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이젠 중순이다
꽃샘추위도 이젠는 많이 수그러져 따듯한 날이 많아지고
코끝을 스치는 감미로운 봄바람이 엉덩이를 덜썩이게 하는 봄이다
몇해전 진달래로 불타는 듯 정염의 물결로 넘실거리던 그 산... 영취산
그 산을 다시 찾는다
그때도 4월의 중순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이상한 봄이 되고 말았다
매화가 근 20여일 일찍 피더니
4월초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벚꽃이 피는 기현상까지...
이맘때 영취산은 봄꽃으로 불타오르고 있어야 했는데
진달래는 한순간의 화염처럼
아련한 불길처럼
봄속으로 숨어버리고...
성급한 연두의 물결만이 산 허리를
어루만지듯 장식한다
무엇인가 하나가 빠진 허전함...
그 축제뒤의 황망함을 안고 산을 오른다
진남마을-골명치-가마봉-개구리바위-진례봉-도솔암-봉우재-
시루봉-영취봉-흥국사
오늘 걸어야할 나의 몫이다
영취산을 소개하는 산능선...
오늘은 진달래대신 연록의 물감과 어름픗한 진달래의 여운만이 흐른다
골명치에서 가마봉가는 능선
저 오른쪽 산사면이 방화의 현장인가 보다
불은 꺼지고...
여수공단 GS칼텍스
마음속으로 진달래의 불길을 그려보면서 걷는다
영취산을 이야기할때 이 곳의 사진이 많이 등장한다
중앙의 개구리바위와 오른쪽 산사면으로 붉은 진달래
그리고 아련한 저 능선
오늘은 군데군데 산벚만이 반겨주네
몇해전보다 안전시설이 많아졌다
멋진 조망...
진달래는 마음속에 그려본다
영취산의 정상석...진례봉(510m)
오른쪽으로 뽀쪽한 봉우리가 호랑산인것 같다
몇해전에는 저곳에서 출발하여
진달래축제장으로 갔었는데
도솔암가는 길
봉우재를 지나 시루봉가는 길의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길
사진 중앙으로 진례봉
진달래는 지고 연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시루봉
정상석은 바위 꼭데기에 세워져 있다
잠시 거친 암벽을 내려오고
나무 중간에 부러졌는데 가는 밧줄로 묶어 놓았네..ㅋ
흥부가 제비다리를 묶어주어 대박이 났는데
저 나무를 보살펴 준 사람도 대박이 날 것 같다
영취봉
정상주변으로 정갈한 돌탑을 쌓아 놓았다
이젠 하산~
흥국사까지 급경사와 너덜길로 한참을 내려와야 한다
너덜길
계곡에서 땀과 먼지를 씻고...
흥국사로 가는 길
흥국사
유서 깊은 대찰의 향기가 곳곳에 스며있네
담장을 타고 오르는 마삭줄에 봄볕이 가득 내리고
여인의 함박웃음처럼 적목련이 봄볕에 빛나고
고느즉한 봄바람따라 흘러간다
그렇게 일주문을 나선다
축제 끝난 영취산
환영처럼 긴 아쉬움이 가득했던 길
어린아이 볼같은 풋풋함만이 가득했던 연록의 영취산
그 봄속으로 걸었다
중요한 진달래의 환호는 없었지만
이제 막 올라오는 새순들의 제잘거림
그리고 대지에서 쏫아오르는 봄의 생동감
그 봄의 축제속을 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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