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금)...퇴근을 일찍하여 어제 저녁에 준비해 둔 베낭을 메고
제주가는 배를 타기위해 연안부두로 간다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의 침몰사건으로
여객선타기가 조금은 주저된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아마도 안전문제만큼은
철저히 했으리라고 믿고...간다
오후 7시 30분경에 출발하여 제주항에 아침 7시에 도착하여
아침식사후 이동하여 한라산을 오를 예정이다
작년에도 한라산 철쭉산행에 맞추어 왔었는데
비바람과 추위에 고생만 하다가 간 기억이 있어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금토일 3일간은 쾌청하다고 한다
토요일...일행은 한라산정상을 가는 멤버(성판악~관음사)와
남벽을 가는 멤버(어리목~영실)로 나누어 진다
나는 한라산정상가는 코스로 간다
버스는 먼저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가는 멤버들을 쏟아낸다
어젯밤 숙취로 햇볕아래 서니 어질어질하다...ㅋ
8시 30분 어리목(해발 750m)을 출발하여 정상을 오른다
성판악에서 속밭대피소까지의 산길에는 굴거리가 지천으로 있다
굴거리는 주로 남부지방의 야산에 많이 자라고
관상수나 가로수로 이용되고 있다
산길은 거의 평지 수준...
지도의 표시대로 진달래대피소부터
경사가 진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때까지는 룰루랄라~
작년에 비바람과 추위때문에 혹시 올해도 조금 추울까봐
춘추용바지를 입었는데 땀때문에 영 불편하다
속밭대피소
한곳에서 불편한 바지를 갈아입고
모든 회원들이 도착하여 인원은 대강 파악하고 후미에서 출발한다
눌러 쓴 모자사이로 흐르는 땀은 마치 한여름 같다
하지만 숲길 가득한 초록의 향기는 청량하기 그지 없다
깊고도 깊은 호흡에
정신은 마치 얼음같이 차가운 상쾌함처럼 맑다
사라오름 입구에서 사라오름전망대까지 빠른걸음으로 왕복 20분정도 걸린다
입구에서 잠간의 오르막 계단을 오르면
나무테크로 조성된 편안한 길이다
사라오름의 산상호수...
물의 깊이는 깊지 않으나 작은 분화구에 물이 고여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장마철에는 나무로 조성된 길이 물에 잠길때도 있다고 한다
사라오름 전망대...
멀리 오른쪽으로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망원경으로 정상을 바라보는 산객
사진의 왼쪽으로는 서귀포의 전경인데 사진으로 담지 못하였네
사라오름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사라오름
오늘 맑고 쾌청한 하늘을 가득 담고 있다
진달래대피소에 도착
11시 20분경에 도착했으니 2시간 50분을 걸었다
매점에서 음료수(포카리) 한캔을 사서 마신다
매점에는 컵라면 초코파이 식수등을 판다
그런데 컵라면에 부어주는 물은 빗물을 정수하여 사용한다나 ~ 뭐라나~ㅎㅎ
11시 30분에 진달래대피소를 출발하여 정상으로 간다
진달래대피소에 오후1시 이후에는 정상가는 산객을 통제한다고 한다
진달래대피소를 지나자
산길 양옆으로는 온통 꽃들로 장식한다
화사한 앵초
정상오르는 힘든 길을 많은 야생화들로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해발 1700m
몇해전 3월초순에 눈을 밟으며 이 길을 걸었었다
그땐 몸이 안좋아 몇걸음가다 쉬고... 쉬고 했던 기억이
이 길을 걸어니 생각이 난다
아~ 그때는 한걸음 걷기가 정말 힘이 들었었다
그 끔찍했던 기억에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로지 정상을 향한 마음 뿐이였다
마치 히말라야의 고산을 오르는 마음으로...ㅠㅠ
정상이 보인다
해발 1900m...
앞으로 50m 만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주위에도 온통 꽃밭이다
앵초, 양지꽃, 붓꽃등...
한라산정상에는 아직 봄꽃으로 만발이다
드디어 정상...!
12시 40분경에 도착한다
성판악에서 4시간 10분정도 걸렸다
혼자 마음먹고 사라오름을 오르지 않고 간다면 3시간정도면
충분히 오를수 있을것 같다
정상부근 나무테크에 앉아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장상을 오랫동안 즐긴다
구름 걷힌 산정에
햇살은 비처럼 내리고...
