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구비구비 암봉을 넘어...조령산

풍뎅이 날다 2012. 11. 19. 22:38

 

세월 참 빠릅니다

일주일이 훌쩍 훌쩍 지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아쉬움만이 가득한 요즘...

빛나는 햇살을 뽐내던 가을은 떠나가고 이제는 막 겨울에 들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문경의 조령산으로 떠납니다

해운대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는 11시 20분경에 이화령에 도착합니다

이화령 주위의 풍경은 겨울입니다

 

 

 

 

 

경북 문경에서 관리하는 조령산은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입산금지라고하네요

막상 입산이 제지를 당하니 황당합니다

산림관리원에게 사정도 해 보았으나 소용없는 일이네요...ㅠㅠ

 

 

 

 

1925년 일제에 의해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이 11월 15일 준공

복원되었네요

이화령은 백두대간의 본줄기로써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고개입니다

 

 

 

 

 

이화령고개에 연장 46m의 터널을 만들고

상부에는 흙을 성토해 수목을 식재하여 생태통로를 조성하여

백두대간을 복원하였습니다

점차 백두대간을 지나는 고개를 이렇게 터널으로 만들어

백두대간을 복원한다고 합니다

 

 

 

 

연심 정근택 시비

한글로 풀이한 글자들이 너무 작아 읽지 못하겠군요

 

이화령 영봉은 구름속에 가렸고

운무는 산록을 포근히 안았네

암봉은 구름위에 방긋 웃는데

바위아래 노송은 춤추듯 늘어졌네

구불구불 산길은 볼수록 아련하고

인적없는 저녁놀 홀로 아름답구나

...

 

 

 

 

이화령복원때 새로 지어진 이화정

 

 

 

 

경북 문경쪽에서 입산을 통제하여 이화령을 다시 건너

충북 괴산쪽에서 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갈팡질팡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한 시간이 거의 20분

11시 50분경에 비탈진 산길을 오릅니다

새벽에 내린 비로 낙엽은 미끄럽고 흐미한 산길은 낙엽에 뒤덮혀

길 찾기도 힘이 듭니다

 

 

 

 

10여분 가파른 길을 올라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산길은 완연한 겨울...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차갑기 그지 없습니다

 

 

황량한 나목들과 수북한 낙엽들만이 장식한 산길...

쌀쌀한 날씨로 앞만 보고 걸음을 제촉합니다

 

 

 

 

40여분만에 조령샘에 도착합니다

 

 

 

 

이 깊은 산중에 흐르는 샘물...

얼마나 많은 산객들의 갈증을 풀어 주었을까요

나도 한바가지 담아 단숨에 마십니다

 

 

 

새벽에 내린 비가 이곳에서는 눈이 되어 내렸네요

올 겨울들어 첫눈입니다

 

 

 

 

 

조령산

높이는 1,017m이다.

전체적으로는 산림이 울창하며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마치 그림 같다.

능선 남쪽 백화산과의 경계에는 이화령이 있고 능선 북쪽 마역봉과의 경계가 되는 구새재에는

조령 제3관문(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제3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예로부터 문경새재라 일컬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이 연결되어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험난한 지세를 이용할 수 있어 군사상의 요충지이기도 하였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봉치마바위봉을 비롯하여 대소 암봉과 암벽지대가 많다.

 

 

 

이화령에서 1시간정도 걸었네요

정상에는 산악인 지현옥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여성산악인 지현옥은 1999년 4월 29일 안나푸르나(8091m)를 등정 후

하산길에서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지현옥은 북미최고봉 매킨리산(6194m)와 캉첸중가(8586m),에베레스트(8850m)등

고봉을 오르 내렸던 산악인

1993년 이전까지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히말라야등정을 해내

한국여성으로의 쾌거였습니다

 

 

 

 

세찬 찬바람이 불어 잠시라도 서 있어면 손이 시려옵니다

단단히 무장한 후 길을 제촉합니다

 

 

 

북쪽사면에는 제법 눈이 많이 쌓였네요

그리고 엄청 춥습니다

올 겨울산행때 그 추위를 어떻게 할련지...

손이 오그라듭니다

 

 

 

 

 

잔뜩 흐린 날씨로 조망은 별로입니다

그래도 날씨가 차츰 좋아지는 것 같네요

멀리 울퉁불퉁한 산들이 보이지요

저기를 오늘 다 통과해야합니다

 

 

 

 

중앙에서 왼쪽으로 하얀암봉이 신선암봉입니다

 

 

 

 

신성암봉까지 900m 정도 남았네요

그러나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세에 오르고 내리는 산길로 힘이 듭니다

 

 

 

 

한 봉우리를 끙끙거리며 오르면 바로 또 급전직하...

잠시도 편안한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산길은은 미끄럽고

곳곳에 설치한 밧줄...

오늘 원없이 밧줄을 잡아봅니다

 

 

 

잿빛하늘이 짙게 드리워진 산길

낙엽을 떨구어낸 나목은 찬바람속에 쓸쓸하고...

