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짙어가는 秋色...영축지맥

풍뎅이 날다 2013. 10. 27. 19:57

 

10월 26일...

오랫만에 산악회의 산행에 가지 않고 집사람과 가까운 영알의 산

늘 생각해두었던 오룡산과 영축지맥을 갑니다

 

 

 

 

 

산행의 들머리와 날머리가 가까워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통도사산문을 통과하는데 입장료 6,000원(2인)과 차량주차비 2,000원을 지불하고

주차장에 10시에 도착합니다

 

 

 

 

자장암쪽으로 향합니다

금와교...

아침공기가 싱그러운 길이 참 좋습니다

 

 

 

 

오늘 걸어야 할 산능선을 갸름해 봅니다

오룡산은 왼쪽으로 있어 보이지 않고 사진의 왼쪽으로 뽀쪽한 봉우리가 죽바우등,

오른쪽으로 영취산입니다

 

 

한 20여분을 걸어 자장암에 도착합니다

자장암의 산문이 독특하네요

 

 

 

 

자장암에서 바라보는 영축라인

 

 

 

 

 통도사의 암자인 자장암은 "내 차라리 하루라도 계를 지키다 죽을지언정

파계하고 백년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라는 서릿발같은 말을 남긴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하기 전에 지었던 암자입니다

 

 

 

 

자장암법당뒤 금와당절벽 바위에 금와보살이라는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하기 전,

바위벽 아래 움집을 짓고 수도하고 있을때의 일이다

어느날, 저녁 자장율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암벽아래 석간수가 흘러나오는 옹달샘에서 공양미를 씻고 있었다.

 

쌀을 씻던 자장율사는 그날따라

개구리 한쌍이 옹달샘에 흙탕물을 일으키며 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개구리들을 타일렀다.

"허허~ 이 넓은 산자락에 어디 보금자리가 없어서 하필이면 부처님이 계신

절간의 샘을 흐리며 놀고 있는고...!"

스님은 한쌍의 개구리를 손으로 건져 근처 숲속의 다른 샘 근처로 옮겼다.

 

다음날 아침

공양미를 씻기 위해 옹달샘으로 나간 자장율사는

어제 보았던 개구리 두마리가 다시 와 있는 것을 보고

"그 놈들 참으로 맹랑하구나

내가 너희들의 보금자리로 보내 주었건만 어찌 다시 왔는냐

어서 너희들이 살곳으로 돌아가거라."

 

그러나 개구리 한쌍은

스님의 타이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샘물에서 놀고 있었다.

자장율사는 개구리들이 절간의 옹달샘으로 다시 오지 못하도록

이번에는 산자락의 먼 곳으로 개구리들을 보내버렸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절간의 옹달샘에서 천진하게 놀고있어

이상하게 생각한 자장율사는 개구리들을 자세히 살펴 보았다

 

그런데 개구리들은 다른 개구리와 달리

등에 거북모양의 무늬가 있을 뿐아니라 눈과 입에 금줄이 선명히 있었다

자장율사는 필시 부처님과 인연이 있는 영물이라 생각하여

개구리들을 샘에서 살도록 그냥 놔두었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다가왔다

날이 추워지자 개구리들이 겨울잠을 자기위해 어디로 갈것이라 생각한

자장율사는 개구리들을 살펴보았으나

추워지는 것도 아랑곳 않고 샘물에 노닐고 있어

자장율사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거 안되겠군. 내가 살곳을 마련해 줘야겠다"

스님은 자장암뒤의 암벽을 단번에 손가락을 찔러 구멍을 뚫고

그 안에 개구리들을 넣고 불가사의한 수기를 내렸다.

"불연이 깊은 너희들을 금와보살이라 할것이니

암자의 세상인연이 다하도록 자장암을 지켜다오"

 

 

 

 

 

 

불심이 깊거나 특별한 사람에게 보인다는 금개구리(금와보살)

처음엔 작은 구멍을 들여다보니 어두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금개구리가 보입니다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자장암에서 바라보는 오룡산

중앙으로 다섯봉우리가 올망졸망...

