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날씨는 예년에 비해 더 추운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저항력이 떨어진건지...ㅠㅠ
겨울이 시작되자 일찌감치 내복을 껴 입었는데도 춥습니다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더 추운것 같아 산으로 들로 시간만 나면 나갑니다
오늘은 덕유산으로 갑니다
2년전 덕유무룡산에서 만난 강추위가 생각나는군요
그렇고보니 어느 겨울에 안 추웠던 기억이 없군요...ㅎㅎ
날씨는 조금 흐리지만 그렇게 생각보다 춥지 않습니다
10시 20분경에 송계사탐방지원센타에 도착
간단한 촬영과 준비를 하고 산으로 들어 갑니다
송계사탐방지원센타에서 횡경재까지 3Km 정도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합니다
산밑에는 포근하여도 산능선을 지나는 바람소리는
매우 세찹니다
윙윙거리는 바람소리가 위협적으로 들려옵니다
횡경재 1.6Km지점을 지납니다
이제부터 가파른길이 더욱 거칠어지고...
그렇게 끙끙거리며 횡경재에 11시 40분경에 도착합니다
약 1시간 20분정도 걸렸네요
고도가 높아지니 염려했던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바람때문에 더 쉬고 싶어도 쉴수없습니다
그 세찬 바람에 막 피어나는 눈꽃...
귓전을 때리는 바람이지만 눈꽃의 선물을 줍니다
하늘은 열렸다 닫히길 여러번...
구름의 이동이 심합니다
바람에 쫒기듯 황망한 걸음을 제촉하고...
겨울나무들은 그 바람속에 처연하게 견디고 있습니다
등로에서 한발자욱만 벗어나는 눈은 허벅지까지 빠집니다
이제 막 피어나는 눈꽃...
황량한 겨울산을 풍성하게 만들어 냅니다
바람은 거칠고 차가워도 지나는 산객들은
눈꽃에 환호를 합니다
나무의 그 화려한 변신에 다들 추위와 피로 잊고
즐거운 길을 갑니다
겨울이라고 매냥 눈꽃이 있는 것이 아니여서
더욱 아름답게 보일겁니다
그 화려한 눈꽃들이 피어나는 산길...
그러나 하늘문은 닫힌체 뿌연 안개만 가득합니다
눈꽃과 부드러운 눈길을 걸어 1시 20분에 백암봉(송계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덕유산의 주능선입니다
들머리에서 3시간 걸었습니다
중간에 점심시간(20분) 포함
안개 자욱한 주능선...
닫힌 하늘이 아쉽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윙윙거리고...
눈꽃이 터널을 만들어 내고...
눈꽃은 또 산호초를 만들어 내고...
향적봉까지 1.6Km...
아끼듯 부드러운 능선을 걸어 갑니다
겨울은 저렇게 깊어져 가는가...!
산정으로 몰려드는 안개가 얼고
그 얼음 하나 하나가 나무가지에 쌓여....
겨울은 그렇게 깊어져 가는가...!
나무가지 사이사이로
지나는 바람은 마침내 꽃이 되어
이 황량한 겨울 산정을 장식하고...
산정을 지나는 세찬 바람소리가
산속 모든 것을 깨우는 시간
눈 쌓인 산길...
바람에 떠밀려 분주히 오가는 산객
나무는 바람에 잉잉거리고...
나는 앞선 사람의 발자욱을 되짚으며
눈쌓인 산속으로 들어 갑니다
바람찬 산속으로 들어 갑니다
이제 덕유산의 주능선에 주목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빈가지로 허허로이 바람을 견딥니다
하얗게 눈을 덮어쓰고...
이 겨울...
덕유산의 꽃이 되어 산정을 지킵니다
하늘문은 아직 캄캄하고...
눈을 덮어쓴 나무들은 정물이 되어
평화롭기만 합니다
모두들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풍경 하나하나 가슴에 담아 갑니다
인생은 우리곁을 지나는 바람처럼
다시는 돌아 오지 않으리...
삶은 저 하늘에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처럼
언제나 아쉬운 것이리라...
오늘 내몸을 휘감고 도는
이 바람은 나의 인연이 되어 지나고...
내일은 또 다른 바람이 되어
닥아오리...
산정에서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을 보며
내 삶의 한곳을 바라봅니다
나의 인생 저 구름처럼 늘 분주하였고
분간 할수도 없었습니다
무수한 인연이 구름처럼 지나 갔었고...
무수한 이별이 구름처럼
또 지나 갔었습니다
또 무수한 만남과 이별이
바람과 구름처럼 닥아 올 것입니다
언젠가 흩어지는 구름이 하늘에서 없어지듯
나 또한 이별앞에 서리라...
나는 어디로 갈까...?
또 무엇이 되어 나타날까...?
나의 삶...
저 바람과 구름처럼 다를바 없는 것을....
춤추듯 바람결에 흔들리는 구름...
덕유의 정상에서 바람과 구름을 바라봅니다
하산할 즈음에 하늘에 밝아지더니 구름들이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너무 아쉬워 정상에서 구름의 향연을 한참을 더 바라보고
백련사로 내려갑니다
서서히 걷히는 안개...
아쉽습니다
이젠 거의 안개가 없어진 덕유산
겨우살이가 군락을 이루는 하산길...
정상에서 백련사까지 2.5Km...
급한 내리막을 눈길을 헤치며 내려옵니다
정상에서 백련사까지 약 1시간이 걸렸네요
고느즉한 백련사
백련사 담장으로 바라본 하늘
파란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고 청명하기만 합니다
백련사에 주차장까지 약 6Km...
약간 완만한 내리막길이여서 속보로 걷습니다
구천동계곡의 풍경...
구천동계곡의 화려한 풍경은 눈속에 묻혀있어
한두번의 촬영만하고 걸음을 제촉합니다
양손의 스틱으로 힘을 주어 뒤로 밀면 몸은 자동으로 앞으로...
마치 스키의 크로스컨트리경기처럼 속보로 걸으니
그 먼길도 제법 재미가 있습니다
주차장에 5시 35분에 도착합니다
6Km를 1시간5분만에 걸었습니다
기록을 측정한 후로 최고로 빨리 걸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덕유산정에 가득한 바람과 구름...
하산할 즈음에 보여졌던 맑은 하늘과 구름의 향연은
내내 보았던 눈꽃보다도 더 인상이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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