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최고의 지리조망처...삼신봉

풍뎅이 날다 2014. 11. 17. 21:24

 

11월 15일 토요일... 세월호가 침몰한지 7개월째다

승객과 승무원을 합쳐서 476명의 인원중에 사망 295명, 아직찾지 못한 실종자 9명...

그리고 생존자 172명

세월호특별법은 통과되었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형식적인 특별법인것 같다

사실 정부여당에서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회피한다면

무엇하나 제대로 밝혀질 것은 없을것 같다

 

 

 

세월호를 둘러싼 수십가지의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해야 하는데 정부여당은 무엇이 그리 숨길것이 많은지...

세월호 실종자 수색도 그만한다고 하고

세월호 인양문제도 거론되고

배를 통체로 인양해야 되는데 조각조각 인양한다나 뭐라나...

은폐에 조작에 거짓말에

하는짓거리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 같다

마치 국민들을 어린아이취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경제는 불황의 늪속에 있어도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활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서론이 길었다...ㅋㅋ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즐거운 일이 없다

등산 빼고는...

오늘은 지리의 최고 전망대 삼신봉으로 향한다

해운대에서 6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0시에 청학동 주차장에 도착한다

간단한 산행채비와 기념촬영을 한후

산으로 향한다

 

 

 

 

주차장을 지나 청학동탐방지원센타를 지난다

 

 

 

11월 17일부터 이곳 지리산청학동 산행길은 12월 15일까지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이 금지한다

오늘 내일에 산행길이 열리면 근 한달동안 입산금지

 

 

 

삼신산들머리에 있는 안내석

몇년전에 왔을때는 글씨를 읽을수 있었는데

세겨놓은 글자안에 색이 바랬다

 

 

 

 

날씨는 조금 흐리지만 별로 춥지않고 공기도 맑다

삼신봉까지 꾸준한 오르막...

산악회에서 맡은 임무는 후미를 책임지는 일이라 맨 뒤에서 쉬엄쉬엄간다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이지만 후미를 책임지는 일이 많아

늘 따로 산행을 하는 것 같다

 

 

 

 

11시 30분경에 삼신봉에 도착한다

이곳 삼신봉은 내.외 삼신봉이 있는데 이곳 삼신봉이 고도가 1284m로

제일 낮은데도 정상으로 대우 받고 있다

좌측으로 내삼신봉(1253m) 우측으로 외삼신봉(1288m)

이곳 삼신봉에서 내삼신봉으로 향한다

 

 

 

 

삼신봉에서 보는 내삼신봉방향

중앙에 뽀쪽한 봉우리가 내삼신봉이다

능선을 따라 흐르는 산길이 정겹다

 

 

 

삼거리에서 쌍계사방향으로 간다

쌍계사까지 8.3km...

 

 

 

몇일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다

올 겨울들어 첫 눈이다

 

 

 

확실히 산길을 걷다 보면 응달지고 추운곳이 있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눈이나 얼음

우리사는 인생의 길에도 어디 즈음에는 얼음이 얼고 눈이오고

또 어디 즈음에는 훈풍이 불듯이

 

 

 

아마 내주부터는 산행시 반드시 아이젠을 준비해야 될것 같다

꽃피고 새울던 때가 어제께 같은데

벌써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다

 

 

 

아~~ 지리산

눈을 흠뻑덮어 쓴 지리천왕봉이 우람하다

우람한 보디빌더처럼 근육미가 곳곳에 느껴진다

 

 

 

내삼신봉에 삼신산정이라는 표석이 세워져 잇다

오늘은 조망이 좋아 지리산의 구석구석이 한눈에 다 들어 온다

천왕봉 촛대봉 영신봉 반야봉 노고단...

문득 저 장엄한 지리의 능선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1월초에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으니

그때를 기약해 본다

 

 

 

이제 막 가을색을 벗어내고

겨울웃으로 갈아 입고 있는 중이다

 

 

 

세상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만 보이고

또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

내가 보는 이 작은 세계...