모두들 숨죽인체
황홀한 듯 백록을 바라본다
푸른하늘과 이어진 산정
푸른바다와 이어진 산정
그 끝없는 곳
그 한 곳에 내가 서 있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모든 것을 빨아드리려는 이 풍경속으로
나는 꿈을 꾸듯 걷는다
하늘과 맞닿은 높이와
저 아찔한 절벽...
천년을 살다가는 저 나무들처럼
나는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꿈을 꾸듯 지나간다
백록담...
저 아뜩한 연못에 전설처럼 나타나는 흰사슴처럼
나에게도 용기를...
희망을...
한라산정상은 2번째이지만
올때마다 온전한 백록담을 볼수 있어 나에게는 행운이다
다음에도 그런 행운이 나에게 오길을 기약하고 하산을 한다
한라산분화구의 북벽...
아마 왼쪽 높은곳이 한라산의 최정상인것 같다
백록담주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하얀용담
마치 흰사슴의 전설을 대신해주는 듯 하다
정상을 내려서면서 아쉬운 점은
백록담분화구 주변을 도는 등산로를 개발하였으면 한다
등산로가 너무 밋밋하여 좋은 풍경을 많이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등산로가 너무 단순하여
몇번 오고나면 금방 실증날것 같다는 마음...
등산로를 좀더 개발해야 겠다
자연보호한다고 무조건 막는다고 다 능사가 아닐것이다
자연과 사람이 어울릴수있게 개발하는 것이
최고의 정책이 아닐까 ?
또 한라산을 점령하고 있는 산죽이다
이 산죽으로 한라산의 식생이 정말로 단순해즌 것 같다
그 많았던 철쭉도 산죽에 묻혀버리고...
이렇게 방치한다면 온통 산죽으로 될것 같다
마치 마테호른같은 한라산 북벽...
산사태로 군데군데 흘러내린 곳이 얼마나 깊은 경사인가를
실감할것 같다
겨울에 얼어붙은 저 북벽에서
고산등반의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얼음과 눈으로 덮혔다면 진짜 실감날것 같다
정상에서 30분정도 내려와
용진각위 헬기장에서 후미에 처진 회원을 기다린다
신록의 숲속에 고개를 내미는 기암들...
용진각대피소터를 지난다
관음사로 하산하는 산길에는 한산하다
많은 산객들은 성판악으로 원점회귀산행을 많이 하는가 보다
출렁다리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샘물이 있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해야 약 3시간정도 걸리는 하산길에 요긴하다
정상에서 관음사로 가는 길은 8.7Km인데
많이 가팔라서 시간이 제법 걸린다
하산 시간을 4시 30분까지로 정했는데 시간이 빠듯하다
삼각봉대피소에 2시 40분에 도착...
간단한 과일과 남은 막걸리를 나누어 먹고
2시 50분경에 출발한다
후미에서 속도를 내길 제촉한니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가면 약속한 시간내에 가긴 힘들고...
모두들 상황을 인식했는지 잘 따라준다
땀 씻을 물한방 없다...
한라산의 계곡은 건천이 많은것 같다
석빙고인가...?
구린굴을 지나고
고도를 낮추니 길은 유순하다
관음사안내소에 4시 40분에 도착
한 10분정도 초과된것 같다
그래도 영실에서 온 회원들과 시간을 맞추어서 다행이다
간단하게 씻고 제주시로 이동
거부음식점(한정식 10,000원)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다
친절한 서비스와 무한리필로 음식을 봉사하는 음식점이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음식맛이다
무엇보다 친절한 종업원이 이 음식점을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다시 부두로 와서 부산가는 배를 탄다
제주로 올때 만큼 승객들이 없다
모두들 아직까지는 여객선타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항공료가 배삿만큼 싸다 보니 비행기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래도 배에서 하루 밤을 지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2박3일의 한라산산행을 마친다
마치 한여름같은 더위속에서 태양을 가득 안고 올랐던 한라산
팔에서 햇볕에 거을린 화상으로 화끈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저 넓은 하늘을 날으는 듯 하다
배의 엔진소리와 진동을 느끼며 침상에서 눈을 붙인다
이젠 진짜 꿈속에서 한라산을 다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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