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휴일이다
매주 가던 산행은 직장에서 토요일에 근무하게 되어 못하게 되었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난 12월에 울산 문수산을 갔다 온 뒤
울산의 진산인 무룡산을 가고자 여러번 계획을 하였으나
여태 이루지 못해 일요일에 비로소 찾아간다
날씨가 완연한 봄날씨이다
어제 토요일부터 아파트에 조성된 벚나무에서
벚꽃이 개화하고 있다
앞으로 한 10일은 화사한 봄의 중앙에 서 있을 듯 싶다
거의 11시가 되어 울산 정자해안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룻의
무룡산 들머리에 선다
약 40분정도면 정상에 오르지 싶다
지난주에 보이지 않던 봄꽃들이 지천이다
재비꽃, 양지꽃, 산괴불주머니등...
산괴불주머니가 들머리에 군락을 이루며 피고 있다
꽃바람 타고...
마음도 가볍게 산으로 들어 간다
겨울숲....이충호
나 여기 서 있기로 했다
등뒤에 쏟아지는 수많은 채찍을 견디며
나 여기 서 있기로 했다
바람이 불고 내 몸이 젖어
다시 먼 길을 가야 해도
나 여기 서 있기로 했다
스스로 일어나 어두워지는 나무들을 향해
칼날같은 상처
묻어두기로 했다
급한 오르막을 오르자 편안하고 넓은 등로이다
정상까지 1Km
그대 모르리
산허리에 진달래 봄볕에
잠자리같은 날개 옷 펼칠때
두근거리는 내 마음을...
그대 모르리
메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고
기적처럼 새싹이 나올때
가슴 가득 차오르는 내 사랑을...
그대 모르리
봄 햇살 가득한 돌옆으로
노오란 양지꽃 재잘거릴때
그대에게로 향하는 아이같은 순수함을...
그대 모르리
굽이쳐 흐르는 저 유장한 산 그리메에
겹겹히 쌓여있는
내 그리움을...
무룡산이 울산 시내에 있는 산이라
봄나들이 나온 산객들이 많다
산객뿐만 아니라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다
옅은 안개로인지 미세먼지인지 조망이 시원하지 않다
울산시내의 모습이 아련하다
곳곳에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무룡산에 도착한다
이곳 무룡산은 새해 해맞이명소로 울산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해마다 해돋이때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지난 가을에 파란하늘에 수놓던 억새는
이제 쇠락하고 대신 봄을 알리는 진달래가 곳곳에서 자리를 대신한다
군락을 이루며 피는 진달래로 정상부근에
화사한 진달래 향기로 가득하다
진달래 향기 품은 꽃바람이 분다
꽃을 피우는 그대...
봄이 오면 그대는 어김없이 꽃을 피운다
지난 겨울 삭풍에 견디어 낸 그 가슴을 열고
그리움을 토해내 듯 꽃을 피운다
벚꽃도 화려한 봄의 축제에 대비한다
그 축포같은
그 활화산같은
축제를 기대하시라
약 3시간의 무룡산산행을 마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울산의 명물 십리대밭을 찾는다
태화강 강변에 넓게 조성된 부지에
온갖 꽃들이 심어져 있다
아마 5월경에는 더 화려한 꽃잔치가 펼쳐질 것 같다
가족들의 나들이가 평화롭다
모처럼 포근하고 꽃들이 피어나니
연인들과 가족들의 나들이가 많다
마천루같은 빌딩들...
그리고 강변의 풍경...
절묘하게 어울리며 완성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시끄러운 도심에서 한발만 나오면
이렇게 전혀 다른 풍경이 나오는 것에 놀랍다
20여년전에는 울산 태화강은 전국적으로 오염된 강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지자체에서 꾸준히 투자하고 개발하여
이제는 가을이면 연어가 돌아오는 생태가 살아있는 강이 되었다
태화강 둔치에 거대한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일제시대때 태화강이 홍수로 범람을 하자
인근의 농부들이 대나무를 심어 홍수를 방지하고자 하였던 것이
태화강을 따라 10리의 크기로 조성되었다
거대한 대밭이 도심에 있는 것은
울산을 생태도시로 발전할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까마귀때의 보금자리이고
은시처가 이 십리대밭이다
그러니까 이 대나무숲이 있으면서
울산의 명물이 되어버린 까마귀를 불러왔고
그 까마귀와 대숲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빽빽한 대나무숲을 잘 가꾸어져 있어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이다
무엇보다도 대나무숲이 주는 은밀함 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연인의 데이트코스로 인기가 있어
대밭 사이사이에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이 많다
얼마나 할 말들이 많을까...?
정갈하게 잘 가꾸어진 대나무숲속에 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힐링되는 것 같다
초록이 주는 편안함과 대숲사이로 흐르는 맑고 정갈한 공기...
봄꽃들이 공원 곳곳에서 자리하여
봄볕을 즐기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봄의 합창이 시작되는 것이리라
소를타는 목동
그 피리소리가 봄향기와 더불어
꽃바람 타고 흐른다
봄이 깊어져 간다
온 산을 뒤덮는 진달래와 노랗게 하얗게 피어나는 봄꽃들을 보노라면
지나 겨울 그 삭풍을 견디여 온 보상이리라
그렇게 꽃이 피고 새싹이 돋듯이
우리의 삶에도 꽃피고 새가 노래하는 날이 오리라
천지만물은 어느것 하나 정지된 것이 없다
변하고 또 변하는 세상...
그 속에서 작은 기적같은 삶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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