내가 보지 못하는 넓은 세계...

 

 

 

 

하늘이 별이 날이면 날마다 저리도 찬란하건만

나는 늘 내 발밑만 보고 살았던 것 같다

 

 

 

 

우리의 일상이 하루하루 평범하지만

그래도 눈을 돌려 먼 우주를 보고자 한다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10년동안 64억Km를 날아

혜성에 착륙했다는 뉴스...

상상을 초월하는 뉴스에 내 작은 소견을 새삼 되세겨 본다

 

 

 

어쩌면 우주가 내 고향인지도 모른다

내가 죽어 영혼이 명복되는 곳이 우주의 어느 곳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큰 스케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지리의 한 능선에서 푸른 우주를 본다

 

 

 

송정굴에 도착한다

바위를 통과하는 넓직한 바위굴이다

송정 하수일선생이 임란때 피난처였다고 알려져

송정굴이라 이름 한다

 

 

 

송정 하수선생은 조선조의 문장가이고

남영 조식의 제자이다

 

 

 

송정굴을 지나자 길은 제법 유순해 진다

등로는 산죽들로 채워지고 있다

 

 

 

청학동에서 5Km정도 지점

상계사까지 6.5Km 지점이다

거의 반정도를 걸었네

 

 

 

상계사로 진행하다 쇠통바위로 가는 지점에 베낭을 벗어 놓고

쇠통바위로 간다

바위모양이 자물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쇠통바위이다

청학동사람들은 열쇠처럼 생긴 바위로 이 쇠통바위를 열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릴것이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쇠통바위에서 지나온 능선과 그 뒤로 펼쳐진 지리의 주능을 바라본다

능선중앙으로 가로 지르는 능선이 세석평전으로 이어지는 10여Km의 남부능선이다

언제 저 능선을 걸어 볼까

이능선들을 모두 통틀어 빨치산능선이라고도 한다

 

 

 

지리산에는 옛부터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불려 왔다

이곳 지리산에는 神자가 붙은 봉우리가 3개 있는데

내삼신봉,외삼신봉,영신봉이다

 

 

 

그 봉우리들이 남북으로 삼각을 이루고 있어

무엇인가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이들 3개 봉우리주변으로 옛부터 전해오는 이상향

즉 청학동의 유래이다

이곳 쇠통바위도 그 이상향 청학동의 유래와 연결되는 듯 하다

 

 

 

천년전 청학동의 이상향을 찾아 고운 최치운선생이

지리산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을 되세겨 보니

이곳 삼신봉과 세석평전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마치 이 쇠통바위는 그 이상향을 기다리는

아니면 이상향인 청학동을 지키는 신장처럼

오늘도 삼신봉능선에 우람하게 있다

 

 

 

쇠통바위를 지나 청학봉에 도착한다

상계사가는 능선에 있는 작은 봉우리로 지도에는 표시가 없는데

청학봉이라고 트렝글에서 알림이 와서 살펴보니

목책안내판에 자그맣게 청학봉이라 써있다

 

 

 

청학봉에서 밧줄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을 넘어면

하동 독바위로 가는 길인데

시간도 없고 일행과 너무 처진 상황이라 멀리서 사진으로 대신한다

지리산에는 3개의 독바위가 있는데

산청 독바위, 함양 독바위, 하동 독바위이다

 

 

 

청학봉을 지나 상불재를 가는 주능선에 출입금지 밧줄과 나무로 막아 놓고 있어

왼쪽으로 내려서니 키를 넘는 산죽밭이다

겨우겨우 넘어 길을 이어가니 주능선으로 다시 붙는다

 

 

 

상불재에 도착

여기서 약 1km정도는 너덜길이 이어진다

모처럼 베낭을 벗어 놓고 한참을 쉰다

 

 

 

 

꾸준히 고도를 낮춘다

 

 

 

목교도 지나고...

