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초록의 향기...지리 칠암자

풍뎅이 날다 2013. 5. 18. 19:18

 

5월17일...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오늘은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을 갑니다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지리산 곳곳의 명당에 자리잡은 암자를 찾아본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듯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로 인하여 고속도로의 정체가 심하여

들머리인 마천읍 음정마을에 예상시간보다 늦은 11시30분경에 도착합니다

 

 

 

 

산에서 전해오는 신록의 향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 옵니다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상쾌하고 감미로운 바람...

역시 지리산입니다

간단한 준비를 한 후 11시 40분에 출발합니다

 

 

 

 

대단한 나무입니다

흙하나 없는 바위틈에서 살아갑니다

간혹 만나는 이런 경이로움에 박수...

 

 

 

 

 

자연휴양림으로 가는길

 

 

 

 

이곳 음정에서 벽소령까지 먼 거리입니다

 

 

 

 

 

편안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듭니다

 

 

 

 

지난 주 대운산에서 많이 보았던 천남성...

독초입니다

 

 

 

 

벌께덩굴...꿀풀과의 야생화입니다

덩굴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덩굴로 자라지 않습니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오른쪽 급사면을 치고 오릅니다

오늘 산행 중 최고로 힘이 든 구간입니다

30분정도 땀을 쏟아내면 다시 편안한 능선길로 연결됩니다

 

 

 

 

 

들머리에서 1시간 30분정도 걸어 첫 암자인 도솔암에 도착합니다

 

 

 

 

도솔암의 모습

 

 

 

 

감미로운 물맛이 일품이였는데...

한방울씩 똑똑똑

 

 

 

 

 

도솔암은 해발 1200m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다 들어 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이제 막 개화준비를 하고 있는 병꽃...

 

 

 

 

도솔암에서 영원사로 이어지는 산길은 급한 내리막길을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관중

왕관처럼 모아서 나서 관중이다.어린잎을 식용한다.

산지의 나무 그늘에서 무리 지어 자란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기생충의 제거하고 해열·해독 작용이 있으며 지혈 효과도 있다.   예로부터 소독작용이 있어 물독에 넣어 정화하는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작은 계곡을 지나면 영원사로 가는 임도를 만날수 있습니다

 

 

 

영원사로 가는 길...

 

 

 

 

지천으로 피어나는 애기똥풀...

 

 

 

 

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45) 때 영원(靈源)이 창건하였다.

 절 이름은 창건자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2가지 창건 설화가 전한다.

그중 하나는 영원이
범어사에서 수행하다가 욕심 많은 스승을 떠나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가

10년 후에 다시 돌아와 보니 스승은 흑구렁이로 변해 있었다.

영원은 불쌍한 스승의 영혼을 인도하여 지리산으로 돌아가다가 만난 한 부부에게

'열 달 후 아들이 태어날 것이니 7세가 되거든 이곳으로 데려오라'고 하였다.

영원은 이후 절을 짓기 시작하여 7년 만에 완성하였고, 그곳으로 찾아온 동자를 제자로 삼았다.

그는 동자를 방 안에 가두고 문에 작은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으로 황소가 들어올 때까지 열심히 수행하라고 하였다. 훗날 동자는 문구멍으로 황소가 뛰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영원이 이곳에서 8년간이나 수도하였으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여 다른 곳으로 가려고

산을 내려가는데, 한 노인이 물도 없는 산에서 낚시를 하면서 영원을 향하여

혼잣말로 ‘8년간 낚시를 했는데 아직 고기를 낚지 못하였다.

그러나 2년만 있으면 큰 고기를 낚을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영원이 이 말을 듣고 다시 2년간 더 수도하여 큰 깨달음을 얻고 절을 지었는데,

그것이 영원사였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그 노인을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 생각하였다.


 

노란철쭉을 처음 봅니다

이 노란철쭉때문에 절의 분위기 더 화사합니다

 

 

영원사에서 상무주암으로 가는 길은 또다시 오르막을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가는길에 만난 커다란 나무 한그루

 

 

 

 

영원사에서 빗기재까지 오르막을 올라오면 비로소 조금씩

지리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빗기재에서 상무주암에 이르는 산길은 온통 얼레지의 군락입니다

지금은 꽃이 다지고 씨방만을 달고 있었지만

늦게 핀 몇몇의 얼레지을 만납니다

4월말경에 찾는다면 이 산길이 장관이겠습니다

 

 

 

초록의 향기가 솔솔 불어오는 곳을 지납니다

 

 

 

 

화사한 철쭉이 장식한 산길도 지나갑니다

 

 

 

 

해발 1154m

 

 

 

장대한 지리의 주능선이 눈에 들어 옵니다

왼쪽의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상무주암에 도착하기전에 왼쪽으로 삼정산으로 오른 길이 열려있습니다

왕복 20분 정도면 다녀올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중에 처음 만나는 정상입니다

 

 

 

 

삼정산정상에서 바라보는 반야봉

 

 

 

 

이번엔 천왕봉입니다

이곳 삼정산은 지리주능선을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이지만

이젠 정상부근의 잡목들이 너무 커버려 조망하는데 걸림이 되네요

그렇다고 나무를 제거하는것도 이치에 맞지 않으니...

