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0월 하순
가을이 더욱더 깊어져 갑니다
온 산하를 물들이며 남하하는 단풍을 찾아 지리산으로 향합니다
몇해전 피아골의 붉은 단풍을 본 후로는 단풍철에는 지리산을 자주 못갔는데
오랫만에 단풍철에 맞추어 지리산을 찾아 갑니다
아침 7시에 동래전철역에서 버스는 출발...
버스안에서 잠에 취해 비몽사몽...@#!@!^&%
감기기운이 있는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오늘 산길이 멀다하던데...
9시 10분경에 중산리대형버스정류장에 도착
공원입구까지 20분정도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공원입구에서 순두류로 운항하는 법계사서틀버스를 타기위해
긴줄을 섭니다
2대가 왕복운행하여 20여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합니다
중산리대형버스 정류소에 천왕봉까지 6.5Km...
10 여분 버스를 타고 순두류에 도착...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부드러운 산길에 맑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 시원합니다
산이 깊을수록 단풍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울끗불끗...
상쾌한 청록색의 잎과 어울러진 단풍이 화사합니다
천왕봉까지 4.4 Km...
약 2시간 정도면 도착하겠지요
언제나 중산리에서 천왕봉오르는 길은 부담이 많이 되지요
갑자기 길이 환해졌습니다
불이 타는 듯한 단풍...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탄성을 질러댑니다
너나할것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계곡의 단풍이 더 색깔이 선명한것 같습니다
앗...! 계곡의 하얀 바위돌이 미소를...ㅋㅋ
광덕사교...
순두류의 단풍은 이 광덕사교부근에서 절정을 맞이하고 있네요
그 화사한 단풍길을 걷습니다
단풍잎의 붉은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듯한 그 산길을 걷습니다
너무나 붉고 붉어 나의 몸...
나의 가슴은 온통 단풍빛으로 채색되어 가고...
저 단풍숲아래서
하릴없이 앉아 있고 싶은 마음뿐...
누군가와 이 가을을...
이 시간을...
그리고 지나는 이 세월을 이야기할수 있다면....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
이 화사하게 단풍든 산길에서 기다려 볼까요...?
화사하지만 혼자서는 웬지 쓸쓸하고
허전함을 전해주는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이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 가을꽃이 이젠 하늘의 별이 되고
이젠 내 가슴에 별이 되어 찾아 듭니다
11시 5분에 로타리산장에 도착합니다
순두류에서 여기까지 55분... 거의 1시간이 걸렸네요
잠시 앉아 간단한 요기와 물한잔을 마시고
바로 출발합니다
혼자서 걷는 길이라 시간은 지체되지 않습니다
쉬고 싶을때 그냥 쉬면 되고...
속력도 올려 보고...
법계사 일주문...
법계사를 지나 언덕 하나를 넘어면
조망이 터집니다
굽이치는 산너울...
그 산그리메를 바라보니
산을 걷고 있어도 산이 그립다는 생각...
예전이 없었는 것 같은데...
정성스럽게 빗은 목승
고도가 높아지니 산은 완전히 겨울색입니다
나무잎 하나없는 황량한 산에 대비가 되는 푸른 가을하늘...
지리 천왕으로 향하는 그 문...
개선문을 지납니다
11시 45분...
법계사에서 1.2Km...그길을 50분정도 걸었네요
아직 천왕까지 800m...
이제부터 힘든 고갯길을 한참 가야 합니다
굽이치는 산여울...
중앙에 반짝이는 곳이 중산리입니다
마치 토끼처럼 생긴 바위를 지납니다
이 바위에 이름이 있나요... ㅋㅋ
없으면 그냥 "토끼바위" 라 하지요
웅크린 토끼처럼 생겼지요...?
이젠 거의 다 왔습니다
왼쪽중앙으로 삼각봉이 천왕봉인것 같습니다
바위틈으로 깔닥고개를 오르는 산객들이 개미처럼 보입니다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합니다
맑고 쾌청한 날씨입니다
12시 20분...
순두류에서 2시간 10분정도 걸렸네요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을려는 사람들로 북세통입니다
길게 늘어선 줄에 엄두가 나지 않아 살짝 정상석만 찍고 돌아섭니다
지리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지리주능선... 반야봉그리고 노고단, 멀리로 지리 서북능선
지리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중앙으로 움푹한곳이 중산리
멀리 하동의 섬진강도 햇살에 반짝입니다
지리정상 주변의 풍경
복잡한 정상석을 피해 정상부분을 향해 인증샷...
지리정상부근의 풍경
대나무로 꼿아 놓은 곳은 식물들을 식생한 곳입니다
출입금지구역이지요
지리산정을 지키는 곰돌이...
오랑우탕을 닮았네요...ㅋㅋ
천왕에서 바라보는 중봉...
오늘 가야할 산길입니다
천왕봉아래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중봉으로 바로 향합니다
중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
천왕봉과 지리의 수많은 봉우리
1시경에 중봉에 도착합니다
중봉에서 일행을 기다린다고 20여분을 쉬어갑니다
지리중봉에서...
뒤로 황금능선이 길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행 복 .... 허형만
지리산을 오르는 자는 안다
천왕봉에 올라서는
천왕봉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천왕봉을 보려거든
제석봉이나 중봉에서만
또렷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매한가지여서
오늘도 나는 모든 중심에서 한발 물러서
순해진 귀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행복해 하고 있다
지리의 조망을 즐기는 산객
중앙의 계곡이 마야계곡
왼쪽 써레봉, 그 옆으로 황금능선입니다
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다들어 옵니다
왼쪽끝이 천왕봉 그리고 오른쪽으로 반야의 엉덩이...