 

 

 

하늘을 찌를듯한 낙엽송

 

 

 

겨울이 닥아왔는지 낙엽송들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한참을 고도를 낮추니

여긴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있다

 

 

 

아마 한 보름전에는 가을 풍경으로 화려했을 것 같은 계곡

 

 

 

마지막 정염을 태우고...

 

 

 

한참을 내려서니 유순한 산길

발길에 사깍거리는 낙엽의 소리가 정겹다

 

 

 

바위를 덮는 저 나무뿌리...

그 지나온 인고의 시간들과 강인한 저 생명력에 경의를 표한다

 

 

 

내려갈수록 가을빛이 완연하고...

 

 

 

드디어 지리10경중에 하나인 불일폭포에 선다

 

 

 

높이가 60m정도 되는 장대한 폭포이다

중간에 한번 굽이치는 멋도 있고 이마도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폭포임에 틀림없다

 

 

 

불일폭포를 구경하고 불일암에 들린다

암자에 있는 약수물로 시원하게 들이키고...

멀리 펼쳐진 풍경이 멋지다

사시사철 변하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도가 통할것 같다

아련히 보이는 산이 아마 백운산인듯 싶다

 

 

 

불일암 대웅전의 모습

 

 

 

불일암은 신라말에 쌍계사를 창건한 진감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후 고려시대때 보조국사가 중창하고 수도도량으로 삼아 수행했던 곳이다

 

 

 

불일휴게소인데 이젠 역활을 다했는지 폐허가 되었다

3년전에 왔을때는 막걸리며 파전이며 팔았는데

아마 지나는 산객이 적어 영업을 접었나 보다

약 30여년전에 친구와 지리산을 가기위해 이곳 쌍께사를 찾았을때

불일폭포를 보고 이곳에서 요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수염기른 산장지기가 있었는데... 세월은 참으로 무상하다

 

 

 

폐허가 된 휴게소 주변으로 단풍빛이 요란하다

인간사의 흥망성쇄와 달리 자연은 그저 제 할일을 할 뿐....

 

 

 

많은 사람들과 같이 했을 장승들도

말없이 그 흥망성쇄를 지키 볼 따름이다

 

 

 

나도 잠시 스치고 지나갈 뿐...

결국은 산천과 초목이 지키고 남는다

 

 

 

쌍계사가는 길...

 

 

 

단풍빛으로 붉게 타오르고...

 

 

 

환학대

고운 최치운선생이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바위

볼품없는 바위지만 의미를 두니 다시 한번 눈길이 간다

 

 

 

산길이 끝나고 바로 쌍계사 뒤로 연결되어 절로 바로 들어 갈수 있다

 

 

 

쌍계사 경내

 

 

 

진감국사대공탑비

국보 47호라고 하는데 너무 초라한 것 같다

비석에 쓰여진 내용도 알아보기 힘들고...

번역해서 자세히 적어 놓으면 좀 좋을텐데

 

 

 

 

 

쌍계사 경내 모습

 

 

 

 

쌍계사

 723년 신라 성덕왕 때 의상의 제자인 삼범이 창건했다

840년 진감국사가 중국에서 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대가람을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32년 중건했다

 절 왼쪽과 오른쪽 계곡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절 근처에서 합쳐지는 지형이라 쌍계사로 지었다고 한다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 보물 제380호 부도, 보물 제500호 대웅전,

보물 제925호인 팔상전영산회상도 등 국보 1점과 보물 9점을 비롯해 많은 지방문화재가 있다.

 

 

 

산행을 마치고 일주문을 나선다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다

보통 6시간정동의 거리인데 후미에서 오다 보니 한시간정도 늦게 도착한것 같다

계곡에서 간단히 씻고 산행을 마친다

남쪽지방이라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아직 단풍구경을 할수 있어

산길이 좀 더 화사한것 같다

 겨울에는 온통 눈덮힌 산길을 걸어야 겠지

마지막 단풍에 한번 더 눈길을 주면서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