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덕유산으로 갑니다
올해 겨울은 예년에 비해 추위가 덜 합니다
봄같은 날씨가 계속되니 차라리 강추위가 그립기까지 합니다...ㅎㅎ
지구의 온도 변화가 조금씩 일어는 것 같지요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입니다
언제였던가요
그해 겨울 사상최고의 강추위로 기록을 세우던 그 겨울
나는 이 덕유의 능선을 강한겨울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걸었었지요
그대는 지옥같았는데...
오늘은 기온은 많이 내려가지 않아 포근합니다
11시 40분경에 도착...
오늘 산행은 콘도라를 타고 설천봉을 올라 시작하는 산행이라
콘도라승차장으로...
어 ~ 예고에 없던 눈발이 휘날립니다
콘도라를 타려는 많은 인파들로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바람없는 건물 한모퉁이에서 점심을 해결해도 아직 탑승번호는
까마득합니다
오후 2시가 넘어 겨우 콘도라에 탑승합니다
KBS생생정보통 카메라에 화이팅을 한번 외치고...ㅋㅋ
2시30분에 설천봉에 도착...
고도가 높아지니 추위가 엄습니다
완전무장하고...
설천봉에서 콘도라를 타고 하산하려는 인파들...
향적봉으로 가는 길
설천봉의 풍경
오랫만에 알싸한 추위를 느끼며...
능산에는 새하얀 겨울왕국
잔득 지푸렸던 날씨가 차츰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많은 인파로 긴 줄을 서서 갑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새하얀 설국
향적봉정상
정상석은 많은 인파로 북적여서 감히 엄두를 못내고
아쉬워도 정상임을 인정하는 안내목
향적봉에서 오르는 산객들...
요즘 등산복이 얼마나 화려한지는 이렇게 눈속에서 보면
금방 알지요
시간이 갈수록 맑아지는 하늘...
그러나 능선을 지나는 바람은 장난이 아닙니다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고 살다가
문뜩 지나온 날에 대한 회의가 밀려올때...
저 눈덮흰 겨울산은 무욕의 가르침이고
첫 순정의 깃발이리라
사계절중 이 알싸한 겨울바람이 주는 느낌은
언제나 청량함 그 자체...
봄.여름.가을의 산은 자연 그대로의 풍요로움이
온 산에 가득하지만...
겨울산은 조금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은
엄격한 스승처럼...
늘 팽팽한 긴강감이 켜켜히 쌓여져 있습니다
누구나 다 꿈꾸는 히말리야의 설산은 아니지만
새하얀 덕유의 설산은
가슴속 가득 담겨져 있었던 그리움들이
슬금슬금 나타나곤 합니다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겨울산을 걷다 보면
겨울산이 나에게 주는 교훈들을 하나씩 하나씩
일깨워 가는 듯 합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 보니
하늘가득 구름의 소용돌이 만 가득
유장한 덕유평전
봄가을에는 저 평원에는 꽃들로 장식했을 했었고...
이 겨울 저 평원은 어느 꽃보다 화려한
눈꽃들로 장식합니다
지상은 화려한 눈 잔치이지만
하늘은 시시각각 변하는 소용돌이
그 유장한 길을 걷습니다
바다밑 하얀 산호같은 설화가 피어나면
이 세상의 어느 꽃보다 더 화려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거친 바람속에 묻어온 얼음이
하나둘 모여 꽃이되어 하늘에 걸리고
그 첫 순정같은 모습으로
내 마음속에도 걸리고
이 유장한 덕유의 산 곳곳에도
열망처럼 걸리고
파아란 하늘에 구원의 손길처럼
흐느적거리며 걸리고
내 푸른 희망의 날개가 되어
깃발처럼 흔들거리며 덕유의 창공을 수 놓습니다
멀리 남덕유산...
왼쪽으로 뽀쪽한 봉우리가 서봉같아 보입니다
코끝을 스치는 쨍한 매운바람에
눈물이 글썽
바람의 흔적
마침내 동엽령에 도착합니다
동엽령에서 바라보는 무룡산가는 길
안성탐방센터로 내려 섭니다
능선을 내려서니 한결 바람이 부드러워 지고
포근하기까지 합니다
계곡에서 얼음을 뚫고 물흐르는 소리...
거의 5시가 되어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짧은 산행이였지만
스치며 보았던 겨울풍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 겨울풍경을 오랫동안 기억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정에 스치며 울부짖으며 지났던
그 덕유의 겨울바람도 같이 기억될것 같습니다
'바람 부는 山頂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겨울왕국...장산 (0) | 2014.02.13 |
|---|---|
| 온천산행...함박-종암-덕암산 (0) | 2014.02.02 |
| 깊어가는 겨울...무등산 (0) | 2014.01.14 |
| 푸른말의 질주...지리산(중산리에서 대원사까지) (0) | 2014.01.06 |
| 갈색추억...대운산종주 (0) | 2013.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