마야계곡과 황금능선...
그 뒤로 아련한 섬진강
중앙으로 치밭목대피소가 보이네요
그 뒤로 왕등능선
오른쪽으로 높는 봉우리가 웅석봉
중앙 멀리 흐미한 봉우리가 황매산입니다
중봉에서 느긋하게 조망을 즐깁니다
후미의 일행들이 다 도착하자 오늘의 목표인 두류능선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하봉으로 가는 길
국골, 청어당, 백송사로 가는 길...
지리산정에는 겨울풍경...
나목들이 빈 가지로 허공을 향해 손짓하는 산길...
하봉을 향하는 길에서...
중봉과 천왕봉 그리고 제석봉
군데군데 산사태의 피해가 있군요
중앙에 오똑한산이 창암산입니다
산길 곳곳에 거친암봉이 가로막혀 있어 두손두발로 끙끙거리며
올라야합니다
우뚝한 성벽처럼 닥아오는 지리의 거봉들...
산정 한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입니다
보면 볼수록 더 빠져드는 고산의 품격...
그 깊이를 알수없는 계곡과 물결치듯 내달리는 산여울...
과연 지리의 산세입니다
아득하게 깊은 골짜기...국골입니다
왼쪽으로는 두류능선
오늘 걸어야할 능선이지요
이번엔 왼쪽으로 국골...
중앙으로 초암능선입니다
앞의 봉우리가 촛대봉
소년대에서 중봉을 배경으로 기념샷...
물결치듯 흘러가는 지리의 산여울
앞의 능선이 초암능선
그 뒤로 백무능선
제일 뒤의 능선이 지리서북능입니다
지리의 하봉, 중봉, 천왕봉이 나란히 줄을 섭니다
지난 여름의 대형태풍에 넘어진 나무들과 부러진 나무들이 산길을 메우고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주목과 거목이 즐비한 산길을 걷습니다
희미한 산길에 낙엽이 덮혀 길이 없어지기도 하고
어느새에 오솔길이 나타나고
또 갑자기 나타나는 조망
발밑으로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재미도 솔솔...
그 아름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하봉을 지났어도 멀리 반야봉을 바라보니
아직도 엉덩이모습이 여전하군요...ㅋㅋ
가야할 두류능선을 배경으로...
지나온 길
이 바위를 보니 작년 여름인가 안개가 많은 날 추성에서
이곳 두류능선으로 온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땐 안개가 많아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이 바위를 보니 조금 기억이 나는 군요
그때 추성에서 올라오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개속에서 두류봉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체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하산한 기억...
영용봉에 섭니다
이곳 영용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마치 커다란 병풍을 펼쳐 놓는듯...
멋진 조망처입니다
두류능선은 바위를 타고 내려고 오르길 여러번
급한 산사면을 내려오고 또 바위봉우리를 오르고...
마치 설악의 공룡을 타는 것 같습니다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 달립니다...!
차츰 고도가 낮아지니 군데군데 단풍빛이 나타납니다
다리의 피로도 싹 가시게 만드는 가을의 향연...
단풍숲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단풍...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 뚝뚝 흘이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너라는 단풍... 김영재
이제 너의 불붙은 눈 피할수 없다
감춰야 할 가슴
묻어둘 시간이 지나갔다
그 누가 막는다 해도
저문 산이 길을 트고 있다
단풍... 안도현
보고싶은 사랑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
사랑
단풍... 피천득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핏빛 저 산을 보고 살으렸더니
석양에 불붙은 나무잎같이 살으렸더니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바람에 불려서 떨어지오
흐르는 물위에 떨어지오
단풍... 신현정
저리 밝은 것인가
저리 환한 것인가
나무들이 지친 몸을 가리고 있는 저것이
저리 고운 것이가
또 어디서는 짐승이 울고 있는가
어느 짐승이 덫에 치인 생채기를 핧고 있는가
저리 뜨거운 것인가
단풍...박태강
그 당당하던
푸르름은 어디에 가고
무안을 당했느냐
꾸중을 들었느냐
얼굴이 빨개져서 보기 좋구나
빨개져도 놓지마라
손까지 놓으면
땅에 떨어지고
땅에 떨어져 뒹굴면
낙엽이 되느니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절정에 선다
방하착 ( 放下着 )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단풍... 반기룡
해마다
색동옷 입고
파도타기를 하는 듯
점점이 닥아오는 너에게
어떤 색깔을
선물해야 고맙다고 할까
단풍의 이유...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와 같이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단풍길의 향연에 힘든줄 모르고 하산합니다
고도가 낮아지니 단풍 대신에 아직 푸르른 잎이 무성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만 있으면 이곳에도
붉은 바람이 휘몰아 칠것 같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져 오후 5시정도가 되니 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하산길에 잠시 알바를 한후
추성마을로 내려섭니다
평화로운 마을풍경...
들국화 향기 가득한 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5시 30분경에 주차장으로 하산을 완료합니다
거의 8시간을 걸었네요
오랜만에 장거리로 걸었지만 비경에 단풍으로 힘든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지리 산정에는 벌써 겨울 분위기...
아름다운 이 가을은 이젠 다음 계절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듯합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아름다운 가을빛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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