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갈잎의 노래...향로산

풍뎅이 날다 2014. 11. 10. 22:48

 

11월 8일 토요일에는 작년에 결혼한 처조카의 돌잔치로 정기산행을 가지 못하고

가까운 장산을 한바퀴 돌고 돌잔치에 참석했다

다음날 가고 싶었던 영알의 향로산으로 향한다

 

 

 

중부지방에서는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초겨울이지만 이곳 남쪽지방은 아직 늦가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은 바람도 불지 않고 따뜻한 가을날씨...

 

 

2014년의 가을이 저물고 있다

그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바스락거리는 갈잎의 노래를 듣는다

 

 

 

아침 8시30분에 해운대에서 출발한 차는 9시 40분경에

표충사상가주차장에 도착한다(무료)

간단한 아침요기와 장비를 정비한 후 출발~

 

 

 

멀리 필봉의 뽀족한 봉우리와 병풍같은 바위절벽인 매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다음에 오를산으로 점찍어 놓고...

표충사방향으로 향한다

 

 

상가주차장에서 표충사반대방향으로 가면 형님봉, 아우봉으로하여

향로산으로 가는 산길이 있지만

오늘은 다른 산길로 간다

 

 

 

표충사 다비장가는 길에서 요염한 소나무도 만나고...

 

 

 

표충사로 가는 길에서 오른쪽의 산길로 들면

다비장 가는 길이다

번잡한 차와 인파를 피해 잠시나마 자연속으로 걷는다

 

 

 

표충사가는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팬션이 많은 소로로 간다

조금 오르면 나타나는 호두민박

이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2번째 전봇대에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조금후 나타나는 산행의 실질적인 들머리...

본격적으로 산으로 오른다

초반부터 된비알이 계속된다

 

 

 

수북한 낙엽때문에 비탈진 경사면에서는

미끄러지고 엎어지고...

 

 

 

단풍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아침햇살은 그 불꽃에 기름을 끼어 얹듯 쏟아져 내린다

 

 

 

들머리에서 10시 20분에 출발하여

정상밑 안부에 11시 20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향로산 정상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형님봉, 아우봉으로 가는 능선이다

 

 

 

수북한 낙엽에 누워 잠시 쉰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잔잔한 훈풍

한낮에 내리는 햇살은 감미롭다

살아가면서 잠시 잠시 느끼는 행복감이란...

 

 

 

안부에서 서너번 작은 봉우리를 넘고 내리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능선

중앙에 조금 움뿍한 곳이 조금전에 쉬었던 안부

그 너머로 형님봉 아우봉

 

 

 

12시에 향로봉정상에 도착한다

산객이 없어 한동안 정상석을 독차지 한다

이곳 영알에는 향로산(976m)이 있고

밀양호부근에 향로봉(727.1m)이 있다

 

 

 

멀리 재약산과 중앙으로 흐미하게 사자평의 억새가 보인다

사자평의 억새는 몇해전만 해도 영알의 대표적인 억새 명소였으나

지금은 잡목으로 덮혀버려 옛명성을 잃었다

 

 

 

정상에서 정상주를 한잔하고

인증샷놀이도 하고

주변으로 조망을 즐기고...

 

 

 

가야할 능선

 

 

 

재약산 너머로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이 뚜렸하다

 

 

 

왼쪽으로 영알의 맹주 가지산도 흐미하게 보이고

 

 

 

죽바위등 시살등 그리고 오룡산... 영축라인이 뚜렸하다

 

 

 

첩첩한 산중에 호수... 밀양호

산허리 곳곳에 철탑이 지난다

 

 

 

자~ 이젠 그만 놀고 가자

 

 

 

정상에서 10여분정도 가면 나타나는 선리삼거리

표충사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표충사까지 5.0Km

 

 

 

잡풀이 우거진 칡밭을 지나고

집터를 지나면

왼쪽으로 깊은 계곡을 끼고 내려선다

 

 

 

앙상한 가지 너머로 아직 가을빛을 간직하고

 

 

 

 

풍상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목도 지나고...

 

 

 

바스락거리는 갈잎의 소리가 계곡을 울리고

그 갈잎의 노래에

옛 추억이 께어난다

 

 

 

좀더 고도를 낮추니

아직 가을이다

 

 

 

저 소나무의 기상을 보라

 

 

 

까마득한 절벽에서 오랜 세월을 견디고 있다

이 소나무를 지나면 바로 작전임도가 나온다

 

 

 

 

작전임도를 지나 표충사쪽으로...

 

 

 

내려서면서 재약산쪽으로 바라본다

 

 

 

 

표충사로 가는 길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길

 

 

 

맑은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표충사옆 계곡의 은행나무도 이젠 옷을 벗는 중이다

 

 

 

이 계절은 가진 것을 하나둘 놓아버리는 때이다

그 홀가분한 몸만이 긴 겨울을 이겨낼수 있으리라

 

 

 

우리내 인생사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가득한

표충사경내를 한바퀴 둘러 보고 나온다

 

 

 

멀리 천황산과 재약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3시 50분에 산행이 끝난다

약5.3시간정도 걸렸다

다시 언양 얼음골로 돌아오면서 밀양얼음골사과 한박스를 사고

어둑한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향한다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며 노래하던 낙엽

그 경쾌한 소리에 숲들이 깨어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