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태백산산행 후 몸상태가 안좋다
찬바람을 오랫동안 맞아서 그런지 온 몸이 다 아프다
겨울이면 김기와 천식으로 고생했는데
지난 겨울에는 아프지 않고 잘 넘어 갔는데
올해는 심상치 않다
산행후 술을 좀 줄여야겠다
몸이 건강해야지 어디를 다녀도 즐겁지...
산악회에서 산행신청이 저조하여 빠질수도 없다
새벽 6시 30분에 해운대에서 버스는 출발
10시 50분경에 들머리인 원효사에 도착한다
원효사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정
하얀꼬깔을 쓴 듯 눈부시게 하얗다
상고대가 핀 모양이다
무등산은 벌써 5번을 왔었지만
중봉을 거쳐 서석대를 오르는 것은 처음이고
백마능선을 넘어 가는 것도 처음이다
늦재삼거리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른다
들머리에서 산정상까지 포장도로가 놓여져 있어
산행분위기가 많이 반감된다
2013년에 무등산이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데
거미줄같은 포장도로를 걷어내고 새 단장을 해야 할것 같다
물론 정상의 군부대도 철수해야겠지만...
누군가 정상의 레이다기지 운운하며 철수불가를 이야기하던데
바닷밑 잠수함에서도 하늘을 보는 세상인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굳이 높은 산봉우리에서 하늘을 감시해야 할까
속히 무등산이 진정한 산악형국립공원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
늦재삼거리에서 포장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 든다
하지만 산길도 잠시 다시 포장도로
전망대에 선다
아래로 광주시내가 아련하다
도로에 눈이 얼었다
조심조심 걷다가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한다
눈이 많으면 아이젠은 부담이 되지 않는데
군데군데 맨땅이 있어 아이젠을 벗기도 귀찮고 해서
마지막 봉우리인 안양산까지 착용하고 갔다
동화사터로 오르는 길...
아직도 정상에는 상고대가 피어있다
그러나 기온 높아 시간이 갈수록 하얀색이 없어져
마음만 급하다
無等山...등급이 없는 산이란 말인데
등급이 없다 함은 아마 부부사이가 無寸인 것처럼 제일 가깝다는 뜻일게다
많은 산중에서 허물없이 제일 가깝다는 뜻은
산이 사납지 않고 언제나 위안을 주는 산이지 싶다
그리고 누군나에게 연인이 되어주는 산이지 싶다
중봉옆 통신탑을 지난다
무등산정상을 베경으로 똥폼한번 잡고...
중봉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인증샷을 기록하기 위해 난리도 아니다
잠깐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정상석만 기록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많이 되어
산정상석 주변에는 언제나 인파로 넘친다
스마트폰의 카메라기능이 아무리 잘되어있다 하더라도
촬영속도가 늦고 조작이 예민하여 한번 찍을때 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빨리 찍지 못하니 금방 인파로 줄을 서는 상황이다
중봉을 내려서면서 멀리 장불재를 바라본다
아이쿠... 얼음꽃이 다 녹아 버렸네
멀리에서 볼때 이곳 서석대까지 하얗게 눈꽃이 피어있었는데
서석대
웅장한 돌기둥이 마치 평풍처럼 펼쳐진다
서석대를 지나 고도를 조금 높이자
눈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석대에서 능선까지 100m정도에 눈꽃이 아직 남아 있다
오늘 기온이 높아 이 눈꽃도 시간이 지날수록 녹아 내린다
잠시동안이지만 하얀 설국에서 시간을 즐기고...
서석대정상...
정상석부근에는 너무 많은 인파로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갈수없는 무등산 정상을 바라본다
앞쪽의 뽀쪽한 봉우리가 인왕봉
뒷쪽 넓은 봉우리가 최고봉인 천왕봉이다
사진으로 서석대눈꽃을 대신하고
입석대로 내려선다
요즘은 어디로 가나 유명산은 인파로 넘친다
전국민이 모두 산행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ㅋㅋ
두리뭉실한 산형세에 철주같은 바위돌이 서있는 것이 장관이다
헤아릴수 없는 오랜시간이 만들어 낸 작품
하늘로 향한 돌기둥
파르테논의 돌기둥인가
이스터의 석상처럼
모하이의 석상처럼
하늘을 향해 소리치는 것처럼...
아담한 입석대표지석
장불재에서 안양산까지 3km가 넘는 거리다
이제 무등산을 뒤로 하고 안양산으로...
중앙에 뽀쪽한 봉우리가 낙타봉
그 뒤로 뭉턱한 봉우리가 안양산인 것 같다
무등산을 뒤돌아 보고...
억새가 말갈기같다는 백마능선을 지난다
바위봉우리인 낙타봉
지나온 낙타봉
안양산가는 능선은 온통 철쭉나무다
새 봄 철쭉이 만발할때 이 능선을 다시 걷고 싶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안양산에 도착한다
뒤로는 무등산이 부채살처럼 펼쳐진다
무등산을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인것 같다
이제 날머리인 자연휴양림으로 하산
급경사에 미끄러운 산길이다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면서 등로가 정비되었다
그러나 눈이 녹아 질퍽거리고
미끄럽다
4시경에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완료 한다
그런데 땀을 씻을 곳이 없다
화장실에도 물이 나오지 않아 불편하다
아마 세월이 가면 이 곳에도 편의시설이 설치 되겠지...
산행후 하산주는 지난해 갔었던 증심사밑의
사찰음식전문점인 수자타로 간다
여러가지 나물과 사찰음식이 깔끔하다
올해는 겨울 가뭄이 심해 눈구경이 힘들다
이렇게 눈비가 오지 않는다면 봄가뭄에 농사가 걱정이다
세상사 모든 일이 뜻대로 될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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