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청마의 해라고 떠들썩하다.
난 청마라고 하니 청마유치환시인이 생각나더만...
고등학교때 배웠던 유치환의 시 " 깃발" ...
아무튼 해가 바뀌면 지리산천왕봉 산행을 해왔다
올해도 지리산가는 산악회를 찾다가 거리가 제법되는 중산리에서 대원사로 내려오는
산행지가 있어 신청한다
요즘은 천식증세가 좀 진정되었는지 제법 먼 길을 걸어도
별로 힘든줄 모르고 산행을 한다
건강할때 건강을 지켜야 하는데 이놈의 천식은 시도때도 없이
재발하니 언제나 조마조마하다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는 일은 산행하는 일보다 힘들다
그 단잠을 떨치고 일어나는 일만 쉬어진다면
모든 일이 다 쉬울것만 같다
산행준비를 하고 5시30분경에 시내버스를 타고
수영로타리에서 6시에 산악회 버스로 오른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기절한 듯 ...
비몽사몽...
8시 30분 중산리주차장에 도착
간단한 체조를 하고 8시40분에 산을 오른다
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하니 마침 법계사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또 버스를 타고 순두류까지 간다
이렇게 가면 약 30분정도 시간을 단축시킬수 있을 것 같다
9시에 순두류에 도착...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50분정도 오르니 로타리대피소다
2012년 가을에 왔을때는 1시간 5분 걸렸는데 오늘은 시간을 많이 단축시켰다
봄날같은 날씨여서 땀은 비오듯 흐르고...
겨울 짚티를 벗고 반소매차림으로 올라도 하나도 추운줄 모르겠다
무슨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고도를 조금 높히니 조망이 멋지다
따뜻한 날씨때문인지 눈이 많이 없다
법계사를 지나고 한참을 올라서야 아이젠을 한다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이 모자란 눈를 채워주듯하고...
겨울같지 않은 날씨로 화창하기만 하다
개선문에 도착
천왕봉까지 800m 남았다
이젠 막바지의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어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전진...
이 개선문은 로타리산장으로 오르면서 보면
마치 커더란 두개의 돌기둥이 개선문처럼 우뚝하다
ㅇ
우와~ 마치 푸른 말이 달리듯 굽이치며 달리는 산너울...
약간 안개가 있지만 그런대로 봐 줄만하다
푸른 말의 질주...
올 한해도 힘찬 말의 질주처럼 달리자
마음속에 이 산그리메를 하나하나 세기며...
유장한 이 산그리메는 언제나 산에 대한 동경으로
지리산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피치를...
지리산을 장식하는 나무는 살아있을때나
죽어서도 산을 장식하는 풍경이 된다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를리가 없지요
오랫만에 지리산정상석을 차지하네...
약 10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겨우 인정샷을 건진다
11시에 천왕봉에 도착했으니 순두류에서 딱 2시간 걸렸다
보통 2시간 30분정도 걸리는데 30분이나 빨랐다
첩첩한 산 봉우리들...
정상에서 20여분 조망을 즐기다 이젠 중봉으로 가야 한다
대원사까지 11.7Km
먼 길이 아직 남아 있다
중봉...그 뒤로 하봉그리고 두류봉
2012년 가을에 단풍에 취해 걸었던 그 길이다
중봉을 오르면서 천왕봉을 바라본다
어느 시인이 그랬지...
지리 천왕봉에서는 천왕봉이 보이지 않는다고
중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천왕봉에서 저 멀리 노고단까지
그리고 반야의 엉덩이
같이 한 산악회의 일행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이른 점심을 먹고
또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네...
그리고 사람하나 없고...
할수없이 막 가려는데 써리봉에서 산객3명이 중봉으로 온다
아이쿠~반가워라!
어렵게 인증샷을 남기고 12시에 써리봉으로 출발한다
써리봉가는 길은 제법 눈이 쌓여있다
눈이 깊은 곳은 깊이를 알수없을 정도로 깊다
죽은나무들이 많다
큰 나무들이 이렇게 다 죽어버리는 것은 환경이 변해서일까...?
아니면 오염때문일까...?
눈에 띄는 것은 온통 고사목
아무래도 큰 나무가 죽는 것에 대책이 필요할것 같다
써리봉가는 길에서 되돌아본 천왕봉과 중봉
외로운듯 고고한 소나무
철계단을 몇개 지나면 나타나는 써리봉
천왕봉과 중봉이 마치 형제처럼 다정하네
써리봉을 지나면서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한 30분정도 걸으면 치밭목산장이 나온다
2007년도인가 처음 등산을 시작할때 이웃의 선배따라
이곳 치밭목산장에서 하루밤을 묵었던 기억이 나네
그때 그밤 엄청난 바람과 추위에 소변보려 가지도 못하고...ㅋㅋ
1시10분 치밭목산장을 지나 이젠 본격적인 하산
산죽길도 지나고...
편안한 산길도 지나고...
계곡도 지나고...
나무다리를 건너니 새재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치밭목대피소에서 약 30분거리에 있다
새재로 갈까했는데 아스팔트길을 또 많이 걷는것이 부담이 되어
차라리 산길로 가는것이 편하겠다고 생각하여
유평으로 바로 간다
유평까지 4.4Km
아치형 다리
유평마을을 거의 다와서 계곡에서 씻고 가기로 한다
얼음물에 발을 담그니...
으흐~ 끙~ ㅠㅠ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찬물에 씻어니 개운하다
유평마을에 3시에 도착...
치밭목에서 2시간정도 걸렸다
대원사까지 1.6Km
버스정류소까지 3.8Km
집채만한 바위가 계곡에 있네
저 큰 바위를 굴리려면 얼마나 많은 비가 와야 되는지...
대원사계곡은 장마때 수량이 엄청나게 많다더니 저 바위를 보니 실감되는 것 같다
맑은 청류
대원사에 도착
시간이 많아 경내로 들어가 구경을 한다
대웅전
2007년도에 왔을때는 경내가 엄청 넓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느낌이 일어나지 않는다
대원사경내
곳곳에 품격있는 소나무가 계곡을 장식하고 있다
저 청자빛 계곡수는 어떻게 저렇게 푸를수가 있을까...?
대원사일주문
일주문현판에는 지리산의 옛이름 방장산이라고 써있네
유평마을에서 빠른걸음으로 한시간을 걸어 버스정류소에 4시경에 도착한다
7시간정도를 주마간산으로 걸었던것 같다
매점에서 막걸리한병과 파전으로 회원들이 오길 기다린다
....
지리의 푸른 연봉들이 마치 말처럼 달리던 그 조망을 다시금 되세기며
한해의 건투를 빌어본다
깃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푸른 海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고은 이념의 푯대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닮은 마음은
맨처음 공중에 달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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