낮의 더위가 내려 앉는다

겁에 질린 매미들 울어대고

천지간에 움직임이 없는 텅빈 정물처럼

여름이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