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꽃잎에 나를 비추다...오산~동주리봉

풍뎅이 날다 2015. 4. 13. 21:44

 

4월 들어 비가오는 날이 많았고

날씨도 추워서 봄은 왔지만 봄같지 않은 봄날이 계속되었다

고르지 못한 날씨탓인가 감기기운으로 온 몸이 어제 금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이번 산행은 구례의 오산~동주리봉으로 산행갈 예정이였는데

몸이 아파 이번주의 산행은 쉴 참이였는데...

 

 

 

산악회에서 이번 오산~동주리산행의 산행대장이 급한 일로 빠진다고 한다

할수없어 몸은 아프지만 대신할 사람이 없으니

결국 산행 참석을 한다

 

 

 

 

해운대역에서 7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40분경에

들머리인 죽연마을에 도착한다

산행준비와 기념촬영을 하고 11시에 오산으로 향한다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은 잔잔하고 햇살은 맑다

4월들어 최고의 날인 것 같다

하지만 몸이 아프니 잘 추서려가야한다는 일념 뿐이다

 

 

 

고도를 조금 높이니 조망이 조금씩 터인다

날씨는 맑지만 박무때문에 시야는 좀 흐리다

너덜겅의 돌탑을 지난다

 

 

 

들머리인 죽연마을에서 오산 사성암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다

한 20여분을 오르니 숨이 차오른다

 

 

 

 

팔각정자를 지나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고

곧 사성암까지 오르막이다

 

 

 

산비탈에 금낭화가 피어 오른다

꽃말이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순종형이다

원산지가 한국과 중국이다

올해 처음보는 금낭화라 반갑다

급한 호흡을 달래며 몇장을 찍는다

 

 

 

 

사성암입구에 있는 안내간판

죽연마을에서 멀리 동주리봉까지 자세히 표시하고 있다

 

 

 

사성암주차장의 모습

 

 

 

 

사성암에 도착한다

사성암은 신라때 연기조사가 세운 암자로 처음에는 오산암이라 했으나

4명의 고승(원효,도선,진각,의상)이 수도하였다고 해서

사성암이라 한다

 

 

 

사성암은 바위사이에 지어진 암자이다

마치 비위를 뚫고 나오는 듯한 모습으로 하고 있다

무슨 까딹인지 굳이 평평한 땅을 두고 어렵게 지은지 알수 없다

저 좁은 곳이 명당자리인가...?

 

 

 

 

사성암에는 원효대사가 수도한 좌선대가 있고

대사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사성암에는 800년이 되었다는 고목나무가 있다

새봄을 맞아 가지마다 올해도 어김없이 파릇한 새순을 틔우고 있다

800년... 그 유구한 세월을 지나 오늘 이 시간을 통과하는 고목

저 발아래 흐르는 섬진강과 저 첩첩한 지리산의 역사를 알고 있겠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소원바위이다

저 주황색종이에 소원을 적어 기원한다

 

 

 

조망이 터진다

섬진강 푸른물이 유유하게 흐른다

멀리 지리산은 박무속에 숨어 있다

 

 

 

 

사성암에서 오산으로 가는 길은 절벽사이로 잔도를 깔아

산길로 연결해 놓았다

짧은 잔도이지만 운치가 뛰어나다

 

 

 

오산에 도착한다

오산은 그리 높은 산(530.8m)이 아니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 오는 경승지이다

오산(鰲山)은 바위가 거북의 등껍질처럼 생겼다고 해서 생긴 이름인데

어디에도 그런 바위를 본적이 없다

 

 

 

구례의 모습과 경작지...그리고 섬진강

그 너머로 지리의 넓은 산자락이 펼쳐진다

허지만 오늘은 나에게 보여 주기 싫은가 보다

옅은 장막으로 가린다

 

 

 

산행의 2번째 봉우리인 매봉에 도착한다

앞으로 솔봉 동주리봉을 거쳐야 한다

 

 

 

산행 들머리에서 산괴불주머니꽃이 지천이였는데

능선에는 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보드라운 꽃잎 하나하나가 복스럽다

 

 

 

감미로운 봄볕이 내리면

아이같은 웃음이 가득하네

 

 

 

 

시샘하듯 바람이 지나면

애절함에 떨리듯 우네

 

 

 

질투하듯 비가 내리면

빛나는 보석이 되어 반짝이네

 

 

 

맑고 밝은 그 꽃잎에 나를 비춘다

기쁨도

슬픔도

그리움도

사랑도

 

 

 

제 한몸 기꺼이 담아내는 그 순수함에

나를 비추어 낸다

 

 

 

처음 보는 것 같다

흰진달래...