서로 키재기를 하고 있네요

 

 

 

자장암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갑니다

 

 

 

 

작은 개울도 건너갑니다

 

 

 

 

이제 막 단풍의 축제가 시작 됩니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통도사로 연결된 임도에 도착하여

왼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지도상에 길이 열리는 데

바로 치고 오르는 바람에 길도 없는 급한 산길을 한참을 오릅니다

 

 

 

푸른 미소...용담

 

 

 

 

드디어 산능선에 섭니다

 

 

 

 

오룡산에 도착합니다

자장암에서 거의 3시간 정도 걸렸네요

 

 

 

아무도 없는 오룡산 정상

따뜻한 볕이 드는 곳에 앉아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갑니다

 

 

 

 

햐얀 그대의 미소...구절초

 

 

 

 

가야할 영축산 방향

 

 

 

 

중앙에 뽀쪽한 봉우리가 죽바우등...

그 뒤로 영축산이 한눈에 보이네요

 

 

 

시살등까지 900m

 

 

 

 

 

작은 동굴을 만납니다

굴속을 보니 샘물이 있네요

하지만 물이 너무 말라 먹지는 못하겠습니다

 

 

 

감미로운 바람의 속삭임처럼...

귀에 익은 속삭임처럼...

 

 

 

이 산길 한 모퉁이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그리움

 

 

 

마음속 텅 빈곳에

언제나 움추리고 있었던 차가운 회상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처연한 사랑

 

 

 

저 불타는 단풍처럼...

 

 

 

 

저 깊고 푸른 가을하늘처럼...

 

 

 

 

언제나 희망의 등불처럼...

 

 

 

한곳에 자리하여

행복했던

그리움

 

 

 

 

가을바람에 눈을 감고

단풍빛 너머로 전해오는 그리움을 느껴봅니다

 

 

 

 

시살등에서 바라보는 산 그리메

 

 

 

 

부드러운 능선을 걷습니다

좌우로 샆펴보는 조망또한 멋집니다

그리고 가을바람과 가을햇살도 이 산정을 장식합니다

 

 

 

 

죽바우등이 가까워졌네요

 

 

 

죽바우등을 오르면서 지나온 산길을 갸름해봅니다

 

 

 

 

죽바우등에 도착...

오룡산에서 거의 2시간 정도 걸렸네요

 

 

 

 

죽바우등에서 바라본 오룡산

왼쪽의 봉우리가 오룡산 상석이있는 봉우리

왼쪽으로 올망졸망하게 4개의 봉우리가 보이네요

 

 

 

 

죽바우등에서 바라본 쥐바위

 

 

 

이젠 영축산이 많이 가까워 졌습니다

왼쪽으로 멀리 신불산이 보입니다

 

 

 

지나온 죽바우등...

멋진 봉우리입니다

 

 

 

함박재에 도착

앞으로 보이는 함박등이 우람합니다

시간이 여유로우면 저 함박등을 오를수 있겠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어 패스합니다

 

 

 

함박재에서 백운암까지 700m...

3시 40분에 통과합니다

요즘은 해가 짧아 산속에는 빨리 어둠이 내립니다

걸음을 제촉하며...

 

 

 

 

그러나 백운암으로 내려서는 능선에는

가을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단풍을 보고 절로 나오는 탄성...

 

 

 

낯선 환경에 설레이는 침묵...

그리움이 쿵쿵거리며

이 가을 저 단풍빛으로 나에게로 옵니다

 

 

 

 

저 불타는 단풍처럼

누군가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픈

이 가을...

 

 

 

 

가을빛 넘쳐나는 이 산정에

가을빛 품은 사랑

 

 

 

 

가을산을 닮은

그대...

 

 

 

 

백운암에 도착합니다

백운암은 통도사의 암자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입니다

 

 

 

약수터에서 물한잔을 먹고

지루한 돌길 한참을 내려 옵니다

 

 

 

 

극락암에 도착하여 아내를 쉬게하고

차를 주차한 곳으로 뛰어 내려갑니다

아내는 오랫만에 7시간의 산행에 힘이 들어 합니다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가을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던 산정

붐비지 않고 호젖한 산길

둘러보는 곳마다 풍부한 가을 풍경

멋진 길을 걸었습니다

...........

길이 막히지 않고 빨리 도착하면 불꽃놀이구경을 갈려고 했는데

불꽃놀이 영향인지 해운대주변으로 정체가 심합니다

TV에서 중계해주는 불꽃놀이를 봅니다

그래도 내 머리속으로는 오늘 보았던 아름다운 산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