 

 

 

차가운 바람은 귓볼을 스치며

이렇게 겨울이 왔노라고 인사하는 길

 

 

 

차가운 겨울바람은 헐벗고 쓸쓸한 겨울나무가지를

매정하게 할퀴고...

 

 

 

가을이 남겨준 열정의 붉은 가슴은

겨울을 알리는 찬바람에 차갑게 식어져 갑니다

 

 

 

그 차가운 바람앞에서

열어 보이는 아련한 그리움들...

 

 

 

기약은 없었고 막연하였던

그 목마른 숨결...

 

 

 

겨울바람 윙윙거리던 그날

못내 아쉬워 품어본 차가운 열망들...

 

 

 

사랑이여...!

그리움이여...!

 

 

 

그 정념의 뜨거운 손길은

겨울바람에 차갑게 식어져 갔었던 그날...

 

 

 

나는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나목처럼 망연한 눈길로 서 있었습니다

 

 

 

그날 귓전에서 윙윙거리던

그 차가운 겨울바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정하기는 마찬가지...

차갑기는 마찬가지...

 

 

 

 

신선암봉에 도착합니다

암봉을 오르면서 좌우로는 까마득한 절벽...

찬바람속에서 모두들 조심스럽게 올랐습니다

 

 

 

 

날씨가 많이 밝아졌네요

간혹 햇살이 산길에 내립니다

 

 

 

 

 

지나온 길을 배경으로...

뒷쪽에 높은 봉우리가 조령산입니다

 

 

 

 

손바닥만한 햇살이라도 귀해보입니다

이 바람불고 추운날에는...

치마바위가 햇살에 더욱 빛이 납니다

 

 

 

산길은 흙으로 진창길로 변해가고...

안전시설이라고는 차갑고 물먹은 밧줄뿐

 

 

 

 

산길에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되겠습니다

산길은 페이고 자꾸만 넓어지고 있네요

산길 주위의 나무를 잡고 오르내리는 동안 나무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3관문까지 3.4Km 남았네요

하지만 곳곳의 암릉을 넘어가야 하니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조령산을 지키는 신장처럼...

바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 봅니다

왼쪽의 높은 봉우리가 조령산이고 오른쪽의 암봉이 신선암봉입니다

 

 

 

이렇게 바위밑으로 가기도 하였고

 

 

 

 

아찔한 암봉사이로 밧줄하나 의지해 오르면

 

 

 

 

928봉이 나옵니다

 

 

 

 

928봉에서 아득한 문경새제를 바라 봅니다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저곳 입구만 지켜서도 전쟁의 판도가 좀더

우리에게 유리하였을텐데...

이곳에 서서 바라보니 천하요새의 길목입니다

 

 

 

 

 

 

새재건너편의 산들...

 

 

 

 

마지못해 피는 꽃이 되지 마십시요

 

 

 

 

 

골짜기에 피어난 꽃에도 향기가 있고

누구하나 눈길 주지 않은 잡초에도 단비는 내립니다

 

 

 

온실속에 사랑받는 화초가 있는가 하면

벌판에서 혹한을 견디어 내는 작은 들꽃도 있습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선택받은 인생에는

각자에게 부여된 소중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사랑없이 태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랑한다는 일이 힘들고 괴로워도

마지못해 살아가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합니다

 

 

 

하늘의 기준은 우리의 생각과 같지 않으니

하루를 살아도 부끄럼없는 생명이어야 합니다

 

 

 

나뭇잎 하나조차 닮은 꼴이 없는 까닭은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함입니다

 

 

 

 

되는대로 마지못해 피는 꽃이 되지 마십시요

한번뿐인 생명 아무렇게나 살아서도 안됩니다

 

 

 

 

가벼운 미소로 시작되는 것이 행복이라면

될수있는 한 하나라도 더 사랑을 찾으십시요

 

 

 

 

 

비워진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덕목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거의 5시가 다되어 제3관문에 도착합니다

다리도 피로하지만 워낙많은 밧줄을 잡아 팔도 뻐근합니다...ㅋㅋ

 

 

 

 

 

제3관문에서 고사리주차장까지 2.0Km를 더 가야합니다

포장된 길을 걷는것이 더 피곤한거...

다 아시죠

 

 

 

 

노을빛에 물드는 제3관문

 

 

 

 

늦은시간이라 인적이 드문 3관문... 그리고 성벽

 

 

 

 

 

백두대간 조령...

커다란 바위에 기념물이 세워지고 주위의 단장을 위해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 봄이면 깨끗하게 정비되겠네요

 

 

 

30분을 부지런히 걸어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해는 벌써지고 어둠이 밀려오는 시간이군요

겨울해는 짧기만 합니다

 

 

 

 

보통때와 같은 5시간 내외의 산길이였지만

많은 암봉과 50여개나 되는 밧줄, 정비되지 않은 산길등으로

더욱더 힘이 든것 같습니다

이젠 산에는 겨울의 분위가 완연합니다

아마 다음주부터는 겨울채비를 단단히하고 길을 나서야 할것 같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쨍하는 아픔...

그 바람이 산정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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