예전에는 많은 개체가 있었는데 귀하다 보니

무단체취하여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알싸한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생강나무꽃

 

 

 

진달래가 오산~동주리봉의 능선을

마치 선을 긋는 것처럼 능선따라 피어난다

 

 

 

무슨 꽃일까...?

( 블로그에 포스팅되고 난 후 불친께서 친절하게 꽃이름을 알려주신다)

"말발도리"

 

솔봉주변으로 지리산에만 있다는 히어리꽃이 있다는데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찾을 수없네

벌써 꽃이 져버린건가

산행대장의 임무를 가지고 산행하다 보니

혼자서 느긋한 시간을 가질수가 없다

 

 

 

솔봉고개에 도착한다

비로소 베낭을 내리고 물한잔 한다

 

 

 

솔봉고개에서 약 400m정도 왼쪽으로 내려오면

동주리봉으로 연결되는 산길이 나온다

 

 

 

화려한 봄의 완성은 진달래

어두운 초록의 산속에서 이렇게 불타듯 피어 오른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

멀리 높은 봉우리가 동주리봉인 것 같다

 

 

 

동주리봉에 2시 50분에 도착한다

오산에서 4~5게의 산을 오르내렸다

기온이 높아 오랫만에 갈증을 느끼는 산행이다

 

 

 

동주리봉의 팔각정자

시원한 바람과 시원한 조망이 멋지다

이 팔각정자 1층에 있는 안내목이 있는데 오늘 하산지점은 용서마을의 표시가 없다

이정표의 표시 성자마을(2.5Km)로 따른다

다른 하산 표시인 동해마을로 내려서면 날머리에서 많이 벗어 나게 된다

 

 

 

 

갈잎사이로 봄 야생화가 피어난다

어여쁜 노루귀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 같은 깽깽이꽃

산림청에서 희귀종이고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꽃이다

꽃이름이 깽깽이라고 붙은 것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4월초 농사일로 바쁜 농촌에 예쁘게 피어난 꽃을 보고

"재는 또 깽깽이 질이야

혼자서 딴딴라야"

그래서 꽃이름이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

 

 

 

 

깽깽이풀 군락을 지나자 노오란 붓꽃이

얼굴을 내민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재비꽃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그 중에서 하얀색이 빛나는 놈으로 선택한다

 

 

 

여러곳에서 이제 막 꽃잎을 내미는 각시붓꽃

 

 

 

 

동주리봉에서 성자마을쪽으로 약 300m 정도 진행하면

비로소 용서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제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급한 내리막으로 한참을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바위가 일어선다

수직으로 절리절벽이 100m정도이다

이 절벽에는 암반등반을 즐기는 록크라이머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이 수직 절리절벽에서 폭포가 형성되었다

용서폭포이다

높이 50 m의 수직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절경이다

대개 메마른 폭포이지만 우기때는 장관을 이룬다

오늘은 몇일간 내린 비로 물줄기가 제법 웅장하다

 

 

 

봄의 색...

나무는 각양의 색으로 새순을 틔우고

각양의 색으로 꽃을 피운다

 

 

 

용서마을에 4시에 도착한다

5시간 동안 오산~동주리봉 능선을 걸었다

 

 

 

 

초록이 밀려드는 들녁에는 봄이 풍성해지고

싱그러움을 가득 안은 강물에는 생명이 충만하고

봄은 만물을 깨우고 생동시킨다

 

 

 

산행내내 아팠다

산악회의 주어진 책임때문에 어절수 없는 산행이였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치니 피로가 몰려온다

돌아오는 차에서 내내 쓰러지듯...

비몽사몽간에 귀가한 것 같다

예전에는 이 정도의 감기는 충분히 견딜수 있었는데

이젠 나이가 많아져서 그런가

뚝 떨어진 체력이 슬프게 한다

내일부터라도 체력을 키우는 일에 신경을 쓰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