몇년후에는 이곳에서 조망을 기대하긴 힘들겠습니다

 

 

 

상무주암에 도착합니다

이곳 부엌에 있는 석간수는 최고의 물맛입니다

 

상무주암서 홀로 정진하던 현기스님은

                    지리산 상무주암서 30여년간 반야봉을 바라보며 화두를 들었다.

                             밤엔 별과 달을 벗 삼았고, 낮엔 끊임없이 일했다.

                             새벽 2시40분이면 어김없이 새벽예불을 올렸다.

                   예불 뒤엔 텃밭서 거둔 채소를 찬으로, 끓인 쌀로 죽을 만들어 공양했다.

  상무주암서 홀로 정진하던 현기 스님이 4월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법좌에 올라 법을 설했다.

               한국불교의 간화선 중흥을 위해 전국선원수좌회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였다

 현기스님은 선원수좌회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복잡한 세상 탓으로 본래 청정한 마음찾기를

                 게을리 하는 대중들을 경책했다. “세상 탓 말고 정진하라”는 일침이었다.

                                       “이 세상은 진흙구덩이입니다.

                             온갖 분별심이 모두 이곳에 있지요. 예토입니다. 

                        여기에서 연꽃이 핀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이 문제 돼서 공부할 수 없는 게 아닙니다.

                          이런 세상이 있어서 발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거지요.              

                            예토가 바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는 근본입니다.”

 

 

 

 

곰취가 자라고 있는 상무주암의 텃밭

저 뒤모습의 스님이 현기스님일까...?

 

 

 

 

문수암까지 11.2Km

 

 

 

 

편안한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초록의 향기가 바람에 묻어 오고...

 

 

 

 

문수암이 평화로운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때 1000명이나 숨어 피했다는 문수암동굴입니다

 

 

 

 

금낭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문수암

 

 

 

 

 

문수암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멋있습니다

 

 

 

 

문수암의 현판

 

 

 

 

 

문수암에서 20분정도 가면 삼불사가 나옵니다

 

 

 

 

삼불사에서 한잔씩주는 약초로 만든 식혜...

정말 맛있었습니다

 

 

 

삼불사에 있는 복주머니난입니다

 

 

 

삼불사에서 다음 암자인 약수암까지는 제법 먼 길입니다

중간에 조망이 있는 곳

잘 가꾸어진 묘지가 있습니다

뒤로 천왕봉이 아련합니다

 

 

 

삼불사가 있는 봉우리

 

 

 

 

약수암가는 길

 

 

 

 

약수암에 도착합니다

삼불사에서 거의 1시간이나 걸렸네요

 

 

 

이제 지리칠암자 순례중 마지막 실상사로 가는 길입니다

산에서 다 내려왔고 마을어귀에 실상사가 있습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공연이 있는가 봅니다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가 마치 부처님의 사자후와 같습니다

 

 

 

 

 

실상사의 넓은 마당에는 소원을 비는 연등이 가득하고...

푸른하늘에 우둑 서 있는 3층석탑이 기품이 있습니다

 

 

 

실상사의 철조여래좌상

무쇠 4000근을 녹여 만들었으며 간절히 기도하면 병을 낫게 해 주시는 등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마다 땀을 흘리는 불가사의한 부처님입니다

그리고 일본 후지산으로 흘러가는 지기를 누르기 위해 동쪽을 향하고 좌대없이

 맨땅에 앉히셨다고 하네요

지금은 약사전건물을 수리중이라 가건물에 임시로 모셔져있습니다

 

 

 

 

 

실상사목탑이 있었던 자리...큰 주추돌이 목탑의 규모를 말해줍니다

 목탑지의 규모는 남북과 동서가 각각 7칸인 정방형의 건물로 크기는 지금까지 국내 최대로 알려진

 황룡사 목탑지 22m9㎝ 보다 약 1m가 넓은 23m20㎝로 국내 최대크기입니다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모든 일정을 다 마칩니다

약 6시간 20분정도 걸렸네요

암자순례라고 해서 평이하고 순한길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힘이 들고 제법 긴 산길을 걸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초록의 향기에 묻혀 이 세상을 더 밝고, 더 맑게

퍼져 나갈것 같습니다

행복한 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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