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비바람속으로...한라산(영실~돈네코)

풍뎅이 날다 2013. 6. 10. 20:28

 

몇주전부터 예약한 한라산산행...

몇일전부터 기상예보를 보니 토요일에 한라산에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합니다

갈등... 갈까 말까....

사회적인 체면(?)도 있고... 여러가지로 머리가 아픕니다

 

6월7일 급하게 일을 마치고 집에서 베낭을 주섬주섬 챙기는  나는

아마도 등산 중독자같습니다...ㅋㅋ

 

비가 적게 내리길 아니 산행을 마칠때 내리길 기원하며...

 

 

 

 

부산여객터미널에 오후 6시 20분에 도착합니다

도중에 시내버스가 고장나서 또 가지말까라고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제주행 배를 타고 맙니다

저녁 7시에 출항한 배는 내일 아침 6시 즈음에 도착한다고 하네요

아마 승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시간을 그리 맞춘것 같습니다

 

 

 

 

출항하면서 바라보는 부산항...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는 올 4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전에는 금강산을 가던 설봉호가 있었는데 불이나 취항을 취소하고

몇년간 없다가 올해부터 운항합니다

서경파라다이스호를 타고 제주로 갑니다

 

 

 

제주항에 도착하니 구름이 낮게 깔려 금방이라도

비가 올 태세입니다

아침을 먹고 영실로 이동하니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에호...@#$#@@#@^%

 

 

 

 

영실입구에서 들머리까지

도로따라 약 30분정도 걷습니다

 

 

 

 

 

2박(베에서 숙박)3일간의 이 여정은 여행사에서 기획한 상품인데

아침과 점심도시락을 제공하고

산행들머리와 날머리에서 교통편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가격은 109,000원이라는데 (산악회경비를 포함하면 140,000원)제법 괜찮은것 같습니다

언제라도 시간이 나면 훌쩍 다녀와도 되겠습니다

 

 

 

 

추적~추적~ 비를 맞으며

산으로 들어갑니다

 

 

 

 

 

안개낀 영실...

오백나한은 안개속에 잠들고

 

 

 

 

바람에 홀연히 나타는 맑은 풍경...

하지만 몇초만에 싹 없어져 버리고...

 

 

 

 

안개가 없어질때를 잘 맞추어야만

깨끗한 그림을 얻을수 있습니다

 

 

 

 

고도를 높일수록 강한 비바람이 몰아 칩니다

몸을 가누기도 힘이들 정도...@@@@

고개를 숙인체 발등만 보고 갑니다

 

 

 

 

사위로 바람이 울부짖는 소리...

나무가 흔들리고

꽃도 흔들리고

풀이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는 길입니다

 

 

 

병꽃들이 비에 젖어 애처롭습니다

한라산 털진달래가 지고 난 후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입니다

 

 

 

 

숲에 들어서니 바람도 제법 바람이 잠잠하여

 잠시 한숨을 돌립니다

 

 

 

 

 

선작지왓으로 가는 나무테크길...

주위에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가 없으니 바람은 더 강하게 불어 댑니다

그 바람때문에 기온은 뚝 떨어져 손이 시려 옵니다

여름철에 산에서 저체온증으로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더니

오늘이 바로 그날인 모양입니다

걸음을 빨리하여 이 구간을 서둘러 통과합니다

 

 

 

 

선작지왓의 철쭉...

반이상은 산죽으로 덮혀져 버려

진작 철쭉은 자꾸만 밀려나고 있습니다

 

 

 

 

안개와 강한 비바람속으로 노루샘을 지납니다

맑은 날이면 이곳 선작지왓에서 경치도 구경하고

천천히 걸었을텐데...

감상할 경치도 없지만 추워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진 한장은... 찰칵!

 

 

 

 

그렇게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

대피소에서 컵라면(1,500원)을 사서 바람없는 곳에서 맛있게 먹습니다

추위에 오돌오돌 떨면서 먹는 라면맛이라...

쥑입니다..ㅋㅋ

 

 

 

 

악천후에 같이한 일행은 거의 어리목으로 간다고 하니

나는 예정한 돈네코로 향합니다

 

 

 

 

 

남벽으로 이르는 등로에는 가득한 철쭉길입니다

간혹 안개가 흩어진 산등선에 가득한 철쭉...

멋찐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 잠시의 풍경을 선사하고 다시 하얀 어둠...

안개와 비바람을 뚫고 남벽으로

 

 

 

 

 

여백의 미...

동양미술에서 뺄수없는 중요한 구성이지요

 

 

 

 

그림속에 여백의 미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그 못지않은 여백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 채워야하는 사람에게는

이 여백은 모자람으로 느낄것 입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이 여백을 등한시 하면 신선한 기분은 없어지고

시들함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립고 아쉬움이 있어야만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지속할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모자란듯한 아쉬움...

그 여백에 항상 생동감이 감돌듯이

마음속에도 편안한 그리움에 항상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윗세오름대피소에 11시 출발하였는데 남벽 대피소에 11시 30분에 도착합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하얀 안개...

이번에도 남벽을 보지 못하고 돈내코로 하산을 서두렵니다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까지 7Km..

하산길이라 속력을 내어 갑니다

 

 

 

 

 

 

안개낀 편안한 등로

 

 

 

 

 

비바람에 옷은 다 젖어 비맞은 생쥐꼴이네요..ㅋㅋ

 

 

 

 

 

 

잘 가꾸어진 등로...

주위로 가득한 나무며 풀이며 꽃들이

 이 길을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해발 700m

제법 많이 내려 왔습니다

 

 

 

 

안내간판

돈내코탐방입구에서 남벽대피소까지 완만한 오르막입니다

 

 

 

 

 

빽빽한 나무로 밀림처럼 울창합니다

숲으로 흐르는 공기가 참으로 편합니다

 

 

 

 

 

돈내코밀림 입구

 

 

 

 

 

이 나무는 어찌하여 저렇게 되었을까요

그 지난 세월의 기억이 남았습니다

 

 

 

 

 

실제는 안개가 없는 곳인데 카메라에 습기가 끼어

사진이 뿌였게 나왔네요

 

 

 

 

 

산에서 다 내려오니 하늘이 맑아 집니다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멀리 서귀포의 전경이 보입니다

 

 

 

 

 

 

돈내코담방소 입구에 있는 탐스러운 나무

소나무종류 같은데...

 

 

 

 

 

 

돈내코탐방안내소

 

 

 

 

 

 

공원묘지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

 

 

 

 

 

꽃잎이 4장인 산딸나무

화산한 그 모습에 내 마음도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감미로운 향기로 주위를 향기롭게 합니다

인동덩굴꽃...

 

 

윗세오름에서 돈네코주차장까지 2시간 30분에 왔습니다

돈내코주차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

주차장사무실에서 주인장이 건네준 구수한 산뽕차와

알싸한 황칠차를 얻어 마시며 후미를 기다립니다

 

 

 

 

 

 

제주에서 부산가는 배시간이 많이 남아 제주러브랜드와

용두암을 둘러 보고...

용두암이 세월에 많이 깨어져 초라합니다

몇해전에는 제법 용머리처럼 생겼었는데...

 

 

 

 

 

7시30분에 서경파라다이스는 제주를 출발합니다

바다에 파도가 높아 밤새도록 롤로코스트를 타는 것처럼

 울렁울렁@@@

밤새도록 시달리다가 땅을 밟으니 

 어질어질 @@@

 

집으로 가는 버스에 앉으니

2박3일간의 일정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비바람에 고생하고 멋진 경치도 못 봤지만

그래도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